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볼버 리뷰 (스포x)
1. 개봉 초기부터 (아마도 화끈한 복수극을 기대한 관객들의 실망감 탓에) 입소문이 좋지 않았지만 감독의 전작 '무뢰한'을 떠올리면 그럴 만하다고 생각했다. 막상 보고 나니 딱 원했던 감성이었다. 무뢰한의 그 뭐 하나 시원치 못하고 찝찝한 감성. 거기에 코미디 요소가 강화되어 더 편하고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2. 영화 속 인물들이 누구 하나 악역과 선역 중 하나로 규정할 수 없고 말투나 행동이 매력적이어서 정말 괜찮은 캐릭터 무비라는 생각도. 심지어 지창욱 배우가 연기한 젤 나쁜 놈마저 미워할 수만은 없는 놈이어서.
3. 느와르 색채가 가득한 가운데 주연이 깡마른 외모에 서늘한 표정을 한 전도연이라니, 이 영화 이거 기본 설정부터 먹어주는.
4. 지창욱 배우가 연기한 악역이 어딘가 익숙해서 생각해보니 박훈정 감독 최근작들에서 피식피식 웃겨준 악역 몇이 떠올랐다. '낙원의 밤'의 차승원 배우, '귀공자'의 김강우 배우가 맡은 악역과 같은. 요새 먹히는 한국적 악역이 이런 식인가 싶기도 하고.
5. 원래 주기로 한 건 줘야 옳고 받기로 한 건 받아야 옳다. 주고 받을 약속이 뻔히 있는데 줄 놈이 수 틀린다고 약속을 틀어버리면 받을 놈 감정도 심히 틀어지는 법. 누군가를 호구로 봤다가 호구되는 수가 있다. 누군가를 호구로 본 내 판단이 틀려버린 경우.
6. 빚진 자에겐 금전상의 이자만큼 마음의 빚도 함께 불어나야 하건만 맡긴 놈 마음 다르고 맡은 놈 마음 다르니.
7. 이번 작품도 새벽의 색감이 참 인상적이었다. 어떻게 그렇게 그 시간대의 서늘함과 처연함을 잘 살리는지.
덧. 오승욱 감독의 전작도 이번 작품도 무술감독은 허명행 감독. 무뢰한은 잔잔바리 액션이 몇 씬 있으니 그렇다 쳐도 리볼버는 뭔 액션이...아, 술집이랑 숲속에서 뭐가 있긴 했구나.
추천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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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진 인간들이 큰 소리치는 경우가 너무나 많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