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2' 영국 Screen지 호평 리뷰
로튼토마토에 호평으로 올라온 영국 '스크린'지 리뷰를 우리말로 옮겨봤습니다. 오역 있을 수 있어요.
https://www.screendaily.com/reviews/i-the-executioner-cannes-review/5193886.article
<베테랑 2> 칸 영화제 리뷰
류승완 감독이 2015년의 블록버스터 <베테랑>의 속편에서 묵직한 액션을 선보인다.
감독: 류승완. 한국영화. 2024년. 118분
2015년의 블록버스터 <베테랑>의 대망의 속편에서 한국의 류승완 감독은 기대했던 대로 최상급 액션 시퀀스를 선보이면서도 코미디의 톤은 다운시켜서, 만연된 폭력이 사회를 어떻게 오염시키는지를 고민하는 더 만족스러우면서도 냉정한 속편을 완성했다. 그렇다고 <베테랑 2>가 순전한 오락 영화가 아니라는 얘긴 아니지만, 황정민이 연기한 물불 안 가리는 형사가 자경단 연쇄 살인범을 추적하는 와중에 자신만의 피비린내 나는 정의를 구현하는 과정에서, 1편에선 종종 나왔던 농담 섞인 유머들은 상당 부분 제거되었다. 두 발로 뛰는 추격전, 카 체이스, 격투 장면들이 확실한 매력 포인트지만, 이번 영화의 더 날카로워진 분위기가 반갑다.
이번 영화의 더 날카로워진 분위기가 반갑다.
한국에선 <베테랑 2>라는 제목으로 개봉되는 이 영화는(*영어 제목은 “I, The Executioner”)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으로 최초 공개되었는데, 액션 전문인 류승완 감독의 영화가 공식 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그의 2005년 영화 <주먹이 운다>는 Directors’ Fortnight으로 상영). 류승완 감독의 이력은 장르 팬들의 관심을 끌 것이며, 슈퍼스타 황정민의 복귀와 함께 정해인이 열성적인 신참 형사로 합류한 것도 주목된다.
(이하 영화 내용 언급)
남편이자 아빠가 된 서도철(황정민)은 몸싸움을 자주 벌이는 자신의 직업 탓에 어린 아들이 학교에서 아빠를 닮아 폭력적인 행동을 따라할까 걱정하면서도 훌륭한 경찰로 활약 중이다. 하지만 이 유명한 베테랑 형사도 ‘해치’라 불리는 수수께끼의 살인범과 싸워야 하는데, 해치는 제대로 처벌받지 않았다고 여겨지는 범죄자들을 계획적으로 살해하는 인물이다. 서도철은 그를 영웅처럼 동경하며 합류한 야심찬 신참 선우(정해인)와 팀을 이뤄서 해치를 쫓는데, 이윽고 해치를 따라하는 모방범들이 생겨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베테랑 2>의 오프닝은 경쾌한 슬랩스틱 액션 시퀀스를 통해, 전편처럼 코미디와 경찰 수사를 장난스럽게 섞어놓은 듯한 느낌을 준다. 이후에도 몇 차례 더 웃음을 주긴 하지만, 이번 속편은 서도철이 가면을 쓴 살인자에 맞서서 순간적인 기지를 발휘해야 하는, 보다 직설적인 액션 스릴러가 된다. 하지만 다행히도 보다 냉정하게 접근한다고 해서 류승완 감독이 너무 진지하게만 만들었다는 뜻은 아니다. 실제로 <베테랑 2>는 빠른 속도로 전개되면서 액션 장면들과 미스터리 요소들이 모두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동시에 이 영화는 미투 운동, 가짜 뉴스, 폭력적인 우리 문화의 폐혜 등을 다루면서 약간의 사회 비판을 엮어낸다. 자칫 무거울 수도 있었던 주제를 부드러운 터치로 풀어낸 류승완 감독에게 찬사를 보낸다.
형사 캐릭터들을 꽤 만화영화처럼 묘사한 1편처럼 막무가내는 아니지만, 서도철의 아들이 의외의 방식으로 사건에 휘말리는 장면에서는 황정민 캐릭터의 거침없는 묘사가 깊은 인상을 남긴다(서도철은 행동파 형사로서 자기가 만든 복잡한 문제와 씨름해야 한다). 한편 정해인은 나이 든 자신의 우상보다 더 민첩하고 과감하며, 무시무시한 싸움 실력을 가진 선우 역할을 맡아 충격을 선사한다. 하지만 정해인은 신참이면서 경찰 업무에 목숨을 내걸 정도로 지나치게 매달리는 모습을 통해 선우의 어두운 면을 암시하기도 한다.
(내용 언급 끝)
류승완 감독은 비에 젖은 옥상과 폐쇄공포증을 불러일으킬 듯한 고속도로 터널을 특히 잘 활용해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액션 장면들을 연출한다(또한 이 영화는 <존 윅 4> 이후 말도 안 되게 길고 가파른 계단이 등장하는 최고의 액션 장면도 선보인다.) 맨손 격투와 무술 난투극이 잘 안무되었으며, 배윤태 편집기사의 깔끔한 편집으로 추진력 있는 영상이 숨 돌릴 틈을 확보한 덕분에 과하지 않게 조율된 느낌이다.
안타깝게도 <베테랑 2>의 이야기 중 일부는 단조롭게 느껴질 수 있으며, 장윤주가 연기한 재치 있는 미스 봉 등 전작에서 매력적이던 조연들이 이번 영화에서는 두드러지는 역할을 맡지 못했다(또한 속편의 최종 빌런은 <베테랑> 1편의 유아인 같은 위협적인 요소가 좀 부족하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이번 속편은 전편보다 자신감 있게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작품이다. <베테랑 2>는 생각이 더 많아졌을지 모르지만, 1편의 특징이었던 뼈를 으스러트리며 싸우는 오락 요소를 해칠 정도는 아니다.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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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올 여름 최고 기대작 입니다!! 데드풀 보다 더 기대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