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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오펜하이머> - 원자폭탄보다 파괴적인 정치역학의 잔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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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봉한 <오펜하이머>는 과학의 혁신을 둘러싼 정치 서사에 가깝습니다. 전 세계가 순수 과학을 절실하게 필요로 하던 시절, 각자의 이념에 서서 미지의 경쟁을 펼치고, 그 후과에 대한 책임을 누군가에게 전가하거나 스스로 감내하는 이들의 미묘한 심리전이라 할 수 있죠.

 

영화엔 수많은 인물이 등장하지만 그 누구 하나 불필요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들 모두 전쟁과 이념 갈등 속에서 끊임없이 부딪히며 굵직한 파동을 일으키죠. 마치 미세한 원자들이 강렬하게 충돌하며 원자폭탄을 만들어낸 것처럼 말입니다.

 

언뜻 보기에 <오펜하이머>는 직관적인 전기 영화로 보이지만, 사실 수많은 메타포가 감싸고 있는 심리 서스펜스처럼 다가옵니다. 개인과 국가 혹은 야망과 도덕성처럼 양분된 개념을 두고 혼돈을 거듭하는 오펜하이머의 불안한 정서가 격렬하게 진동하는 뒷배경으로 묘사되듯이 말이죠. 과연 크리스토퍼 놀란은 어떤 메타포를 통해 <오펜하이머>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을까요?

 

1. 컬러와 흑백

 

놀란은 인터뷰를 통해 영화를 컬러와 흑백으로 나눈 이유를 밝힌 바 있습니다. 컬러는 주관적인 장면이고 흑백은 객관적인 장면이라고 말이죠. 공개 청문회는 흑백으로 처리되고, 오펜하이머의 이적 행위를 다루는 비공개 청문회는 컬러로 처리된 것이 대표적입니다. 사실<오펜하이머>에서 컬러는 중요한 상징물입니다. 1950년대 미국과 소련의 냉전 속 좌우 갈등이 빨간색과 파란색의 대립으로 그려지는 것처럼 말이죠.

 

영화의 핵심 서사인 오펜하이머 사태를 유심히 지켜보면 컬러와 흑백의 분리가 더 큰 의미로 다가옵니다. 미국 정부는 끊임없이 오펜하이머의 과거 전력을 들추며 그가 대량살상무기에 반대하는 움직임을 저지합니다. 물증 없는 심문으로 공산주의자라는 낙인을 찍으려고도 하죠. 컬러로 표현된 비공개 청문회는 오펜하이머에게 끊임없이 빨간색을 칠하는 느낌을 전달합니다. 컬러의 세계에선 누군가에게 덧칠한 색깔이 분명히 드러납니다. 그리고 덧칠한 색깔은 본질과 무관하게 곧 그 자신처럼 비춰지기도 하죠. 이런 측면에서 컬러 장면은 이념과 권력이 개인을 잠식하는 과정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 속 흑백 세계에선 무엇을 덧칠해도 흑백일 뿐입니다. 타인 혹은 스스로에게 빨간색을 칠하든 파란색을 칠하든 이야기는 개인과 사건의 본질을 향해 나아가죠. 권력의 압제나 유혹도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합니다. 오직 양심과 정의만이 서사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열쇠로 작용하죠. 이렇게 보니 놀란은 어쩌면 컬러의 역설을 얘기하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눈에 보이는 그대로인 컬러의 세계가 사실은 본질을 감추고 지우는 세계일지도 모른다는 역설. 눈에 보이는 그대로를 믿지 말라는 놀란의 영화적 신념과도 맞닿는 부분이죠.

 

2. T.S. 엘리엇, 스트라빈스키, 그리고 피카소

 

T.S. 엘리엇의 <황무지>,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 그리고 피카소의 <팔짱을 끼고 앉아있는 여인>. 영화에서 오펜하이머의 청년 서사는 이 세 개의 예술 작품으로 규합됩니다.

