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겟> <그녀의 취미생활> 간단 리뷰

위의 두편을 줄거리 없이 본론만 리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영화 <타겟>은 초반부 공포의 기제로 작동하는 소재는 신선합니다
조작 가능한 단편적인 거래 내역만으로 쉽게 사람을 믿고 큰돈과 프라이버시가 오가는 중고거래가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본론에 들어가기까지 캐릭터 소개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고 속도감 있게 이야기를 전개하기 때문에 몰입도도 높은 편입니다
다만 범인이 본격적으로 수현을 표적으로 삼은 이후 발생하는 사건은 차별화된 장치였던 중고거래와 점점 거리가 멀어집니다
혼자 사는 여성이 폭력에 노출됐을 때 종국에 느끼는 무력감, 개인 정보 유출에서 파생될 수 있는 갖가지 범죄의 양상은 이미 <오피스> <도어락>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등 최근 한국 스릴러 영화에서 익숙하게 접했던 그림들 입니다
그럼에도 중고거래 사기를 당한 직후 분노와 누적되는스트레스, 사기꾼을 잡겠다는 오기, 자신이 살인범의 타깃이 됐다는 것을 인지한 후 느끼는 극한의 공포심 등을 매끈하게 연기한 신혜선은 성실한 안내자 역할을 정석적으로 수행하며 극을 지탱하는 힘을 보여줍니다
<그녀의 취미생활>은 폐쇄적인 고향 마을의 집단적 폭력으로 고통받던 정인(정이서)이 자신과 다른 듯 닮은 외지인 혜정(김혜나)을 만나 복수를 감행하는 과정을 그립니다
여성 버디 무비이자 스릴러 복수극으로서 장르적 관습을 벗어나려 하지 않으면서도 구체적인 학대 장면을 최대한 배제하려 한다는 점에서 폭력의 이미지가 안기는 손쉬운 충격보다는 피해자의 황폐화된 내면과 그로 인한 변화에 보다 중점을 두는 듯한 인상입니다
미술, 음악, 조명 등 제각각의 요소들이 빚어내는 무드가 흥미로우나 이따금씩 느린 호흡 속의 투박한 장면 연결, 대부분의 캐릭터 활용이 단선적이란 점에선 아쉬움을 남깁니다
* 추후 <스파이 코드명 포춘> 리뷰도 올리겠습니다
타겟은 신혜선 배우 캐릭터가 좋았다는 게 대체적인 반응이네요. 빨리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