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란, <오펜하이머>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 투하를 묘사하지 않았다 ─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가 아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최신작 <오펜하이머>는 일본 개봉이 결정되기 전부터 일본 국내에서도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해외에서 이 영화를 감상한 사람들의 의견을 계기로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서도 그 묘사 방식과 연출이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 영화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원자폭탄 개발 및 제조 계획인 맨해튼 계획을 주도한 ‘원폭의 아버지’로 알려진 물리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반평생을 그린 이야기다. 특히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른 것은 극 중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 투하에 대한 묘사가 없다는 점이다. 일본 국내 언론에서도 산케이신문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폭 투하와 그 이후의 참상은 묘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국 인디와이어에 따르면, 2023년 7월 22일 뉴욕에서 열린 상영 후 좌담회에 참석한 놀란 감독은 히로시마-나가사키를 직접적으로 묘사하지 않기로 한 결정은 이 역사적 재앙을 작품에서 배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주인공의 1인칭 시점에 집중하기 위한 것임을 강조했다. “우리는 당시 그(오펜하이머)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는 당시 세계인들과 마찬가지로 라디오를 통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대한 폭격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 이야기가 주로 오펜하이머의 일인칭 시점으로 전개된다는 것은 개봉 전부터 놀란이 자주 강조했던 부분이다. 영화는 컬러 파트와 흑백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컬러는 오펜하이머의 관점을, 흑백은 다른 사람의 시각을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영화의 대부분이 컬러 파트, 즉 오펜하이머의 시점이라고 한다.
이번 작품에 대해 놀란은 “이것은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하나의 해석이다. 그것이 나의 일이고, 이야기에 의한, 드라마틱한 영화 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전부터 놀란은 “나는 오펜하이머와 함께 이 이야기를 경험하고 싶었을 뿐, 그를 평가하는 작품으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오펜하이머에 대해 현재의 관점에서 어떤 평가를 내리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라고 생각했고, 그것은 다큐멘터리나 정치적 주장, 과학사에 가까운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이 영화에는 원폭 투하를 직접적으로 묘사하지는 않지만, ‘피폭의 실상을 알게 된 오펜하이머가 괴로워하고 핵 개발 경쟁을 우려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고 한다.
영화 <오펜하이머>의 일본 개봉은 미정이다. 백문이 불여일견, 우선은 관객들 각자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
(출처: THE RI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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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빨리 보고 싶군요
다큐는 아니지만 서사에 좋은 사건인데 뺀건 아쉽네요…
궁금하네요
일본 포탈의 오펜하이머 관련 기사 댓글들이... 일본에서도 보고 싶다 라는 반응이 많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