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살아 있는 모든 것 - 초간단 후기
스타 작가라 할 수 있는, 기타가와 에리코 극본입니다. 반면. 죽음을 앞둔 시한부 환자와 동행이라는 소재는 그리 놀라울 정도는 아닌, 흔한 소재입니다.
이런 류 작품만 해도 열 작품 이상 생각이 납니다. 개 중에는 한국에서도 꽤 영화화 하려고 노력했던 <내 아내와 결혼해 주세요>도 있었고, 아사다 지로의 대환장 로드 무비 같았던 특정 작품도 생각이 나네요.
죽음과 트라우마라는 두 가지 소재와 이를 나란히 품은 주인공 와타나베 켄과 츠마부키 사토시가 마지막 여정에 대한 답을 찾는 로드 무비 형태를 취했습니다.
상당히 무난하고 보기에도 불편하거나 거부감 없습니다. 다만 한국 같으면 <3일의 휴가>처럼 코믹과 눈물을 극대화하려 노력했을 것이라는 지점에서 일본과 정서 차이가 확연히 드려나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나의 사소한 슬픔>도 살짝 겹쳐 보이기도 하더군요.
그래도 다 보고 나면, 가장 일본적인 정서를 통해 죽음과 트라우마에 접급한 영화가 아니었나 하게 되네요. 쉬운 영화지만 분명 무거운 주제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다르게 말해 무거운 주제를 쉽게 풀기 위해 노력한 영화라고 하겠지요. 눈물 많은 츠마부키 사토시는 여전히 눈물을 날리고, 딸에게 못난 아빠였던 와타나베 켄은 좋은 아빠가 되려는 작디작은 노력을 영화를 통해 보여줍니다. 이게 아이러니라면 아이러니였네요.
죽음, 트라우마, 각기 지구만큼 무거운 두 주제를 공기처럼 산뜻하게 풀어내려 한 <롱 베케이션>의 작가 기타가와 에리코의 노력이 보였습니다. 더해서 배우의 연기가 보는 이에게 쉽고 안전하게 다가온다는 점에서 영화가 내포한 의도 역시 잘 전달이 됩니다. 다시 말해 어려운 주제를 최대한 가볍게 전달하려 애쓴 영화다, 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반면 흔한 내용인 만큼 관객에게 전달되는 정도는 제각각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제 식으로 결론하면.
특별한 호불호는 없겠지만 안전빵 위주라 거대한 감흥도 있기는 어렵겠다. 그러나 쉽고 안전하게 착륙하려 애쓴 탓에 누구나 보기 쉬운 영화로 탄생했다, 살아 있는 모든 것! 말랑말랑한 킬링타임 용으로 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