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포 <오펜하이머> 야심과 뚝심의 플롯
<오펜하이머>를 봤습니다.
아이맥스 조조로 봤는데 사람이 엄청 많더군요.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처음에 아이맥스로 볼까, 일반관으로 볼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전기 영화라 굳이 아이맥스로 볼 필요가 있을까 싶었거든요.(용아맥은 어차피 자리 잡기도 힘들고...)
근데 기우였네요. 아이맥스로 보는 게 더 좋은 것 같습니다.
특정 장면에서 아이맥스 화면 비율이 선사하는 압도적인 느낌이 정말 좋네요.
근데 사운드 디자인도 굉장히 탁월하게 직조되어 있는 영화라 돌비시네마도 좋을 것 같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답게 여러 방면으로 쉬운 영화는 아닙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오펜하이머의 인물 관계와 삶을 자세히 알지 못한다면 알아채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오펜하이머의 삶을 다룬 책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를 읽고 가면 제일 좋고, 시간이 안된다면 잘 정리되어 있는 유튜브도 많으니 보고 가시면 훨씬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오펜하이머의 인물 관계를 대강 파악하고 영화를 보면 역시 놀란 감독의 영화답게 야심과 뚝심이 가득합니다.
일반적인 전기 영화라면 시간순대로 인물의 사건을 나열하는 것으로 전개할텐데,
역시 놀란 감독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플롯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배치합니다.
원자 폭탄의 작동 원리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다면 이 영화의 미학적 구조가 와닿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이 또한 유튜브를 보고 가면 더 좋을지도...)
놀란 감독의 말대로 "구조가 곧 이야기이다"를 실천하는 영화네요.
3시간이라는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저는 단 한순간도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리듬감 있는 편집을 통해 동력을 생산하고, 독창적인 사운드 디자인을 통해 관객을 몰입시키며, 압도적인 영상미를 통해 심장을 움켜쥐게 합니다.
하지만 영화가 끝나고 진하게 남는 것은 오펜하이머의 고뇌와 감정들이네요.
오펜하이머의 삶과 아이러니를 체험한다는 점에서 굉장히 훌륭합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빼어납니다.
킬리언 머피는 물론이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까지 주조연 가릴 것 없이 전부 훌륭한 연기를 선보입니다.
특히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제일 기억에 남네요. 한때 연기 천재라 불렸던 배우답습니다.
아마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에 무난히 노미네이트 될 것 같은데, 내년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진짜 팽팽할 것 같습니다.
SOON_C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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