블루 벨벳에 대한 짤막한 언급. 스포일러 있음.
오늘날 블루벨벳을 보아서는
당시 충격을 이해하기 어렵다.
아직 동성애 = 그로테스크한 변태 = 에이즈 식으로 두려움과 혐오의 대상이었던 때다.
그런데, 동성애자가 주인공들 중 하나다. 거기에서 동성애자 벤이 묘사된 것을 보면,
이해할 수 있다. 하얗게 분을 칠하고 혐오스럽게 말하고 행동하는 괴물이다. 그들도 우리같은 사람들 - 하는 식의
태도는 없다.
그리고, 새디스트 프랭크 캐릭터. 그는 욕망에 충실하고 사람을 죽여서 방에 장식하는 괴물이다.
빈 방에 좌청룡 우백호하는 식으로
한 사람은 입 안에 수건을 쳐박고 질식해 죽여 묶어 놓고,
다른 한 사람은 머리에 총알을 박아 머리 구멍에서 피가 철철 흘러넘치게 만들어 세워놓고,
무슨 살인예술같은 것을 하는 사람이다. 그것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하하호호 하면서 친하게 지내던 사람들을.
이 장면이 당시 사람들에게 주었던 충격은 이루 말 못한다.
클럽에서 블루 벨벳을 부르던 여가수 도로시는
벤에게 협박(?)당해 성욕풀이 도구가 된다. 그런데, 도구 맞나? 도로시도 아주 좋아하는 것 같은데.
그렇게 사이코패스인 프랭크는 도로시를 강간하면서 "엄마, 애기는 자지가 근지러워요."하고 유아기로 퇴행하면서 "엄마 보여주세요(?)"하는데 이것도 당시 관객들에게 준 충격이 엄청나다. 미친 사이코패스인 프랭크가 얼굴에 핏줄이 돋도록 힘을 주면서 인상을 팍 쓰다가 갑자기 "엄마!"하고 소리치며 유아기로 퇴행하는 장면은 충격이었다.
그러더니, 갑자기 프랭크는 새디스트 폭력적으로 변해서 도로시를 반쯤 패서 죽여 버린다. 그러더니, 자기도 자기 광기를 어쩌지 못하겠다는 듯, 일그러지고 괴로운 표정으로 뛰쳐나가 버린다. 프랭크가 도로시를 죽여 버리는 것은 시간문제다. 프랭크 캐릭터는 아마
20세기 최고의 악마캐릭터로 선정된 바 있을 것이다. 데니스 호퍼 필생의 연기다.
도로시는 오히려 이것을 좋아한다. 그녀는 마조키스트이기 때문이다. 평범한 생활이 불가능한 사람이다. 이것도
당시 관객들에게 준 충격이 대단했다.
블루 벨벳은, 평범하고 건전한 백인들의 마을에 돌아온 평범한 청년이 겪는 이야기다. 겉보기에는
평범하고 건전하고 단조롭게 보이지만, 그 한꺼풀 안에는 이런 광기와 추악함이 숨어 있다는 주제다.
당신이 이런 것들에 아직도 충격과 혐오감을 받을 수 있겠는가? 그렇다면 이 영화는 당신을 위한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이런 정도는 이미 기존영화들에 다 존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이 영화가 당신에게 줄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으리라. 왜 이 영화로 데이빗 린치가 일세를 풍미한 감독이 되었는지도 알 수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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