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스포] 아서(Arthur the King), 매력적이지만 임팩트는 부족
어드벤처 레이스(Adventure Race, 모험경주) 라는 스포츠가 있습니다.
3일 이상 야간 행동을 포함해 정해진 코스가 아닌 출발지와 목적지까지 자전거, 카약, 맨몸 경주등 다양한 방법으로 팀 역량에 따라 설정한 코스로 질주하는 일종의 서바이벌 레이스라고 하네요.
특정 지점은 정해진 이동 수단이 있지만 그 외 구간은 암벽등반을 하든 도구를 사용해 협곡을 건너든 마음껏 역량을 펼칠 수 있어 더 손에 땀을 쥐는 스포츠입니다.
경주는 모두를 독려해 경주를 지속할 수 있는 리더도 중요하지만 팀원의 단합과 적절한 내비게이션을 통한 경로 설정이 중요한데다 특정 구간을 제외하곤 GPS 사용도 제한되기 때문에 간혹 설정한 경로가 여러 이유로 달리기 부적합해 오히려 돌아가거나 경로를 잘못잡아 벗어나는 이유로 경주를 중도에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죠.
주인공 마이클(마크 월버그)은 십수년간 AR을 해왔지만 늘 우승후보로만 점쳐지고 정작 우승해본 이력은 없이 이제 은퇴를 앞둔 나이가 됐습니다.
마지막 레이스에서는 자신의 독단으로 설정된 코스를 무리하게 유지했다가 카약 코스에서 카약을 끌고 가야하는 상황에 찍힌 사진이 팀원이자 인플루언서인 레오에 의해 공유되어 밈화된 뒤 의기소침해져 있던 그는 생의 마지막 레이스에 참가하기 위해 다시금 팀을 모집하죠.
스폰서의 강력한 요구는 레오가 반드시 참여할 것, 그리고 우승.
우여곡절끝에 참여한 레이스에서 남들보다 위험한 코스를 통해 여러 위기를 맞지만 점차적으로 선두를 따라잡아 10위권 내에 안착합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들의 앞에 개 한마리가 나타나 함께하기 시작하네요.
첫번째 캠프에서 미트볼 한조각을 준 이후 그들이 어떤 코스를 달리든 늘 앞에 와서 기다리고 있는 개가 마이클은 신기한 가운데 어떤 사건을 통해 팀원들은 개를 자신의 팀으로 인정하고 아서라는 이름을 붙여줍니다.
그리고 그 개는 팀의 심볼로 세계적으로 알려져 유명견사(???)가 됐어요.
어드벤처 레이스라는 다소 생소한 스포츠에 개와 사람의 우정이라는 요소를 섞었기 때문에 마지막에 다가오는 감동은 아마 필연적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애견인이라면 더할 나위없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일반적인 스포츠 영화에서 받는 감동을 여실히 느낄 수 있겠죠.
다만 레이스 중간 구성이 다소 난잡하고 알아보기 힘들어 그 레이스가 전체 5일 이상 소요된 것이라는 것을 사람들이 인식하기 좀 어려울뿐더러 위기 상황에 대해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느끼기 어려웠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장면에서는 상당한 몰입감을 발휘하기는 합니다.)
자막과 현장 상황을 내레이션등을 통해 좀 더 잘 표현했다면 더 만족스러운 영화가 됐을 것 같았는데 다소 아쉬운 부분이었어요.
물론 경주 자체가 코스에 정글/습지등 위험한 구간도 포함되고, 팀 별로 코스가 제각각이라 방송이 어려운 듯하기에 방송팀이 계속 따라다니며 중계할 수가 없어 사용이 어려운 방법인 듯 했습니다만...그래도 보고나서 그게 5일간 경주였다고? 라고 하는 의문점이 생기기도 하고, 아서의 시점이 거의 묘사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서가 어떤 이유로 그들을 따라다니고 함께할 수 있었는지등을 알 수 없었다는 것도 아쉽네요.
그래도 의외로 손에 땀을 쥐고 볼 수 있고, 결말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영화 자체도 걸작은 아니지만 범작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덤으로 엔크때 나오는 노래가 취향 저격이라 OST를 찾아보니 포함돼 있지 않더라구요.
검색해보니 원리퍼블릭(Onerepublic)이라는 얼터너티브 록밴드의 "RUN"이라는 곡으로 해당 밴드에서 매버릭 OST도 일부 작업했다는 것 같습니다.
예고편에도 쓰였는데 OST로 사용 계약은 하지 않은 듯 -0-;
덕분에 즐거운 기분으로 엔크까지 다 보고 나올 수 있었네요.
탑건 매버릭 이후 원 리퍼블릭에 꽂혔는데..
"Counting Stars"란 곡도 좋더라고요. 벌써 10년 된 곡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