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그린 스크린 촬영은 10%?
「혹성탈출」 시리즈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이번 작품은 현재로부터 300년 후, 바이러스로 인해 인류가 퇴화하고 높은 지능과 언어를 갖게 된 유인원들이 세상을 지배하는 모습을 그렸다. 이 충격적인 세계관을 영상화하기 위해 제작진은 CG를 활용하면서도 리얼리티를 중시했다고 한다. 볼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는 배우의 움직임과 표정 등 자연스러운 연기를 CG에 담을 수 있는 ‘퍼포먼스 캡처’를 거의 모든 장면에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프로덕션 디자이너 다니엘 T. 도랜스는 “이 영화에서 그린 스크린 촬영은 10% 정도였고, 대부분 로케이션이나 세트를 만들어서 촬영했다”고 의외의 사실을 밝혔다.
극중에서 눈부신 진화를 이룬 유인원들이 거대 제국을 건설하는 반면, 인류는 문명을 잃고 마치 야생동물과 같은 존재로 전락한다. 고층 빌딩에서 풀과 나무가 자라고, 기차 터널이 황폐화되어 동굴처럼 변해가는 등 현대 사회의 흔적이 느껴지지만, 세상은 웅장한 자연으로 뒤덮여 있다. 도랜스는 “모든 영화에 있어 로케이션은 변화의 계기가 된다. 이 영화에서도 원래 각본에 없던 연출이 로케이션을 통해 탄생했다. 예를 들어, 주인공이 사는 마을과 금단의 구역을 연결하는 다리가 나오는데, 이는 전 세계의 폐허를 조사하던 중 실제로 한 곳을 보고 생각한 것이다. 머릿속으로 그리던 것도 실제 로케이션 장소를 보면 다른 선택지가 생기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로케이션 촬영이 어려운 경우에도 배우들의 연기를 끌어내기 위해 가능한 한 그린 스크린이 아닌 세트를 만들어 촬영했다고 한다. 도랜스는 “배우들은 인간의 모습을 한 채 유인원으로 돌아다니며 연기를 해야 한다. 평소 연기보다 상상력을 발휘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선 주변 환경이 연기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2m에서 4m 높이까지 세트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주연을 맡은 오웬 티그(노아 역)는 첫 퍼포먼스 캡처에 대해 “이렇게 어려운 작업은 처음이었다. 그만큼 이 촬영은 집중력과 상상력이 요구되는 작업이었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상상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되어 있을 때는 평소보다 더 쉽게 배역에 몰입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출처: 일본 Natal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