 

<황무지>는 1차 세계대전 이후 황폐해진 터전에 대한 이야기를, <팔짱을 끼고 앉아있는 여인>은 새로운 여인 도라 마르로 인해 피카소의 마음에서 멀어지는 부인 마리 테레즈의 슬픔을, <봄의 제전>은 자연의 신에게 인간을 제물로 바친다는 스토리를 담고 있죠.

 

공교롭게도 이 작품들은 앞으로 오펜하이머가 걷게 될 행보를 암시하기도 합니다. 2차 세계대전으로 황폐해진 세계에서 원자폭탄을 개발하고, 캐서린에게 마음을 뺏겨 연인이었던 진을 떠나고, 원자의 충돌이라는 자연의 힘을 통해 결국 수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내몰게 되는 자신의 미래 말입니다.

 

이 세 작품의 공통점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모두 기존 예술사조의 틀을 깬 혁신적인 시도였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죠. 당대 물리학계에서 불가능이라 여겼던 원자폭탄을 개발해내고, 인류 역사의 판도를 뒤바꾼 오펜하이머의 서사와도 맞물리는 대목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죠. 비범한 천재의 삶을 당대 다른 분야의 혁신적인 업적과 교차시킨 놀란의 연출 의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3. 진 태트록과 캐서린 오펜하이머

 

영화에서 진 태트록과 캐서린 오펜하이머는 오펜하이머의 심리에 양립하는 이질적인 자아의식이 투영된 존재처럼 다가옵니다. 공산주의자이면서 불안한 정서를 지닌 진과 반공산주의자이면서 냉철한 과학도의 면모를 지닌 캐서린의 배경과 성격 모두 오펜하이머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죠.

 

두 여성은 양쪽을 오가며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오펜하이머의 유약한 정서를 돋보이게 합니다. 이는 그가 로스앨러모스의 연구소장을 맡게 되는 시점부터 더욱 두드러지죠. 불안한 고뇌에 빠져 걱정을 거듭하는 자신의 본성과 철두철미하고 강단 있게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하는 책임감이 쉴 새없이 교차되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진은 오펜하이머의 본능적 자아를, 캐서린은 오펜하이머의 사회적 자아를 대변하는 존재들입니다. 그리고 결국 오펜하이머는 진에게 작별을 고하며 본능을 저버리고 말죠. 하지만 오펜하이머의 삶에서 본능에 대한 갈망이 지워진 건 아닙니다. 비공개 청문회 장면에서 캐서린에게 진의 적나라한 잔상이 나타나듯 본능을 쫓은 과거는 자신과 주변인들에게 오래도록 뼈아픈 흔적으로 남는다는 걸 보여주죠.

 

결국 진과 캐서린은 공존해선 안 되지만 공존할 수밖에 없는 오펜하이머의 이중적인 모습을 부각하며 그 역시 불완전하고 이기적인 인간이라는 걸 보여줍니다. 영화 내내 그가 선지자 혹은 순교자로 표현되는 것과는 사뭇 다른 뉘앙스의 측면이죠.

 

4. 수사학

 

<오펜하이머>에서 수사, 즉 설득과 논리 공방을 둘러싼 언어기법은 원자만큼의 파괴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처럼 조사 하나만 바꿔도 문장의 의미는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죠. 오펜하이머를 취조하는 롭이 ‘오펜하이머는 공산당을 지원했다’고 말하는 것과, 캐서린이 이에 대응해 ‘오펜하이머는 공산당을 통해서 지원했다’고 말하는 건 엄연히 다른 문장인 것처럼 말입니다.

 

주목할 점은 두 문장의 공통점이 ‘오펜하이머는 공산당과 접촉했다’는 겁니다. 여기서부턴 실제로 그가 공산당을 지원했는지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마음 먹기에 따라선 오펜하이머가 공산당과 접촉해 지원했다고 말해도 무방해지기 때문이죠.

