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펜하이머> 이제 놀란 감독도 아카데미상 노려볼만 하네요.
어제 아이맥스로 가족과 함께 영화감상을 했는데, 역시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작품이 나왔습니다.
그 시끄러운 사운드효과에도 불구하고, 가족 내에서도 잠자는 구성원이 있는가 하면,
놀란 감독의 대표작이 될 것 같다는 구성원도 있고,
저는 그동안 놀란 감독이 보여준 영화기술을 앞서가는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테크니션 감독으로서의 기대를 저버린 부분에 대해서는 soso 였습니다. (단, 이 영화에 CG가 단 하나도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은 놀랍네요...)
더운 여름 무더위를 날려줄 블록버스터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그동안 평균 이상의 영화적 재미를 선사했던 과거 전성기 시절의 스필버그 감독 같은 명성을 누리고 있는 놀란 감독에 대한 기대가 한껏 높았었지요.
그러나, 이 작품을 보니 흥행감독으로만 보였던 스필버그 감독이 인류애와 진한 휴머니즘이 가득한 쉰들러 리스트로 아카데미 상을 탔듯이, 인류에게 멸망의 도구를 안겨준 한 과학자가 겪는 도덕적 딜레마를 통해 휴머니즘을 선사하는 작품을 통해, 그동안 영화적 흥행을 충분히 누렸던 놀란 감독이 1970년생 중견감독이자 영화장인으로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고, 아카데미를 노린 작품으로 보였습니다.
헐리우드 유력지에 따르면, 내년도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로버트다우니주니어)까지 강력한 후보라고 하고, 평론가들의 우호적인 평가에 기대어 소기의 성과를 보이고 있는 듯 합니다만,
그동안 보여준 놀란 감독의 영화적 재미는 이 작품에서 찾아보기 힘들고, 일반 대중 보다는 평론가들이 선호하는 작가주의적인 전기영화 작품을 만들었다는 데에 일부 관객들에게는 배신감마저 느끼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놀란 감독이라는 이름을 제거하고, 작품을 보면 참 잘 만든 전기영화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고, 인류를 멸망에 빠트릴수 있는 현대판 프로메테우스가 된 오펜하이머의 도덕적 딜레마를 잘 보여주었다는 점, 특히 그 두꺼운 오펜하이머 전기를 다룬 책을 청문회 장면을 통해 그의 인생을 요약해 보여주는 방식으로 보여주었다는 점이 매우 영리하고, 감독의 역량이 돋보였습니다. 물론, 여기서도 회상과 현재가 반복되는 편집으로 헷깔려하는 관객들도 참 많은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그동안 놀란 감독의 작품을 기대하고 보면 실망할 작품이라는 점,
핵폭탄으로 세계를 위협하는 현재 지도자들의 모습에 실망하고, 그 시초를 다룬 작품으로서 시의성 있고, 생각할 거리를 주는 작품으로서는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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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를 안봐서 모르겠는데 바비가 북미에서 대박 히트를 치고 여성감독이라서
또 어떻게 될지 모를듯..
받을려면 진작에 받았서야 하는데 다크나이트나 인셉션때...
평론가에게 먹힐만했던 덩케르크가 못받은게 쫌 아쉽긴함~
딱 시상식에서 먹힐만한 놀란의 영화가 바로 덩케르크 였는데요~
거기에 리들리옹의 나폴레옹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