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스포] 유랑지구2: 현재는 불호, 미래에는..

익무 이벤트 당첨으로 유랑지구2를 감사한 마음으로 관람하였습니다. 늘 애써주시는 운영진께 감사드립니다.
결론적으로 복잡한 심경을 주는 작품이었습니다. 중국영화라는 선입견이 이미 자리잡고 있는 상태에서 사실 좋은 평이 나오기가 힘들었습니다. 더욱이 중국형 블록버스터라고 하면 공산당이 추구하는 사회주의와 중화사상의 범벅이기에 더욱 그러합니다.
작품 속 세계의 리더는 중국이라는 설정부터 시야가 분산돼버립니다. 초반부터 터져 나오는 CG의 향연은 완성도가 높다는 생각이 절로 들긴 합니다만, 그 스케일이 과도하다는 생각부터 듭니다. 아닌척 하지만 절대권력인 등장인물 1인은 근거 없는 미사어구로 지구 전체를 설득을 시키고 오직 감으로 지구의 미래를 맡겨버리는 등 제가 볼 땐 현 중국의 누군가를 미화시키는 느낌만 듭니다. 극 중 등장하는 신파는 연기나 감정전달 면에서도 전혀 공감을 받지 못했습니다. 특히 이건 몰라서 더 그런지 모르겠지만 온갖 외국어가 섞여 나오는데..알아 듣지 못해도 연기를 드럽게 못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드는건 왜인지 모르겠습니다.
결과적으로 3시간에 육박하는 러닝타임을 CG를 보는데만 집중해버렸습니다. 관람 후에도 몇몇 액션씬만 기억에 남습니다.
하지만...바꿔서 생각해본다면 걱정스러운 마음이 듭니다. 만약 저 영화가 한국영화였다면? 세계의 리더가 중국이 아닌 미국이었다면? 위에 나열한 것처럼 악평을 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불쑥 튀어 나옵니다. 어쩌면 저는 우리나라와 한국영화의 우수성, 그리고 현재 세계를 통제하고 있는 헤게모니에 고정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싶었습니다.
완성도 높은 CG는 역시 한국, 헐리우드군. 세계의 리더인 미국, 또는 한국인의 활약..역시 한국식 신파는 통한다. 라고 주어만 바꾼다면 어떠한 평을 받을지 궁금합니다. 현재까지는 소프트웨어적으로는 글로벌 기준에는 녹아들지 못하지만 물량공세가 가능한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이미 준비를 마쳤다는 선전포고를 본 듯합니다. 영화보다 다른 생각으로 범벅된 이상 유랑지구2 후기였습니다.
추천인 4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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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국 대표, 공산당 간부로 보이는 캐릭터가 나오는 파트가 아쉽죠.
그 외 다른 부분들은 저는 맘에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