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펜하이머> 힌두교 경전 장면으로 인도에서 논란이 일어나다
<오펜하이머>의 경전 읽기 섹스 장면이 인도에서 논란을 일으키다.
“10억 명의 관대한 힌두교도들의 종교적 신념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펜하이머>에서 힌두교 경전 '바가바드 기타'의 구절이 등장하는 섹스 장면 때문에 영화 흥행에도 불구하고 항의들이 나왔다.
<오펜하이머>는 인도 중앙 영화 인증 위원회에서 12세 이상 관람가 인증을 받았다.
스포일러 경고: 섹스 장면에서는 로버트 오펜하이머 역의 킬리안 머피와 진 태틀록 역의 플로렌스 퓨가 등장한다. 퓨는 성관계 도중 멈추고 일어나 책꽂이로 가서 "바가바드 기타"를 꺼내 머피에게 읽어달라고 부탁한다. 머피는 오펜하이머가 최초의 핵폭탄이 터졌을 때 떠올린 것으로 유명한 ‘바가바드 기타’의 구절 “나는 이제 죽음이요, 세상의 파괴자가 되었도다”를 읽으면서 성관계를 다시 한다.
700구절로 이루어진 ‘바가바드 기타’는 말 그대로 신의 말씀이자 인도 서사시 ‘마하바라타’의 일부로, 왕자 아르주나와 신 크리슈나가 전장에서 도덕적 딜레마에 빠지면서 나누는 대화로 구성되어 있다.
놀란 감독이 인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인도에서는 새벽 3시부터 아이맥스 및 기타 포맷으로 상영되는 <오펜하이머>를 보기 위해 관객들이 몰렸다. 상영 직후 소셜 미디어에서 항의가 시작됐다.
그중에는 2020년 인도 정부에 의해 정보 위원으로 임명된 언론인 우데이 마후르카도 있었다. 마후르카는 Save Culture Save India 재단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마후르카는 재단을 대표해 트위터를 통해 놀란 감독에게 보낸 서한에서 다음과 같이 썼다.
“영화 <오펜하이머>에 힌두교를 심하게 공격하는 장면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소셜 미디어에 따르면 영화 속 한 장면에서 한 여성이 남성에게 바가바드 기타를 소리 내어 읽게 하고 성관계를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녀는 한 손으로 바가바드 기타를 들고 있고 다른 손은 생식기의 위치를 조정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바가바드 기타는 힌두교에서 가장 숭배하는 경전 중 하나입니다. 기타는 절제된 삶을 살며 이타적인 고귀한 행위를 하는 수많은 sanyasis, brahmcharis, 그리고 전설들에 영감을 주었습니다. 우리는 한 과학자의 삶에 대한 이 불필요한 장면 뒤에 있는 동기와 논리를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는 10억 명의 관대한 힌두교도들의 종교적 신념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며, 힌두교 공동체에 대해 전쟁을 벌이는 것과 같으며, 반 힌두교 세력에 의한 더 큰 음모의 일부로 보입니다.”라고 말했다.
서한은 이어서 할리우드가 “이슬람 테러를 소재로 영화를 만들더라도 일반적인 무슬림의 가치 체계를 불쾌하게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쿠란과 이슬람을 묘사하지 않는 것에 매우 민감합니다.”라고 말하면서 “왜 힌두교도들에게도 같은 예의를 갖추지 않는 겁니까?”라고 물었다.
이 서한은 놀란 감독에게 “전 세계에 퍼진 당신 영화에서 이 장면을 삭제하십시오”라고 촉구하면서 “만약 이 호소를 무시한다면 인도 문명에 대한 고의적인 공격으로 간주할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펜하이머>는 인도에서 개봉 첫 이틀 동안 36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120만 달러를 벌어들인 <바비>를 가볍게 제치고 흥행에 성공했다.
할리우드 스튜디오 영화에서 '바가바드 기타'가 인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스탠리 큐브릭의 마지막 영화 <아이즈 와이드 셧>(1999)의 난교 장면에서는 “덕 있는 자를 보호하고 악을 멸망시키며 법을 확고히 세우기 위해 나는 이 땅에서 태어나고 대대로 화현한다"라는 대사가 나왔다. 힌두교 단체들의 항의에 따라 워너 브라더스는 사운드트랙에서 이 대사를 편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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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낼만하다 싶기도 하네요.
아이즈 와이드 셧은 몰랐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