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데드풀과 울버린>에서 울버린의 과거 비극을 영상화하지 않은 이유
극중에서 울버린은 과거의 사건들로 인해 고통받고 있었다. 카산드라 노바가 능력을 사용해 그의 머릿속에 들어가자, 그는 비석들이 늘어선 초원에서 동료 뮤턴트들이 절규하는 소리를 들으며 홀로 무력감에 시달리고 있었다. 울버린의 악명 높은 과거에 대한 장면은 이 장면 하나뿐이었으며, 어떤 인물들이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죽었는지에 대한 자세한 묘사는 없었다.
감독 숀 레비는 이 ‘엑스맨의 죽음’을 영상화하는 것에 대해 검토했으나, 채택하지 않은 이유를 미국 Collider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결국 사운드스케이프와 사운드디자인으로 묘사하기로 했어요. 물론 논의는 했죠. 하지만 최종적으로 로건과 관련된 캐릭터들의 죽음은 이 이야기에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로건에게 집중하기로 했죠.”
울버린이 끔찍한 과거를 안고 자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감정적 악순환에 빠져 있는 것은 휴 잭맨의 연기를 통해 충분히 표현되었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엑스맨 전멸 장면을 영상화한다면 그것은 곧 엑스맨 출연진들의 카메오 출연을 의미할 것이다. 울버린의 과거는 비극적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은 엑스맨 출연진들과의 재회를 반가워하게 될 것이고, 장면의 의미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엑스맨의 죽음을 단말마의 비명으로만 표현하고 나머지는 휴 잭맨의 강렬한 연기에 맡기는 것이 이 영화에 가장 적합한 방법이었음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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갠적으로 울버린 과거에 대한 비극이 두루뭉실하게 묘사한게 아쉽긴 한데, 이런 비하인드가 있군요.
그래도 묘지에서의 회상은 최악의 울버린이라는 타이틀 느낌이 안나서 아쉽더라구요. 차라리 피범벅이 된 자비에 영재학교랑 바닥에 널부러진 시체들을 묘사하면 어떨까 하네요.
유명 엑스맨들 얼굴을 드러내지 않은 채로 몸통만 나두면 좀더 카메오적인 요소가 적으면서 비극적인 요소를 살릴테니..
중후반 울버린이 데드풀에게 분노를 터뜨릴 때 휴 잭맨의 연기는 보는 제가 다 식겁할 정도였습니다. 따지고 보면 울버린 입장에선 데드풀에게 희망고문을 당한거나 마찬가지라...
사실 이 연기 하나만으로도 울버린의 비극이 어느 정도 상쇄되는 느낌이었어요.
아무래도 제작진은 울버린을 한번만 쓰고 버릴 카드가 아니라고 생각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