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에서 중계해준 4만원짜리 콘서트에 대하여..

일단 영화에 대한 얘기가 아닌 점 죄송합니다. 하지만 극장이 계속 콘서트 상영해주는게, 어제 그 4만원짜리 현장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충분히 이해가 됐습니다...
아들이 이세돌(이세계 아이돌) 팬입니다. 어제 첫 콘서트를 인천 송도에서 열었죠. 한달전에 예매했고, 어제 아침7시 출발해서 오늘 새벽1시 집에 왔습니다.
낮12시 콘서트 시작인데, 송도 도착하고 느긋하게 밥먹고 가자한게 큰 실수였습니다. 11시 공원입구부터 밀리더군요. 콘서트 입장요? 1시쯤 했습니다. 근데도 공원입구쪽 계속해서 사람들 옵니다. 안으로 들어갔는데, 굿즈파는 쪽은 꽉 차다못해 대기줄이 이미 입구까지 서있어서 포기하고 푸드트럭쪽 갔더니 생수파는 줄만 해도 백명은 넘어가는거 같고, 공연이나 보자하고 저는 피크닉석(55,000원)가고 아들은 스탠딩R석(99,000원) 갔는데, 이때 시간이 1시20분인가? 이렇게 아들과 헤어지고 밤9시끝날때까지 못봤습니다. 저녁7시반 3부순서 버추얼아이돌들을 앞에서 보겠다며 8시간넘게 무대앞에서 버틴 아들을 보며 공부를 저렇게 했으면 ㅜㅜ
뒤늦게 cgv에서 이세돌 콘서트 중계를 알게되서 아들한테 포스터준다고 취소하고 극장에서 바라했지만, 첫콘서트는 무조건 가야한다고 안된다고 하더군요..버추얼 아이돌? 저는 애들장난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진짜사람 게스트인 김장훈,하이키,로꼬,멜로망스 등등보다도 버추얼아이돌인 독고혜지,하쿠,비밀소녀,숲튽훈(김장훈버추얼),이세계 아이돌의 함성이 더 크고 떼창이 이어졌습니다. 이렇게 새로운 형태의 아이돌이 어느샌가 요즘아이들에게는 일상인건가 생각이 들더군요..
cgv4만원, 현장에서 젤 싼게(55,000원)...현장은 뜨거운 햇빛아래 몇시간 줄서서 들어가고, 뙤약볕아래 서서 혹은 앉아서 콘서트, 혹은 굿즈를 즐겼죠. 4만원 비싸죠..현장은 젤싼게 cgv보다 비싸죠. 근데도 매진입니다. 왜일까요?
그건 좋아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익무분들이 좋아하는 영화를 좋은 자리에서 보기 위해 티켓팅을 하듯이 이세돌 팬들도 자신들의 우상 첫 콘서트를 현장에서 오롯이 느끼기위해 티켓팅하고 뙤약볕아래 몇시간을 버티며 마지막 1시간30분을 불태웠습니다. 대전내려오는길 아들은 모르는 사람들과 환호하고, 같이 떼창하는 순간이 너무 좋았다며 핸드폰으로 찍은 이세돌 신곡을 보다가 코골더군요. 한밤에 차도 별로없는 고속도로에서 시속90km로 조용히 내려왔습니다...
ps) 숲튽훈? 김장훈님의 버추얼인걸 어제 알았네요.. 어제 저한테는 제일로 흥분되는 순간이 김장훈, 숲튽훈 순서였습니다..세월이 참~~~...
존버가이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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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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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세요👍🏻
고생하셨고, 후기 잘 읽었습니당!

이런거였네요. 표값이 너무 비싸다고만 생각했어요. ㅎㅎㅎ

이새돌팬이라고 하셔서 바둑관련 이야긴줄요.문화생활 하려면 주머니사정이 두둑해야겠네요.잘봤습니다.



나이좀 있으신분이 입구에서 기다리더라구요?
걸어가는 저한테 이것저것 물어보길래
대답해드리고 들어오긴했는데 그분중 한분이였을수도..
조금더 친절하고 자세히 알려드릴걸 싶었네요
아들을 위해 기다려주신 아버지 존경합니다.
아들은 잊지않을거에요..
저도 군대에서 많이힘들었을때
아버지가 엄청자주 면회 와주신게 10년이지났지만
마음에 남아있습니다..
흥미로운 후기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