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우삼 감독의 '첩혈쌍웅' 리메이크작 <더 킬러> 인디와이어 리뷰
오우삼 감독이 1989년작 첩혈쌍웅을 리메이크한 <더 킬러>는 예상외로 훌륭하다. 이번 작품은 파리의 거리로 배경을 옮기면서, 오우삼 감독이 과거의 스타일을 다시금 되찾게 해준 작품이다.
영화는 원작에서 남성 주인공이었던 캐릭터를 여성으로 바꾸어 새롭게 해석했다. 주인공 지 역을 맡은 나탈리 엠마누엘은 초반에 다소 어색하게 느껴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캐릭터에 녹아들며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다. 이야기의 중심은 임무 중 실수로 가수 젠을 실명하게 한 후, 그녀를 보호하려는 지의 갈등에 맞춰져 있다.
이번 리메이크는 원작의 무거운 비극성 대신, 더 가벼운 액션 코미디로의 전환을 시도했다. 파리의 밝고 화려한 배경은 이러한 새로운 해석과 잘 어우러지며, 홍콩의 네온 불빛 대신 파리의 매력을 강조한다. 오우삼 감독 특유의 슬로모션과 비둘기가 등장하는 교회 액션 장면도 여전히 인상적이지만, 유머와 경쾌한 분위기가 추가되어 원작 팬들에게 신선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원작의 강렬한 비극성을 기대했던 팬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특히, 영화의 전체적인 톤이 가벼워지면서 원작에서 느껴졌던 무게감이 줄어든 점이다.
결과적으로, <더 킬러>는 원작과는 다른 매력을 지닌 작품으로, 오우삼 감독이 그의 독특한 스타일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추천인 7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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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윤발(=첩혈쌍웅)은 어디에
어떻게 나왔을지 궁금하네요. 원작의 비극성은 홍콩영화가 지켰던
넘지말아야할 선이라고 생각했어요. 주인공이지만 범죄자이고 다수의
목숨을 빼앗는 캐릭터라서, 결말에서는 죽음으로 단죄하면서 비극으로
포장하는 전략. 슈퍼히어로가 아니고 무협지의 판타지 캐릭터스럽게,
프랑스 리메이크작은 히어로처럼 만들었을 것 같아요.
여하간 볼 기회가 있으면 보고 싶긴 하네요.
뭐 킬러란 제목의 영화는 많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