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ng Woman and the Sea (2024) 스포일러 약간 있음.
최초로 영국해협을 수영으로 건넌 트루디 에덜리라는 여자의 이야기다.
팩트를 담담히 이야기하는 영화가 아니다.
"여자는 스포츠같은 남성적인 것을 할 수 없다 하는 선입견을 깬 업적이다." -> 이 주제를 삼분에 한번씩은 강조한다.
주제를 관객들의 머릿속에 주입시키려고 하는 것 같아서 좀 깬다. 아니나 다를까, 디즈니 영화다. 심하게 말하면, 프로파간다성격이 강하다.
영화가 이렇다 보니까, 이 영화가 주구장창 주장하는, "당시 스포츠에서 여자들은 엄청난 불이익을 받았다" 하는 영화의 내용이 얼마나 어디까지 팩트일까 의심이 든다. 뭐, 여자가 스포츠를 한다 하는 것을, 당시 남자들이 무시해 버렸다 하는 정도면 이해가 간다. 그정도야 가능하다. 하지만, 약물 등 위험한 방법으로 이들을 좌절시키려 했다는 것은 좀 과장 아닐까? '여자가 스포츠를 한다구? 어딜 감히...... 약물을 먹여서 방해해야지.' -> 이것은 좀 너무 나간 것이 아닐까? 그것도 아무 이해관계도 없는 남자가 말이다. 과장과 팩트의 왜곡같은 것이 심할 수도 있다는 의심이 든다
월트 디즈니판 "이조여성잔혹사"다. 눈물콧물을 잡아빼려는 의도적인 장면들도 자주 나온다. "슬프지? 슬프지?" "감동적이지? 감동적이지?"하고 주입시키려는 장면들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결정적으로 볼 만하다.
트루디 에덜리가 영국해협을 수영으로 건너는 장면을 아주 길게 보여준다.
사실 영화 상당부분 (절반 정도?)이 여기 할애된다. 말로 다 때우는 대신, 실제 있었던 일을 상당히 길게 보여줌으로써, 그녀가 넘어야 했던 험난한 장애물을 보여준다. 왜 이 수영이 말도 안되게 어려운 일인지,
설명하기보다 실감나게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 장면만으로 이 영화를 볼 가치가 충분히 있다.
팩트를 보여주면서 관객들로 하여금 영화의 주제의식에 공감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 긴 장면이 끝나자, 영화는 다시 프로파간다로 나간다.
트루디 에덜리가 훌륭한 체육인인 것은 사실이지만, "베이브 루스보다 더 위대하다" 같은 식의 대사는 필요 없었다.폴 뉴먼의 "Somebody up there likes me" 를 연상시키는 장면인데, 폴 뉴먼의 작품이 담담하면서도 감동적으로
주인공의 승리를 그린 반면, 이 영화 엔딩은 신파조 냄새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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