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아미코] 영원한 아이
주인공 아미코가 유별난 아이라는 것을 알아차리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그리고 영화가 전개됨에 따라 아미코의 유별남은 점점 더 정도를 더 해 간다. 영화는 굳이 정보를 주지 않지만 아미코는 ADHD 또는 낮은 수준의 자폐, 아니면 그 두가지 모두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아미코를 간단하게 괴짜라고 규정하고 끝이라고 할 수는 없다.
아미코의 이드(id)는 자아로 발전하지 않는다. 한결같이 본능대로 말하고 본능대로 행한다. 타인의 선의나 악의 모두에 대해 가지판단도 물리적/감정적 대응도 하지 않는다.
사회화되지 않는 영원한 아이, 그러니까 아미코는 피터팬의 나라 네버랜드의 아이다.
영화는 아미코가 가족과 친구로부터 차례로 버림받는 과정이다. 이드 뿐인 아미코(의 존재)는 의지와 상관없이 가족과 친구들에게 상처를 입히고 그에 따른 사회적 처벌을 받는다. 아미코의 관심 외 대상이었던 (하지만 아미코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온 나름 쿨한) 한 남자 동급생과의 거리 정도가 아미코와의 가장 적당한 관계이려나.
아미코는 버림받지만 아마도 외롭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순전히 나의 관점에서) 슬프게도 아미코에게 있어 타인과의 관계는 그 만큼의 의미가 없어 보인다.
영화는 바닷가에서 자신의 환영들을 떠나 보낸 아미코가 누군가의 관심에 뒤돌아 보며 특유의 씩씩한 목소리로 "괜찮아요!"라고 대답하는 모습으로 끝이 난다.
나와 다른 특별한 누군가와 소통하며 이해하고 관계를 구축한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그건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와 소통하며 이해하고 관계를 구축한다는 것과 어떤, 어느 정도의 차이가 있는 것일까?
<여기는 아미코>는 '말아톤'이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과는 다른 결의 이야기, 다른 결의 질문을 던지는 영화다.
다솜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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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는 사실 판타지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주인공 소녀가 발달장애 캐릭터라는 글을 본듯합니다. 그런 아이면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할텐데, 그런 여건이 되지 않는 환경인듯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