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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멜번 영화제에서 본 영화들 #1

네버랜드 네버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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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The Story of Souleymane

올해 칸 영화제에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 심사위원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프랑스에서 난민으로 인정받아 시민권을 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기니아인 술레이만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인데, 아무런 법적인 보호를 받지 못하고 그 때문에 열악한 환경에서 살면서 사기에 쉽게 노출되는 난민들의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아프리카의 빈곤과 내전의 근본 원인은 그들을 식민지로 삼았던 유럽 국가들의 과도한 수탈에 기인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난민들에 대해 유럽 국가들이 책임감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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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Daughters

올해 선댄스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은 다큐멘터리입니다. 10여년 전부터 Girls with Changes의 활동가들이 Date with Dads라는 프로그램을 실행중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교도소의 수형자들이 하루밤동안 부인과 딸과 같이 하는 댄스 파티에 참여하면서 그동안 단절되었던 가족간의 유대를 다시 잇는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인데, 이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 행사에서 보여준 가족애, 행사 후에 달라진 죄수들의 모습과 가족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어떤 죄수들은 얼마 후 출소해서 다시 가족과의 유대를 이으려고 노력중이고 어떤 죄수들은 몇년의 시간을 거쳐서 가족에게 돌아오지만 딸과의 유대가 완전히 끊어진 모습도 보이고, 아직 계속 교도소에서 복역하면서 서서히 가족과의 관계가 단절되어가는 모습도 보여집니다. 이런 모습을 통해 가족의 의미란 무엇인지, 진정한 교화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영화 마지막에 "이 행사에 참여한 죄수의 95%는 다시 교도소로 돌아오는 일이 없었다"는 자막은 많은것을 생각하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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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Kneecap

올해 선댄스 관객상의 NEXT 부분을 수상한 영화인데, 아일랜드 최고 인기 랩그룹 Kneecap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었습니다. 이들은 영어가 아닌 게일어로 랩을 하면서 강한 욕설과 신랄한 어조로 젊은 세대의 분노를 표현하면서 젊은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지만 이와 함께 기성세대와 보수단체에게는 게일어의 순수성을 망쳤다고 비난받고 테러의 표적이 되기도 합니다. 이들 멤버가 어떻게 뭉치고 성공의 궤도에 오를수 있게 되었는지를 골때리는 코미디로 만들었는데, 90년대 갱스터 랩 스타일의 음악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아주 재밌게 보실만한 코미디네요. 이들에 대한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의 상반된 모습은 마치 지금 한국의 기성세대와 MZ세대간의 갈등을 보는거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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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Black Dog

올해 칸 영화제에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작품인데, 개발에서 소외당한 중국 소도시 주민의 이야기를 날카로운 풍자로 다루고 있습니다. 베이징 올림픽을 앞둔 2008년, 랭은 형기를 마치고 출소해서 고향으로 돌아오지만 광산경기 호황으로 급성장중이었던 고향은 이제 광산경기가 끝나고 사람들이 대부분 떠나버리면서 유령 도시같은 황량한 도시가 되어 있고 거리에는 떠난 사람들이 버리고 간 개들이 들개가 되어 넘쳐납니다. TV에는 베이징 올림픽을 기념하는 화려한 뉴스들이 넘쳐나지만 정작 랭의 고향에는 황량함만이 남아 있습니다. 그 속에서 주인공은 들개처럼 홀로 살아남는 법을 배웁니다. 입을 틀어막지만 않는다면 아직도 중국에서 좋은 영화들이 많이 나올수 있는 저력이 남아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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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Soundtrack to a Coup d'Etat

올해 선댄스에서 월드 시네마 다큐멘터리 부문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습니다. 1950대 말 콩고는 민주화 투사 패트리스 루뭄바의 주도로 벨기에에서 독립을 쟁취하기에 이릅니다. 하지만 콩고의 풍부한 지하자원을 노린 벨기에 정부와 이와 결탁한 미국 정부의 음모로 (2차대전에 쓴 원폭의 반 이상이 콩고에서 캔 우라늄을 썼다고 하죠) 루뭄바는 CIA에게 암살 당하기에 이르고 콩고는 다시 내전의 수렁으로 빠지게 됩니다. 이런 콩고의 현대사를 당시 유행하던 재즈 뮤지션들의 영상과 함께 뮤직비디오 스타일로 꾸몄는데, CIA가 루뭄바를 암살하기 위해 루이 암스트롱의 콩고 콘서트를 이용했고 나중에 이를 안 암스트롱이 격분해서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일화도 나옵니다. 당시 미 대통령이던 아이젠하워가 UN에서는 제3세계의 독립을 지지하는것처럼 발언하고는 돌아서서 뒤로는 루뭄바의 암살을 지시했다는 일화는 꽤 충격적인데, 의외로 흐루시초프가 비 유럽의 지도자들과 연합해서 제 3세계 국가들의 독립을 강력하게 지지했다는 사실도 보여줍니다. 지금은 석유의 주도권을 얻기위한 미국의 제국주의적 야심은 여전하다는걸 상기시켜 주는데, 우리가 미국 위주로 학교나 언론에서 배웠던 현대사의 내용들이 사실이 아닌 내용들도 참 많은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네버랜드 네버랜드
17 Lv. 28974/29160P

 

Let's dance to joy division, And celebrate the irony, Everything is going wrong,
But we're so happy,
Let's dance to joy division, And raise our glass to the ceiling, 'Cos this could all go so wrong,
But we're just so hap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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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중국 영화의 저력이 대단하네요. 그토록 억압 하는데도...

12:35
2시간 전
profile image
golgo
중국에도 새벽이 온다면 그때는 더 좋은 영화들을 많이 만날수 있겠죠...ㅎㅎ
12:36
2시간 전
profile image 2등
중국이 참 인력풀도 대단하고 뛰어난 인재들도 많은데 그넘의 소재의 한계와
표현의 다양성을 억압하니..
그런데도 가끔가다가 깜짝놀랄만한 영화들이 나오는거 보면ㅎㅎ
"림보"보고도 정말 놀라운 작품이었는데 음..
13:39
1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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