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받을 뻔했던 영화 8편
월드 오브 릴 사이트에 재밌는 글이 있어서 요약해서 옮겨봤습니다.
한국영화도 포함돼 있네요.^^
https://www.worldofreel.com/blog/2022/4/jplqhhifqoapnw01apuj931pij4fuh
<멜랑콜리아>(2011) - 라스 폰 트리에 감독
(그해 황금종려상 수상작 <트리 오브 라이프>(테렌스 맬릭 감독))
심사위원 올리비에 이사야스 감독과 배우 주드 로는 <멜랑콜리아>를 지지. 그 외 다수 심사위원들도 처음에는 <멜랑콜리아>를 지지했지만,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이 영화제 기간 중 기자회견에서 “히틀러를 이해하며, 그를 동정한다.”고 말하는 대형 사고를 치는 바람에 심사위원들 중 상당수가 <멜랑콜리아> 지지를 철회했다고.
<소년 아메드>(2019) - 다르덴 형제 감독
(그해 황금종려상 수상작 <기생충>(봉준호 감독))
영화제 초기에는 <소년 아메드>에 심사위원단의 마음이 기울었지만, 폐막식 불과 3일 앞두고 공개된 <기생충> 때문에 심사위원들이 고민하게 됨. 결국 이전에 두 번이나 황금종려상을 거머쥐고 그밖에 여러 상들도 수상했던 다르덴 형제는 감독상을, 이전까지 칸 영화제 수상 경력이 없었던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황금종려상으로 결정.
<올드보이>(2004) - 박찬욱 감독
(그해 황금종려상 수상작 <화씨 9/11>(마이클 무어 감독))
2004년도 심사위원장 쿠엔틴 타란티노가 <올드보이>에 크게 꽂혀서 영화제 기간 동안 3번이나 관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드보이>는 황금종려상을 놓치고 2등에 해당하는 심사위원대상에 그쳤는데, 심사위원들이 <올드보이>와 <화씨 9/11>을 놓고 몇 시간이나 고민했다는 것은 전설적인 일화로 남음. 결국 심사위원들은 당시 한창 진행 중이던 이라크 전쟁 반대를 위한 정치적 성명을 위해 <화씨 9/11>을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결정.
<120BPM>(2017) - 로뱅 캉피요 감독
(그해 황금종려상 수상작 <더 스퀘어>(루벤 외스틀룬드 감독))
그해 심사위원장인 페드로 알모도바로을 비롯해 제시카 차스테인, 마딘 아데 등은 <120BMP>을 지지. 하지만 심사위원 중 윌 스미스는 그 영화를 반대(대신 <주피터스 문>을 지지했다고). 결국 심사위원들이 투표를 통해 <더 스퀘어>에 상을 주기로 결정.
<캐롤>(2015) - 토드 헤인즈 감독
(그해 황금종려상 수상작 <디판>(자크 오디아르 감독))
심사위원 중 한 사람이었던 자비에 돌란이 열렬히, 혹은 무례할 정도로 자기가 좋아하는 영화에 대한 로비를 펼치며 다른 심사위원들의 신경을 거슬리게 했는데, 특히 다른 심사위원들이 거의 만장일치로 지지한 <캐롤>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며 짜증까지 부렸다고(<캐롤>은 결국 루니 마라의 여우주연상 수상에 그침). 시상식 후 이어진 심사위원단의 기자회견에서 자비에 돌란은 “(심사를 하면서) 제가 이전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된 것 같아요.”라고 말했는데, 바로 그 옆 자리에 있던 에단 코엔(공동 심사위원장)은 “아니야.”라고 중얼거렸다고.
<월드 아파트>(1988) - 크리스 멘지스 감독
(그해 황금종려상 수상작 <정복자 펠레>(빌레 아우구스트 감독))
심사위원 윌리엄 골드먼이 책에서 쓴 내용에 밝힌 바에 따르면 심사위원단의 투표가 <정복자 펠레>가 6 / <월드 아파트>가 4로 나뉘었다고. 결국 심사위원장의 제안으로 <월드 아파트>는 황금종려상은 못 받는 대신 그랑프리 + 여우주연상, 2개의 상을 수상.
<달콤한 후세>(1997) - 아톰 에고이안 감독
(그해 황금종려상 수상작 <체리향기>(압바스 키아로스타미) / <우나기>(이마무라 쇼헤이) 공동 수상)
심사위원 난니 모레티가 <체리향기>를 적극 지지. 심사위원장 이자벨 아자니와 다른 심사위원들은 <달콤한 후세>를 선호했지만 끝까지 뜻을 굽히지 않았다고. 결국 심사위원단은 이례적으로 황금종려상 수상작을 두 편으로 발표하기로 결정. 난니 모레티는 <체리향기>가 두 편 중 한 편으로 결정이 난 상황에서, 다른 한 편을 뽑을 때 <우나기>에 투표하면서 <달콤한 후세>에 완벽하게 물을 먹임. 훗날 이자벨 아자니는 난니 모레티를 가리켜 “마키아벨리” 같았다고 언급함.
<브로큰 플라워>(2005) - 짐 자무시 감독
(그해 황금종려상 수상작 <더 차일드>(다르덴 형제 감독))
심사위원장 에밀 쿠스트리차가 밝히길 당시 황금종려상을 줄만한 영화는 미카엘 하네케의 <히든>, 짐 자무시의 <브로큰 플라워>, 그리고 다르덴 형제의 <더 차일드>였다고. 심사위원 중 한 사람이었던 아녜스 바르다 감독이 생전에 밝히길 쿠스트리차가 <브로큰 플라워>를 좋아하지 않았다고 함.
golgo
추천인 8
댓글 12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그때나 지금이나 '올드보이'를 향한 평가가 워낙 절대적이라 두고두고 아쉽네요. 박찬욱 감독은 '헤어질 결심'으로 황금종려상 받았어야 했는데 갠적으로 그해 수상작 '슬픔의 삼각형'을 워낙 안 좋게 봐서 그 점도 아쉬운.
자비에 돌란 한때는 나이에 비해 워낙 성숙한 영화를 만들어서 인생2회차 사는 천재인가??
저 나이에 저런 깊이있는 생각을 어떻게 하지 였는데
요즘은 그냥 관종인듯 갈수록 철이 없어지는 듯한 느낌??
지난 '헤어질 결심'도 역시나.. 아카데미 본선에 진출못했을때의 아쉬움도 있구요.
올드보이 아깝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