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베스] "300"과 "발할라 라이징"이 만났을 때~!!


(이러한 시적 영상미가 러닝타임 내내 이어진다.)
시카리오와 더불어 물건이 또 하나 나왔습니다.
공교롭게도 두 작품 모두 칸 영화제 출품작들이죠.
셰익스피어가 제공한 이미 충분히 강렬한 이야기의 뼈대에 힘입어서
영화는 올해 최고의 비주얼을 자랑합니다.
절대 장난 안 보태고요. (크림슨 피크가 2등~)
너무 비주얼이 강렬해서 보다가
눈깔이 정말 충혈되서 혈관이 터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한줄로 요약하자면,
'300'과 '발할라 라이징'이 만난듯한 영상미입니다.
모두들 밑에서 패시만 찬양하고들 계시는데,
저는 오히려 마리온이 더 기억에 남더군요.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중간에 롱테이크신 하나만으로도
절대 패시한테 꿀릴 게 없는 뽀스를 자랑하십니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잊어주세요. 제발 ㅠㅠ)
사족: 셰임을 아직 감상 못한 저로서는
"그" 짧은 장면에서 패시의 위용을 인정했습니다.
사족 2: 촬영감독이 누군지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트루 디텍티브 시즌 1을 촬영한 경력이 있더군요.
사족 3: 이 감독이 어쌔씬 크리드를 만든다니!!
걱정할 필요가 없겠습니다.
사족 4: 시카리오랑 이거랑 둘다 음악의 비중이 정말 끝내줍니다.
- 아래는 트리비아 -
1. 이 영화는 제 68회 깐느영화제에서 10분간의 기립박수를 얻었다.
2. 감독인 저스틴 커젤 말로는 마이클 패스벤더는
첫 대본 리딩 이전에도 대본을 200번 이상 읽었다고 한다.
3. 처음엔 맥베스의 부인 역으로 나탈리 포트만이 캐스팅되었지만
무산되고 마리온 꼬띠아르에게 넘어갔다.
4. 깐느 영화제 인터뷰에서 패스벤더가 제일 좋아하는 버전의 '맥베스'는
아키라 구로와사 감독의 '거미의 성'이라고 답변했다.
5. 맥베스 부인의 국적은 셰익스피어의 원작에 설명되있진 않지만, 스코틀랜드 출신이라고 여겨지고 있다.
허나, 영화에선 마리온 꼬띠아르는 프랑스식 억양을 쓰는데 제작자가 말하길 그녀를 캐스팅함으로서
영화가 더욱 더 깊어질 수 있었다고 한다. "그것이 스토리의 중심부 속에, 맥베스 부인이 당시 사회 속 여인들과는
특이하고, 남들과 분리된, 비밀스런 목적의식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게다가 스코틀랜드의 많은 왕비들은 대개 프랑스 출신이었다는 역사적 사실이
맥베스의 부인이 프랑스인이라는 것에 대한 설득력도 심어주었다고 한다.
6. 마이클 패스벤더는 X-맨 시리즈에서 맥베스를 연기한 네번째 배우다.
이안 맥켈런과 패트릭 스튜어트, 제임스 맥어보이 모두 연극 및 영화를 통해 맥베스를 연기했다고 한다.
7. 마리온 꼬띠아르는 언제나 맥베스의 부인 역할을 맡는게 꿈이었는데, 분명 프랑스에서만 연극으로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절대 영어로 셰익스피어 작품에 참여할줄 몰랐으며, 캐스팅 후 맥베스 부인 역을 연기하기 위해
셰익스피어 식 영어를 언어 장벽을 극복해가며 배웠다고 한다.
8. 마이클 패스벤더와 마리온 꼬띠아르, 그리고 저스틴 커젤 감독 모두
어쌔씬 크리드에서 다시 함께 작업할 것이다.
9. 2014년 2월 스코틀랜드의 스카이 섬의 날씨 때문에 촬영 도중 시야 분별이 어려웠으며,
마리온은 안개 속으로 걸어들어갔다가 진흙 속에 빠지게 됐고, 스태프 둘이서 그녀를 빼내야 했다.
10. 셰익스피어의 묘사와는 달리 맥베스는 실제로 스코틀랜드에선 멀쩡한 왕들 중 하나였다고 한다.
11. 로만 폴란스키의 "맥베스의 비극(1971)"과 클로드 안나의 "맥베스(1987)" 둘 모두 황금종려상 경쟁 부문에 올라가지 못했는데,
이번 맥베스가 처음으로 칸느영화제 황금종려상 부문에 오른 작품이다.
12. 스탭진 및 배우들 모두 촬영장에서 "맥베스"라는 단어를 쓰는 것을 피했다.
마이클 패스벤더는 배우들 사이에서 많이 유행하는 "맥베스 징크스"를 촬영 전엔 믿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그 후 이상한 일들이 촬영현장에서 펼쳐졌다고 했다.
그리하여 촬영용 가제로 "맥베스" 대신 "스코틀랜드 영화"로 정해졌단다.
추천인 10
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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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그런 뒷이야기가 있었다니. 잘 읽었습니다 ^^

