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 배우 유작 '행복의 나라' 후기
박정희 대통령 암살 사건인 10.26에 휘말리면서 군사재판을 받은 박흥주 대령의 실화를 각색한 영화입니다. 내란죄로 사형 판결을 받을 수 있음에도 신념을 굽히지 않는 꼿꼿한 박태주(극중 캐릭터명)를 고 이선균 배우가 맡아서 열연을 펼쳤고, 그를 살리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때로 개그까지하는 변호사 역을 조정석이 맡았습니다. 그리고 악역인 육군 합수부장 전상두 역은 유재명 배우... 바로 얼마전 <서울의 봄>에서 황정민이 연기한 전두광과 같은 인물을 모티브로 했는데, 그와는 사뭇 다른 차갑게 냉혹한 캐릭터로 나옵니다. 다소 과장된 느낌이었던 전두광보다 실제 인물과 더 가깝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잘 어울렸습니다.
주조연 모든 배우들 연기가 좋고, 질풍노도 같았던 격동의 역사적 사건들 묘사도 훌륭했습니다. 하지만 시작부터 이미 결론이 나버린, 짜고치는 재판에서 발버둥치는 이야기여서 법정 드라마로서의 재미가 부족하고, 12.12 신군부 내란까지 다루는 부분은 <서울의 봄>으로 이미 익숙해진 장면들이어서 신선함이 떨어지더군요(이 영화가 더 빨리 나왔더라면...) 또 세 명의 핵심 인물들이 더 얽히고설켜 충돌하는 드라마였으면 좋았을 텐데, 각자의 개인 사정 위주로 스토리가 흐르는 것도 아쉬웠습니다. 좀 더 타이트하게 구성했다면 몰입도를 높일 수 있지 않았을까...싶더군요
기대에는 못 미쳤지만, 자신의 운명을 당당하게 받아들이는 캐릭터를 연기한 이선균 배우의 마지막 모습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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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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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마주치는 장면이 한번인가 나오는데.. 좀 싱거웠어요
그래도 탈출보다 작품이 괜찮다면 다행인데 흥행이 변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