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 브릿지>를 보고 나서 (스포 O, 추천) -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작품

냉전 중인 미국과 소련. 그 사이에 미국에 있던 한 소련 스파이가 있었고, 그를 변호하게 된 한 미국인에 대한 실화 바탕의 이야기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담담하게 말아주는 실화 바탕의 미국의 이야기에 푹 빠져들었다. 냉전 중이었고, 소련에서 온 스파이였기에 당연히 사형을 집행해야 한다고 너도 나도 소리쳤지만 그를 변호하는 도노반의 생각은 아니었다. 아무리 스파이여도 법 앞에서, 그가 어떤 죄를 지었는지, 이에 마땅한 죗값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이 사건을 조사하면 할수록 나오는 미국의 잘못된 행동들. 이를 알고 도노반은 잘못된 점들을 짚다 보니 점점 모양세가 미국인이 소련 스파이를 감싸는 모습이 돼버렸다. 이로 인해 위험한 상황도 맞고, 미국 정부 사람과 만나기도 하지만 끝까지 법대로, 원칙대로 판결을 받게 해주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냉정하기도 하고 어떤 면에선 대단하고 대담하게 느껴졌다.
그러다가 소련으로 간 한 미국 스파이와 동독에서 경제학 공부를 하고 있던 미국 학생이 포로로 잡히면서 이야기는 다른 국면으로 흘러간다. 이제는 도노반은 변호인이 아닌 협상가가 돼야 했고, 이제는 미국이 아닌 동독으로 넘어가 이 협상을 이끌어야 하는, 자신의 목숨을 걸어야 하는 순간이 찾아왔다. 이런 어려운 순간에서도 도노반은 당연히 걱정은 됐고 무서웠지만 겉으로 티를 안 내면서 이 협상을 진행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결국, 동독과 소련 모두에게 협상을 내밀며 이 소련 스파이를 넘겨 주는 대신 미국 스파이와 미국 학생을 다시 데려오는 데 성공한다. 그 후, 다시 집에 온 도노반이 침대에 눕자마자 엎드린 자세로, 기진맥진하여 잠들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는 부인의 시선에서 뭔가 뭉클했다. 또, 소련 스파이가 떠나는 과정을 쭉 지켜보던 도노반이 그가 누군가 껴안아 주는 게 아닌 조용히 차 뒷자리를 타며 떠나고 불빛이 꺼지는 장면 역시 숙연해지면서 인상적이게 다가왔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톰 행크스의 조합은 시간이 지나도 좋은 조합이라는 걸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현재의 상황, 이념에 대한 문제보다 이 사건을 인간적으로 대했던 도노반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톰행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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