어쌔신 크리드에 대한 기대감이 확 올라가네요.^^
트리비아 잘 봤습니다.

물론 던칸존스가 먼저 깨부순다면 정말 좋겠죠?


근데 진짜 있는 왕인줄은 저도 몰랐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2)
눈호강 제대로 하겠네요~

올해 최고 중 하나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발할라 라이징 X 300 이라는 겁니까 ㅎㅎㅎ 말만 들어도 이거 참 ... 기대감 충만이네요

잭 스나이더의 슬로우 모션과 만난 듯한 인상을 주더랍니다.

우앙~~~~~~~~~~~~~~~~~~~~~~~~~~~~~~~~~미칠듯이 기대됩니다.
꼭꼭꼭 볼꼐요^^

스카이섬이라면, 프로메테우스의 초반부에 엘리자베스와 찰리가 발굴 작업을 하고 있던 곳이군요.
그나저나, 맥베스 징크스라는 건 뭔가요?
멀쩡한 스코틀랜드 왕....ㅋㅋㅋㅋ
근데 저도 맥베스 징크스가 뭔지 궁금하네요......

제가 아예 맥베스란 단어에 걸린 저주에 대한 글을
쓰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니야님이 간결하게 잘 설명해주셨습니다.

영국 연극계에서 내려오는 맥베스의 저주를 말합니다. 극장에서 배우나 관계자들이 맥베스 이름을 직접 언급하면 나쁜 일이 생긴다는 저주이고 멕베스 공연을 해도 무대 밖에서는 절대 "맥베스"라는 이름을 입에 올리지 말라는 관습입니다. 상당히 유명해서 심슨에도 나왔었고 (호머가족이 맥베스라고 말할 때마다 맥베스 역을 맡은 이안 맥켈런이 다치는 것으로 나옴) 영국 영화나 드라마에도 소재로 많이 나옵니다. 미스터빈 로완 앳킨슨이 만든 블랙애더에도 멕베스라고 말할 때마다 저주를 벗는다고 난리치는 에피소드가 있었죠. 보통 맥베스가 아니라 "그 스코틀랜드 희곡"이라고 돌려서 부른다네요.
오오 눈호강 영화인가요. 완전 기대 됩니다~~
오,크림슨 피크가 2등이라니 비쥬얼 위주로 보는 저로선 음청 기대되네요.

맥베스는 훨씬 더 더럽고 투박한 그리고 거친 흑진주같은 기분이 듭니다.

흥미롭습니다... 아아아아 빨리 보고 싶어요 ㅠㅠ 패시를 스크린에서 못본지 너무 오래되서 현기증나네요...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