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여운 것들.. 요르고스 작품 이번 건 좀.. (강스포)
제 생각이 궁금해 이 글을 클릭하셨다면, 저는 일단 이렇습니다. 읽으실 제 글이 거창한 분석을 거친 리뷰도 아니거니와 영화를 좋게 보신 분들에 대한 의견에 반대할 생각 전혀 없습니다. 편견 내려 놓으시고 읽으시면 되고, 시간 낭비 같다면 뒤로가기 하시면 됩니다.
(잡설) 일단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님 왕팬입니다. 너무 보기 힘들었던(너무 불편해 ㅜ) 초기작부터 단편까지 다 찾아봤는데요. 랍스터를 너무 감명깊게 봤기 때문이죠. 여전히 제 최애 영화 중 하나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번 건 신선도 면에서나 임팩트 면에서나 가장 별로(?)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ㅜ 전 세계 영화제 통틀어 300개 이상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상, 저도 이 영화를 좋게 봤다고 너무나도 외치고 싶지만, 일단 지금으로서는 별로 입니다.
제가 반골기질이 있긴 하나(다수의 실패 경험으로 다져진..), 대다수가 좋아하고 인정하니 무조건 까고 봐야겠다는 변태 기질로 나온 감정은 아닙니다.
아님 정식 개봉 때 다시 한 번 보거나, 혹 시간이 흘러 영화를 다시 본다면 그때는 좋아할 수도 있겠죠. 그런데 지금으로서는 영화가 좀 별로라 실망을 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야 원작 소설이 있다는 걸 알게됐고(당연 책을 읽지는 않았습니다. ^^;) 단 한 번만 영화를 본 것이기에 많은 메타포가 담겨 있을 요소들과 스토리 전반에 대해 충분히 파악하지 못한 것은 당연합니다. 아마 이런 불완전한 감상이 불호 감정의 큰 원인이 되었겠죠.
(본론) 1) 일단 주제가 모호하지는 않습니다. 기괴하고 도발적인 내용 전개에도 내용은 명확히 와 닿습니다. 오히려 너무 뻔하고 직설적이라 느껴지기 까지 했습니다. 그래서 이야기가 진행 될 수록 흥미는 더 반감됐습니다. 중반 이후부터 내용 전개가 결국엔 어떻게 가겠구나라는 게 얼추 느껴지니까요. 전작들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2) 제가 느낀 영화의 주제들은 이렇습니다. 인간에 대한 전반적 고찰. 인간의 생애. 인간의 이중성. 인간관계에서 드러나는 힘의 논리(통제-여성 억압-페미니즘)와 기존 체의 전복. 과학과 생명윤리. 기억과 자아정체성.
이렇듯 영화를 보다보면, 인간과 세계에 대해 끊임없이 파고들어 갈 때, 한 번쯤은 떠올려 봤을 법한 굵직한 철학적 주제들이 다 튀어나옵니다. 물론 이게 원작에 담긴 주제였을 겁니다.(책을 못 읽어서 단정할 수는 없지만 둘(원작과 영화)을 비교한 유투브 영상을 보니 엔딩 빼고는 큰 얼개가 비슷한 것 같긴 합니다.)
그런데 이게 문제인 것 같습니다. 심오한 주제가 너무 많이 담겨있다보니 내용은 거창한데 집중이 안 되는 느낌입니다. 화려한 색감과 기괴한 상황들이 눈길을 사로잡지만 머리는 점점 복잡해져만 가고 생각할 거리들에 머무를 시간은 짧아 발만 잠시 담궜다 빼는 느낌이 듭니다.
물론 그 많은 주제를 2시간 분량의 한 스토리 안에 유기적으로 연결시킨 게 대단한 거라면 대단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했다시피 거대한 주제들이 너무 많이 버무려져있다보니 붕뜬 느낌이 컸습니다.
항상 요르고스 감독의 영화를 보고나면 여운이 깊게 남는데 이번 건 그렇지 않았습니다. 제가, 오랜 시간동안 사회적 약자로 고군분투 해온 여성의 입장을 전적으로 헤아릴수는 없는, 남자라 그럴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갑자기 드네요. (반페미 이런거 전혀 아닙니다.)
논외로 아무나 연기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엠마 스톤의 연기는 몰입도가 굉장했습니다.
아무튼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진부한 진리를 또 한번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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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왔는데 공감 많이 가네요. 항상 신선함을 줬던 감독이 익숙한 소재로 뻔한 결말로 향해가는 과정이 좀 아쉬웠습니다. 재미없는 영화는 아니지만 미장센 말고는 탁월한 느낌은 없네요.
전 아직 관람 전이라서...^^
글 서두랑 마무리만 살짝 읽었습니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영화는 없죠.
영화 보고 나서 다시 읽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