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의 행복한 결혼 - 간단 후기(ft. 넷플릭스)

오랜만에 작품에 대해 구글링을 했습니다.
넷플릭스에서 12부작으로 스트리밍 중인 <나의 행복한 결혼>이 동명의 영화로도 개봉합니다. 원작은 라이트노벨이네요. 작가 아기토미 아쿠미. 한국에서는 3부까지 정발되었고, 일본에서는 7부까지 나온 모양입니다. 시리즈 누계가 800만 부가 넘었다고 하니, 초히트 작품입니다. 여담입니다만, 소설가가 되자 연재작이었던 걸 감안하면 정말 격세지감의 모습을 작가도 극중 주인공처럼 느낄지도 모르겠습니다. 코사카 리토가 연재하는 코믹스는 4권까지 발매되었네요.
사담입니다만, 중고책 가격이 몇 만 원까지 치솟아 있는 걸 보니, 초판만 팔고 말았나 보네요. 다시 구매할 수 있는 걸 보니 되팔이들, 안타깝게 되었군요.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모두, 2-3권 사이,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네요. 아 전자책 읽고 있는 저를 보며 여기까지만! 원작까지 보다 보면 또 거기에 빠져 허우적댈 거라.
내용은. 로맨스에서 절대 지존의 플롯인 신데렐라 스토리입니다. 얼마 전 제가 익무에서 <오싱>의 이세계물 버전이라고 말한 적이 있어요. 뭐 그렇고.
쿠도 키요카라는, 무자비한 폭군으로 소문난 젊은 군인에게 정략적으로 약혼자로 보내진 미요! 미요는 사이모리 가문에서 버리는 카드로 내민 계획의 일부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쿠도 가문에 약혼자로 보내진 여인들은 저마다 사흘을 견디지 못하고 집을 나갔다는 소문이 자자했기 때문입니다.
미요는 견귀 능력이 나타나지 않았고, 집에서는 하인처럼 살았습니다. 참고 버티는 것으로 쉽게 포기하는 것으로 그렇게 언제든 천국에 있는 엄마의 곁으로 가길 바라며.
그러나!
쿠도와 미요가 실제로 사랑을 하게 되며 모든 일들이 틀어지고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런 가운데서 미요가 꾸는 악몽이 능력 발현의 계기가 되고, 여기에 음모가 더해지며 쿠도와 미요에게 절대절명의 사건이 터집니다!!!
뭐 이 정도가 줄거리고.
일단 로맨스는 착하지만 여린 미요가 쿠도의 마음을 열고 사랑을 나누는 로맨스가 순수하게 그려졌습니다. 저 같은 아저씨가 "저며 든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순수하고 설렐 정도입니다. 이게 영화든 드라마든 즐겁게 보게 만든 바탕이었던 듯합니다. 여기에 이세계 판타지가 합쳐지며 대중적 흥미도를 확연히 높여줍니다.
막강한 힘을 가진 쿠도마저 결국에는 미요의 힘을 빌려 난국을 타개하는 모습은 그것으로 즐거웠거든요.
애니메이션과 영화를 굳이 비교해보면, 로맨스라는 몽실몽실한 분홍색 작화 분위기를 잘 살려낸 것은 애니가 위, 기승전결의 구조를 살려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도가 높았던 것은 영화였습니다. 둘 다 볼 만했습니다.
관람하려는 분들은, 애니든 영화든 크게 허들이 높지 않아서 어느 것이나 먼저 보아도 될 듯합니다. 그렇게 구박 받던 여주인공이 엄청난 능력자라는 게 재미있었고, 그 능력으로 또 사랑하는 약혼자를 구할 때는 짜릿했습니다. 물론 고구마 같은 꽉 틀어막힌 상황과 죄송합니다, 를 연발하는 미요를 보면 많이 답답합니다. 그러나 금세 주인공이 행복해질 것을 알고 보는 것이기에...!
객석 분위기가, 뭐랄까, 싱어롱 분위기였어요. 영화가 다 끝났는데도 한 분도 안 나가고 나중에 상당한 관객이 살짝살짝 손뼉치며 주제가를 따라 부르더군요. 심지어 옆자리 하이틴으로 보이는 세 명 여학생은 율동까지 맞추어서! 와. 이런 상영 분위기에 관해 이야기만 듣다 직접 경험해 보니, 재미있더라고요.
영화 이야기로 진입해 보면!
이런 분야, 낯선 분들에게는 하등의 재미도 주지 못할 겁니다. 반대로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상당한 재미거리가 되겠어요. 영화만 놓고 보면 어제 보았던 천박사 퇴마 연구소와, 약간은 비슷하며 다른 결이어서 흥미로웠습니다.
기승전결이 진행되는 거의 모든 영화들이 전과 결 사이 즈음에 감정의 조정 구간이 있기 마련입니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는 바닥을 찍는 플롯과 감정의 조정 구간이 전혀 없는 반면, 이 영화는 살짝 바닥을 찍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처질 정도는 아니고요 빠르게 복귀합니다. 또한 천 박사 퇴마 연구소의 텐션이 상당히 높은 것에 비해 이 영화는 보는 내내 잔잔한 터라 영화적 고양이 되는 후반부가 천박사 퇴마 연구소보다 더 재미있게 느껴질 분도 계실 듯하네요. 서로 전혀 다른 이야기이기는 합니다만, 전체적으로는 천 박사 승!
올가을에 특이한 로맨스 하나 보시겠다면! 추천입니다. 이 영화 보며 그런 생각이 듭니다. 창작의 지평은 넓고 작가가 그리는 세계는 참으로 다양하다, 라는. 어쨌든 천 박사 승!!!
추천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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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잘 보내세요.


요즘 세대에게도 그런 스토리가 먹힌다니 흥미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