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본 시사회 [괴인] 후기 - 아니 이게 뭐지....?
아니 이게 뭐지....? 라는 건,
좋은 의미이기도 하고 반대의 의미이기도 한데..
일단 영화는 2시간이 조금 넘는데, 일반적으로 상업영화에서 생각하는 그런 기승전결이 딱딱 있지가 않습니다.
사실 제목도 왜 [괴인]인지 잘 모르겠어요! 괴인이랄만한 사람이 없거든요 ㅋㅋㅋ
줄거리를 한줄로 요약해봐라, 라고 한다면,
어느날 차 위가 찌그러진 걸 발견한 주인공이 범인을 찾다가 이러저러한 일들에 휘말리게 된다, 이거인데
이 사건이 영화 시작하고 한 30분 넘어서 일어납니다.
그리고 또 한 30분 동안은 아 그럼 범인은 못잡으려나-- 생각 들 정도로, 등장인물들이 다른 일들을 합니다.
그러다가 아주 우연하게 범인을 마주하고, 이제 잡나보다!! 했더니, 아니랍니다. 아니란다고 또 놔주는 주인공.
그래서,, 아니 이거 뭐야, 하고 있는데, 범인이 굳이굳이 "거짓말을 해서 마음이 편하지 않다"며 찾아와서는 자기가 맞다고 합니다.
그래서 공업사에 차 고치러 여기저기 다니는데, 범인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좀 안쓰럽기도 하고.
돈도 없는 애한테 수리비 달라기도 그렇고... 그냥 밥이나 먹자 하는데,,
그 와중에 이 주인공이 세들어 살고 있는 집 주인 부부와의 이야기들이 나와요. 이것도 뭐 일반적인 관계는 아니죠.
이상하고 일반적이 아닌데, 또 뭐 그럴수도 있지 싶은, 아주 일상적인 대화들, 아주 일상적인 일들..
보통 영화에 누가 나와서 무슨 말을 하면 그게 다른 지점과 연결되어 있거나 복선이거나 한데,
그런 것들이 1도 없습니다. 뭐 해석이고 뭐고 할 게 없어요. 그냥 보이는 게 다입니다.
다큐멘터리 같다고 해야할까요?? 뭐 친구, 일, 약간의 허세, 고민, 가족, 자잘한 사건들, 맘대로 안 풀리는 주변,,,
요런 것들을 담담하게 보여줍니다.
아무틍간,
그래서 흔히 알고 있는 영화문법으로는 설명할 수가 없어요. (보신 분들은 알 듯)
오히려 포스터에 있는 "나만 이상한 거 아니자나용, 누구나 다 좀 이상하자나여?" 하는 카피나,
뺑글뺑글 돌아가는 안경을 쓴 주인공 사진 보고 매우 신박하고 톡톡튀는 영화일거라고 기대하시면 실망하실 수도 있어요.
전 꽤 킥킥거리며 재미있게 봤지만,, 친구들에게 극장가서 보라고 추천은 못할 거 같긴 하고,,,
근데 또 재미없는 건 아니어서,,,
아무튼 [괴인]이라기 보다는 [괴상] 정도가 맞는 듯?ㅎㅎㅎ
독립영화나 예술영화들을 보면서 우리가 얼마나 상업영화 문법에 익숙해져있나 하는 걸 깨달을 때가 있는데
약간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사실 뭐 그렇게 신박한 사건사고나 놀라운 일들이 살면서 일어나는 게 아니니까.
배우들 연기가 매우 좋았어요,
특히 주인공 기홍씨. 그리고 대사들도 찰지고,, 배우들이 자기 캐릭에 맞는 대사를 직접썼나 할 정도로.
보신 분들만 아실, 이 영화의 교훈
"총총이가 되지 말자"
시사 잘 봤습니당! 감사해요.
끝!
링마벨
추천인 4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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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작년에 부산에서 봤었는데
특이한건 인정하는데, 상까지 준다? 특이하면 상주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런 영환 나도 만들겠다!!"를 홍보프레이즈로 하면 어떨까.. ㅋㅋㅋ
확실히 상업영화와는 다른 독특함이 있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