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5
  • 쓰기
  • 검색

'베테랑 2' 영국 Screen지 호평 리뷰

golgo golgo
9531 7 5

로튼토마토에 호평으로 올라온 영국 '스크린'지 리뷰를 우리말로 옮겨봤습니다. 오역 있을 수 있어요.

https://www.screendaily.com/reviews/i-the-executioner-cannes-review/5193886.article

 

1424368_veteran_2_cannes_366506_crop.jpeg

 

<베테랑 2> 칸 영화제 리뷰

류승완 감독이 2015년의 블록버스터 <베테랑>의 속편에서 묵직한 액션을 선보인다.


감독: 류승완. 한국영화. 2024년. 118분


2015년의 블록버스터 <베테랑>의 대망의 속편에서 한국의 류승완 감독은 기대했던 대로 최상급 액션 시퀀스를 선보이면서도 코미디의 톤은 다운시켜서, 만연된 폭력이 사회를 어떻게 오염시키는지를 고민하는 더 만족스러우면서도 냉정한 속편을 완성했다. 그렇다고 <베테랑 2>가 순전한 오락 영화가 아니라는 얘긴 아니지만, 황정민이 연기한 물불 안 가리는 형사가 자경단 연쇄 살인범을 추적하는 와중에 자신만의 피비린내 나는 정의를 구현하는 과정에서, 1편에선 종종 나왔던 농담 섞인 유머들은 상당 부분 제거되었다. 두 발로 뛰는 추격전, 카 체이스, 격투 장면들이 확실한 매력 포인트지만, 이번 영화의 더 날카로워진 분위기가 반갑다.


이번 영화의 더 날카로워진 분위기가 반갑다.


한국에선 <베테랑 2>라는 제목으로 개봉되는 이 영화는(*영어 제목은 “I, The Executioner”)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으로 최초 공개되었는데, 액션 전문인 류승완 감독의 영화가 공식 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그의 2005년 영화 <주먹이 운다>는 Directors’ Fortnight으로 상영). 류승완 감독의 이력은 장르 팬들의 관심을 끌 것이며, 슈퍼스타 황정민의 복귀와 함께 정해인이 열성적인 신참 형사로 합류한 것도 주목된다.

 

(이하 영화 내용 언급)


남편이자 아빠가 된 서도철(황정민)은 몸싸움을 자주 벌이는 자신의 직업 탓에 어린 아들이 학교에서 아빠를 닮아 폭력적인 행동을 따라할까 걱정하면서도 훌륭한 경찰로 활약 중이다. 하지만 이 유명한 베테랑 형사도 ‘해치’라 불리는 수수께끼의 살인범과 싸워야 하는데, 해치는 제대로 처벌받지 않았다고 여겨지는 범죄자들을 계획적으로 살해하는 인물이다. 서도철은 그를 영웅처럼 동경하며 합류한 야심찬 신참 선우(정해인)와 팀을 이뤄서 해치를 쫓는데, 이윽고 해치를 따라하는 모방범들이 생겨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베테랑 2>의 오프닝은 경쾌한 슬랩스틱 액션 시퀀스를 통해, 전편처럼 코미디와 경찰 수사를 장난스럽게 섞어놓은 듯한 느낌을 준다. 이후에도 몇 차례 더 웃음을 주긴 하지만, 이번 속편은 서도철이 가면을 쓴 살인자에 맞서서 순간적인 기지를 발휘해야 하는, 보다 직설적인 액션 스릴러가 된다. 하지만 다행히도 보다 냉정하게 접근한다고 해서 류승완 감독이 너무 진지하게만 만들었다는 뜻은 아니다. 실제로 <베테랑 2>는 빠른 속도로 전개되면서 액션 장면들과 미스터리 요소들이 모두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동시에 이 영화는 미투 운동, 가짜 뉴스, 폭력적인 우리 문화의 폐혜 등을 다루면서 약간의 사회 비판을 엮어낸다. 자칫 무거울 수도 있었던 주제를 부드러운 터치로 풀어낸 류승완 감독에게 찬사를 보낸다.


형사 캐릭터들을 꽤 만화영화처럼 묘사한 1편처럼 막무가내는 아니지만, 서도철의 아들이 의외의 방식으로 사건에 휘말리는 장면에서는 황정민 캐릭터의 거침없는 묘사가 깊은 인상을 남긴다(서도철은 행동파 형사로서 자기가 만든 복잡한 문제와 씨름해야 한다). 한편 정해인은 나이 든 자신의 우상보다 더 민첩하고 과감하며, 무시무시한 싸움 실력을 가진 선우 역할을 맡아 충격을 선사한다. 하지만 정해인은 신참이면서 경찰 업무에 목숨을 내걸 정도로 지나치게 매달리는 모습을 통해 선우의 어두운 면을 암시하기도 한다.

 

(내용 언급 끝)


류승완 감독은 비에 젖은 옥상과 폐쇄공포증을 불러일으킬 듯한 고속도로 터널을 특히 잘 활용해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액션 장면들을 연출한다(또한 이 영화는 <존 윅 4> 이후 말도 안 되게 길고 가파른 계단이 등장하는 최고의 액션 장면도 선보인다.) 맨손 격투와 무술 난투극이 잘 안무되었으며, 배윤태 편집기사의 깔끔한 편집으로 추진력 있는 영상이 숨 돌릴 틈을 확보한 덕분에 과하지 않게 조율된 느낌이다.


