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오펜하이머 정말 밀도 있는 영화 같네요 (+용아맥 관람)
경기권 사는 사람인데 용아맥이 너무 궁금했고 올해 아맥 확장비로 나올 영화가 몇개 남지 않았기 때문에 체험삼아 한번 가보기로 했습니다.
용아맥 후기 :
사실 스크린이 예상만큼 크지는 않았고 i열이라 그런지 눈에 꽉 차지 않았습니다. 다음에 가볼때는 f나 g열을 도전해보고 싶네요.
하지만 뜻하지 않은 곳에서 용아맥의 진가를 발견하게 되었어요 ㅎㅎ
사실 확장비는 뭐가 다를까 싶기도 했는데, 폭발 장면 같은 주요 장면에서 생각보다 영향을 미치더라고요.
용아맥은 또 사운드가 빵빵하기로 유명한데, 저는 사운드에 신경을 잘 안쓰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오펜하이머에서 사운드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영화 느낀점 :
영화를 보고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라는 별명을 누가 처음 지었는지 정말 잘 지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영화는 청문회를 통해 과거를 회상하면서 오펜하이머의 인생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그런지 중간에 흐름이 끊기는 부분이 있어서 여기서 무슨 맥락으로 얘기하다 말았지 하는 순간도 몇몇 있었네요.
과거 회상이다 보니 삶의 여러 사건들이 시간 상으로 섞여 있다고도 느꼈습니다. 하지만 이게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가 특색있는 이유 아니겠어요?
이 영화의 감독이 전하려고 했던 메세지는 오펜하이머의 모순성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는 핵폭탄을 개발하는 이유가 독일과의 경쟁이라고 하면서, 막상 독일이 항복하자 핵폭탄은 세계평화를 위한 수단이라고 주장합니다. 일본에 사용하는 데에도 큰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그럼에도 핵폭탄의 사용에 죄책감을 느끼고 나중에는 수소폭탄 개발에 반대하기도 하죠. 또, 천재지만 가정에서는 아내와 아이에게 소홀히 할 수 밖에 없는 그의 모습도 많이 보였습니다.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에게 불이라는 엄청난 힘을 가져다 주었고 프로메테우스는 영원히 형벌을 받게 됩니다. 오펜하이머도 우주 근본의 힘을 인류에게 가져다 준 뒤 같은 길을 걷게 되네요. 잘 생각해보면 핵폭탄은 그걸 쓸지 말지 인간이 결정합니다. 평화가 될지 멸망이 될지도 오펜하이머가 결정하는게 아니죠. 하지만 그게 이익이 되었건 말건 핵분열의 연쇄 작용(영화 속 표현)이 시작했고 세상은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것 때문에 오펜하이머가 형벌을 받게 되었던 것일까요? 후대에 양면적 인물로 계속적인 비판을 받는 것도 영원한 형벌 중 일부가 아닐까 싶어요
영화의 재미 :
영화가 오락성을 위한건 아니지만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연출과 구성에서 주는 긴장감만으로도 볼 가치가 있었어요. 트리니티 실험 장면에서 많은 분들이 실망을 느꼈다지만 저는 정말 좋았습니다. 다만 그 부분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아니었다는게 조금 아쉽네요. 제대로 이해를 못한 부분도 몇몇 있어서 n회차 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극호입니다!
제가 영화를 보면서 느낀 주요 포인트들을 정리 해봤는데요, 제가 보면서도 미숙한 점이 보입니다. 이 영화가 조금 어렵다 보니 놓친 부분도 많고요. 더 깔끔하고 좋은 내용의 글을 쓰지 못해 아쉬워요. 하지만 이렇게라도 정리하는게 여러모로 영화를 잘 감상하는 방법이라고 생각되어 올립니다.
앞으로도 익무에서 열심히 활동할 생각입니다. 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아기익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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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감 넘치고 박력있는 편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