 

스트로스 제독은 오펜하이머를 가리켜 ‘똑똑하지만 앞을 내다볼 줄 모르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영화에서 오펜하이머는 공산주의 전력이 있던 동료를 섭외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과거가 문제 되지 않을 거라 자신합니다. 하지만 십 수년 전의 행보를 가지고도 자신의 현재가 의심받고 그간의 업적이 무너질 위기를 목도한 오펜하이머는 청문회 자리에서 열변을 토해내죠. 하지만 그의 열변이 무색할 만큼 국가라는 상대는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결국 집요한 애국주의 수사학은 서서히 오펜하이머의 목을 조여오며 그의 업적을 상처뿐인 영광으로 전락시킵니다. 이는 미묘한 수사로 점철된 정치 논리가 자명한 과학 논리보다 더 파괴적일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5. 아인슈타인

 

영화에서 언급하듯 아인슈타인은 맨해튼 프로젝트의 일원이 아니었습니다. 원자폭탄의 위험성을 실라르드와 함께 누구보다도 먼저 경고했지만 정작 그것이 현실화되는 과정에선 제3자의 입장을 고수했죠.

 

아인슈타인의 존재감은 영화 서사에서 오펜하이머를 둘러싼 정치적 음해하고도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스트로스 제독이 오펜하이머가 자신을 모함한다고 생각한 계기가 아인슈타인이 오펜하이머와 대화를 나눈 뒤 자신에게 보낸 냉랭한 시선이었기 때문이죠.

 

그렇게 오펜하이머와 스트로스는 근거 없는 확신 속에서 서로에게 정치적 칼날을 겨눕니다. 여기선 원자폭탄, 더 나아가 수소폭탄을 둘러싼 국제 정세가 두 사람의 대립을 극한으로 견인하는 보조 장치가 되죠. 결국 두 사람은 자신들이 꿈꿨던 영광을 이루지 못하는 결과를 맞이합니다.

 

여기서 영화는 초반부에 밝히지 않았던 오펜하이머와 아인슈타인의 대화를 수면 위로 끌어올립니다. 아인슈타인은 자신의 업적이 어떻게 하찮은 대접을 받았는지 말하며 당대 과학자가 감내해야 하는 숙명에 대해 언급합니다. 그리고 오펜하이머가 마주할 미래에 대해서도 예언하죠. 훗날 당신이 받게 될 존경의 박수와 빛나는 메달의 주인공은 당신이 아닌 그들, 곧 과학자의 업적을 이용하는 정치권이라는 걸 말입니다.

 

그러자 오펜하이머는 아인슈타인에게 무한한 연쇄폭발의 서막이 열린 것 같다는 말을 꺼냅니다. 이 말이 왠지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의 비참한 미래를 예견한 것처럼 들리는 것도 어쩌면 이런 맥락이 존재하기 때문은 아닐까 싶습니다.

 

양자역학을 기반으로 한 원자폭탄은 끝내 임계점을 넘어서진 않았지만, 스트로스와 오펜하이머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좌우 이념을 철저하게 가르는 정치역학은 임계점을 넘어서 그들 모두의 삶을 파괴했죠. 그렇게 놀란은 아인슈타인의 말을 빌려 우리가 두려워해야 하는 건 원자폭탄이 아니라 인간 그 자신이라는 걸 얘기하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마치며

 

전능한 힘을 만들어낸 과학자이자 죄책감에 괴로워하는 인간이었던 오펜하이머. 놀란이 그의 이야기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사뭇 자명해 보입니다. 원자폭탄의 무서운 양면성은 결국 양면적인 인간이 낳은 필연적인 비극이라는 것. 그리고 지금은 오펜하이머의 고뇌보다 더 깊고 신중한 고민이 필요한 시대라는 걸 말이죠. 개인적으로 너무 감명 깊게 봐서 보자마자 위 해석 내용을 담은 영상을 만들어봤습니다. 함께 보고 좋은 고견 나눠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링크는 아래 달아놓겠습니다 :) 

 

https://www.youtube.com/watch?v=AImwbZSpx7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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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글 정말 좋습니다. 영화에 나왔던 미술품, 책에도 그런 의미가 담겼을 줄은 생각 못했어요.
파고들수록 보이는 게 많은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22:32
23.08.18.
profile image 2등

영화만 봐서는 모를 내용들이네요. 내공이 대단하세요.

22:59
23.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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