안타깝게도 <베테랑 2>의 이야기 중 일부는 단조롭게 느껴질 수 있으며, 장윤주가 연기한 재치 있는 미스 봉 등 전작에서 매력적이던 조연들이 이번 영화에서는 두드러지는 역할을 맡지 못했다(또한 속편의 최종 빌런은 <베테랑> 1편의 유아인 같은 위협적인 요소가 좀 부족하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이번 속편은 전편보다 자신감 있게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작품이다. <베테랑 2>는 생각이 더 많아졌을지 모르지만, 1편의 특징이었던 뼈를 으스러트리며 싸우는 오락 요소를 해칠 정도는 아니다.
 

golgo golgo
90 Lv. 4171670/4500000P


익스트림무비 스탭
영화, 영상물 번역 / 블루레이, DVD 제작
영화 관련 보도자료 환영합니다 email: cbtblue@naver.com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7

  • 사라보
    사라보

  • 즐거운인생
  •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 kmovielove
    kmovielove

  • Trequartista
  • Robo_cop
    Robo_cop
  • 넬슨잉글리쉬
    넬슨잉글리쉬

댓글 5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1등
아 이거 천천히 읽다가 내용이 좀 포함된거 같아 급하게 스크롤 내렸네요 ㅋㅋ(극장에서 온전히 즐기기 위해서)
여튼 올 여름 최고 기대작 입니다!! 데드풀 보다 더 기대 되네요!
10:02
24.05.23.
profile image
golgo 작성자
넬슨잉글리쉬
예, 잘하셨습니다. 줄거리 언급 부분은 체크해놔야겠어요.^^
10:03
24.05.23.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HOT [슈퍼맨] 호불호 후기 모음 1 익스트림무비 익스트림무비 10시간 전14:45 3526
HOT 슈퍼맨 단평.(스포없음) 2 min님 19분 전00:45 253
HOT 오늘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본 세작품 간략평(아이킬... 8 이안커티스 이안커티스 47분 전00:17 194
HOT [스포/슈퍼맨] 제임스건의 공식을 잘 이식받은 슈퍼맨 3 회계 5시간 전19:35 601
HOT 2025년 7월 9일 국내 박스오피스 2 golgo golgo 1시간 전00:01 569
HOT 슈퍼맨(2025) 후기 내가 모르는 사이 비긴즈가 나왔었나(약... 1 와킨조커 1시간 전23:59 390
HOT ‘수퍼맨’ 로튼 첫 관객스코어 95 4 NeoSun NeoSun 2시간 전22:57 687
HOT [약스포][슈퍼맨] 여전히 유효한 제임스 건의 스토리텔링 3 클랜시 클랜시 3시간 전22:03 486
HOT 제임스 건 감독의 '슈퍼맨' 호 감상평(스포 자제) 5 kknd2237 3시간 전21:30 708
HOT 토탈필름 선정 역대 ‘수퍼맨‘ 무비들 랭킹 10 2 NeoSun NeoSun 3시간 전21:18 674
HOT 존 M. 추, 워너 & 마텔의 실사 영화 ‘핫 휠’ 감독 확정 ... 1 NeoSun NeoSun 4시간 전20:39 315
HOT ‘위자드 오브 크레믈린’ 올리비에 아사야스의 블라디미르 푸... 1 NeoSun NeoSun 4시간 전20:39 187
HOT [슈퍼맨] 단평 (극호) 3 플로쿤 5시간 전20:02 915
HOT <슈퍼맨> 봤어요 (살짝 불호) 10 카란 카란 6시간 전18:53 2254
HOT ※강스포주의※ 영화 <슈퍼맨> 이후를 기대하게 만드는 ... 5 동뭐건 7시간 전17:31 2137
HOT [슈퍼맨] 남돌비 관람 직후 리뷰 dc 부활의 신호탄 ※스포주의※ 5 동뭐건 8시간 전16:41 1269
HOT [슈퍼맨] 스포일러 간단 후기: 명가재건의 첫단추? 11 Rec 8시간 전16:36 1648
HOT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님의 명작 월드컵 5 유럽칼새 유럽칼새 9시간 전15:27 1466
HOT 슈퍼맨 후기 (스포) 4 무비티켓 9시간 전15:12 1856
HOT <머티리얼리스트> 메인 예고편 공개 4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10시간 전14:49 976
1181830
image
min님 19분 전00:45 253
1181829
normal
마크월버그 마크월버그 29분 전00:35 189
1181828
image
이안커티스 이안커티스 47분 전00:17 194
1181827
image
golgo golgo 1시간 전00:01 569
1181826
normal
와킨조커 1시간 전23:59 390
1181825
image
단테알리기에리 1시간 전23:53 197
1181824
image
CGVvip 1시간 전23:39 1585
1181823
image
카스미팬S 1시간 전23:27 152
1181822
normal
Sonatine Sonatine 2시간 전23:01 335
1181821
normal
오늘도내일도 2시간 전23:00 427
1181820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22:57 687
1181819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22:56 308
1181818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22:49 256
1181817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22:18 257
1181816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22:17 247
1181815
normal
클랜시 클랜시 3시간 전22:03 486
1181814
image
kknd2237 3시간 전21:30 708
1181813
image
Imfromulsan 3시간 전21:21 800
1181812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21:18 674
1181811
normal
하늘위로 4시간 전20:47 1505
1181810
normal
놀아조 4시간 전20:41 1154
1181809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20:40 256
1181808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20:39 315
1181807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4시간 전20:39 230
1181806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20:39 187
1181805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4시간 전20:36 213
1181804
normal
svyi 4시간 전20:36 456
1181803
image
e260 e260 4시간 전20:06 359
1181802
image
e260 e260 4시간 전20:06 215
1181801
image
e260 e260 4시간 전20:05 358
1181800
image
플로쿤 5시간 전20:02 915
1181799
file
접속영화여행 5시간 전19:59 382
1181798
image
광제스님 5시간 전19:43 271
1181797
normal
회계 5시간 전19:35 601
1181796
normal
석호필@ 석호필@ 5시간 전19:21 4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