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경삼림을 다시 보니, 비로소 보이는 것들
일단, 우선
현존 한국 영화갤에서 가장 메이저한 위치를 차지하는 익뮤에 처음 영화 감상글을 쓰는게
좀 설레고 낯설고 그렇지만..
CGV 리마스터링 중경삼림을 보게되었다.
중경삼림은
극장에서는 지금까지 4번째쯤 보는 것 같다.
1994년 찬바람과 낙엽이 떨어지는 그해 가을
대구 어느 소극장 에서 처음 본 이후..
아직도 기이한 분위기의 그해 가을의 기억이 느껴진다. 영화 한편이 온통 그 시즌 계절과 도시 분위기를 장악했던 ..
영화의 배경은
1994년 홍콩 충킹맨션과 미드나잇 익스프레스
노스트라 다무스는1999년에 세계가 멸망한다고
예언을 했고
1997년 7월에 홍콩은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예정
또, 새로운 천년이 곧 도래하고...
이처럼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공허함이
전세계에 만연한 시기
아마도 그 정점이 당시 홍콩이었으리라
(흔들리는 카메라에 공황장애가 날것 같다)
미래의 불안감과 공허감을 애써감추며
강한척 하는 임청하
하지만 외롭고 쓸쓸한건 어쩔수 없다.
삶의 공허함과 외로움을 누군가에게로 채우려 하는 금성무...결국 누구도 자신의 텅빈마음을 채울수 없다는걸 깨닫게된건 아닐지..(모두가 공허함과 외로움을 벗어나고자 누군가를 찾고 주도권을 쥔 자는 상대가 식상하면 버리지만..)
하지만..양조위와 왕정문의 에피소드는 그 앞과는 결이 많이 다른 듯 느껴진다. 서로가 그 공허함을 채워줄수 있고 배려하고 존중해 주는 관계로 나아가자는 감독의 의도가 느껴진다. 양조위와 왕정문이 나른한 오후 그방에서 같이 자고 있는 모습이 이영화 전체를 통털어 가장 아름다웠다.
그 시절 그 계절 영화 한편이 시대상황과 감성과 계절과 상호공명 하던 아주 기이한 영화였다.
(언어로 최대한 묘사했지만 요즘 세대들은 이게 무슨 느낌인지 이해 자체를 못하더라! 관크에 분노혐오하는 대신, 같이 폭소하고 박수치고 슬픔에 훌쩍 거리며 관객전부가 상영 영화에 호응 하던 그시절 포함)
영화의 힘은 대단하다. 이렇게 근사한 사람들이 사랑하는 이 기괴,기이한 분위기의 도시가 바로 홍콩이였구나!
추천인 5
댓글 8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전반부랑 중반부까지는 정말 좋게 봤는데
중반부부터 시도때도 없이 틀어제끼는
캘리포니아드림이 저한테는 너무 안맞았습니다 .
봉준호였나요?.. 집안의 물건에 말거는 양조위에 도저히 몰입할수없었다.. 라고하는데
저는 어릴때는 그런 감정 잘 몰입됐는데.. 어느 시기에는 유치하다고 느끼고
지금은 감정적으로 이해되는게..... 있더라구요.
과거 홍콩영화는... 따지지 말고 느껴야하는 그럼 감성이 있긴하더라구요
"춘광사설"이나 "화양연화", "아비정전"에서 그러한 부분이 잘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