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메의 문단속>을 보고
재난영화의 알레고리를 가졌던 <너의 이름은.>에 이어 신카 마코토 감독의 신작 역시 재난의 알레고리를 가지고 있으며 보다 선명합니다.
중간에 남자주인공과 관련된 사건을 기점으로 1부와 2부로 나뉠 수 있을 만큼 초반과 후반의 스타일에 차이가 있습니다.
1부에서는 프롤로그도 그렇고 15분 단위로 스즈메에게 시련(사건)이 벌어지고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로드무비의 성격을 띱니다.
사실 이 영화의 가장 큰 동력은 러브스토리이기도 한데 초반에 ‘첫사랑’이라는 책으로 셔레이드를 얼핏 드러내기도 합니다.
액션의 규모나 유머의 타율도 높아서 오락성이 높고 무거운 테마가 뚜렷함에도 장르적 쾌감이 큽니다.
재난에 집중하는 1부와 달리 2부는 스즈메 개인의 트라우마에 초점을 두고 재난영화의 해결점을 스즈메 개인에 두기도 합니다.
재난영화의 플롯과 성장영화의 플롯을 따로 두지 않고 서로 교차시키고 접목시켜 이야기의 유기성이 좋습니다.
(그러고보면 스즈메 유년시절의 꿈을 꿨던 영화의 오프닝에서부터 이 영화의 방향을 보여준 셈이죠)
남자주인공이 의자로 바뀌는 것도 단순히 유머로 기능하는 게 아니라 스즈메 개인의 트라우마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니까요.
또 1부와 달리 2부에서는 혼자가 아닌 여럿이서 하나의 장소를 가게 되는 점도 중요하게 볼 수 있겠죠.
다만 재난영화든 성장영화든 작화나 오락성에 가려질 거란 노파심인지 무거운 주제를 대사를 통해 주제 전달에 대한 강박증이 큰 건 아쉽네요.
아닌 게 아니라 여러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반복해서 전달하다보니 피로감이 들고 테마를 은유적으로 묘사하던 <소울>과 비교되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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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 입김으로 소타 캐릭터가 원래는 여자였던 걸 남자로 바꿨다던데.. 상업적인 선택들이 아니었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