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크로우> 리부트판, 촬영 시 실제 총기 사용 금지

1994년 개봉한 컬트 영화 <크로우>의 리부트판 <더 크로우>에서 감독 루퍼트 샌더스는 촬영 중 실제 총기를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원작 촬영 현장에서 발생한 비극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이 작품은 제임스 오바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고딕 호러 액션 영화다. 이번 리부트판에서는 빌 스카스가드가 주인공 에릭 드레이븐 역을 맡고,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2017)을 연출한 샌더스가 감독을 맡았다. 1994년 영화 <크로우>에서는 소품 총에 실탄이 들어가 있어, 주연 배우인 브랜든 리가 촬영 중 총격을 받아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촬영 중 총기 오발 사건은 2021년에도 발생했는데, 알렉 볼드윈 주연의 영화 <러스트> 촬영 현장에서 소품 총이 오발되어 촬영 감독 할리나 허친스가 목숨을 잃은 사건이 있다. 샌더스 감독은 이러한 두 가지 비극적인 사건을 교훈 삼아, <더 크로우> 촬영 시 안전을 최우선으로 했다고 회상했다.

샌더스는 "촬영 현장은 매우 위험하다. 고속으로 달리는 차량 위에 크레인이 겹쳐지고, 와이어에 묶인 스턴트맨이 고지대에서 내려오며, 밤에는 비와 조명이 가득한 세트를 걷게 된다. 이는 마치 산업 현장에서 일하는 것과 같다. 그래서 반드시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프라하에서 SFX 팀과 무기 제조자들과 처음 만난 날을 기억한다. 그들은 매우 안전에 주의를 기울였고, 군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무기를 다루려 했다. 하지만 나는 그조차도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장에서 프로페셔널한 스태프들에게도 "발포되지 않는 화기를 사용하자"고 전했다고 말했다.

"즉, 실탄이나 공포탄이 든 총을 준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발사체로 인한 위험이 없어진다. 사용된 것은 전부 에어건이며, 그 중 일부는 고무나 금속으로 만든 장식용으로, 기능이 있지만 실제 발포가 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총격, 총기 난사 등의 문제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도 미국 내 총기 난사 사건의 만연으로 인해 총기 액션에 대한 시각이 달라졌으며, <터미네이터> 시리즈 제작 당시 자신이 총기에 대해 무지했던 것을 반성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