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 스탠스는 확고하게 잡은 샤잠! 신들의 분노(스포일러)

- 샤잠 2편인 샤잠! 신들의 분노를 봤습니다. 다크 나이트나 로건, 조커같이 성인이 볼 것을 대상으로 만든 작품이나 데드풀 같이 대놓고 손발 잘라대고 피가 튀는 장르, 닥터 스트레인지 : 대혼돈의 멀티버스 같이 공포 영화의 색채가 가득한 장르 등 다양한 장르로 가지치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샤잠 시리즈는 전편부터 일관되게 아동용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어른들 입장에선 저게 뭐가 고민거리인지 이해가 안가는 것들에 대해 고민을 하고, 아이들 나이대에만 겪을 수 있는 문제에 봉착합니다. 동굴은 누가봐도 틴에인저틱하게 꾸며지고 수많은 문에는 하나씩 태그가 붙습니다.
- 액션과 CG는 확실히 전작에 비해 엄청난 발전을 거두었습니다. 솔직히 1편은 마지막 싸움의 스테이지가 동네 놀이공원이었으니 말 다했죠. 스케일이 딱 TV 시리즈 정도... 하지만 2편에서는 싸움의 무대가 도시 전체로 확대됩니다. 싸움의 퀄리티도 예전에 비해 확실히 좋아졌습니다.
- 크리쳐도 1편에서 하도 혹평을 받아서 절치부심했는지 고대 그리스 신화의 괴수들을 차용해서 만들었습니다. 라돈의 디자인도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라돈이란 이름을 들으니 자꾸 고지라 시리즈가 생각이 나네요) 빌런으로 나오는 아틀라스의 세 딸들(사실 신화에 보면 아틀라스는 딸부자로 나오죠.) 도 중립 - 선 - 악 으로 구분되어 나와서 이야기를 조금 풍성하게 만듭니다.
- 아, 앤시아 역의 레이첼 제글러는 정말 예쁘더군요. 처음 나왔을 때부터 '어? 얘쁘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영화의 최고의 수확이라고 확언하고 싶습니다.
- 지금까지 장점을 이야기했으면 다음은 단점을 얘기해 봐야겠죠. 위에서 아동용이라고 얘기했죠? 많은 사람들 입장에서는 유치하다는 평가가 많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액션도 1편에 비해서 화려해지긴 했는데 다 어디서 봤던 것 같은 액션이고, 샤잠 형제자매들의 액션들도 차별성이 별로 없습니다. 그나마 볼만했던게 앤시아의 액션인데 이것도 닥터스트레인지에서 이미 비슷한 걸 봤었고... 뭐 폼이란 폼은 다 잡고 나온 신화속 괴물들도 중간 이후에는 그냥 공기가 됩니다. 유니콘은 왜 나왔는지 뜬금없고... 솔직히 PPL 때문에 나온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 캐릭터가 많아지니까 (히어로 6명 + 빌런 3명) 필연적으로 생기는 산만한 진행도 거슬렸습니다. 어떻게 좀 더 짜임새있게 만들 수 없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지금까지 본 영화들 중에 캐릭터 많은데도 짜임새있게 만들었던 영화가 거의 기억이 안나는 걸 보면 그게 쉽지 않은 일이었겠죠.
- 신들의 힘과 관련된 스토리 진행도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좀 이해가 안갔습니다. 뜬금없이 원더우먼은 또 왜 나왔는지도 잘 모르겠고... 아마 코믹스를 봤으면 이해를 했을 것 같은데, 그게 없으니 확 하고 와닿지는 않았네요.
- 개그는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저런 가벼운 농담을 좋아하지만 유치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예고편에 나온 개그 장면이 제일 재미있는 장면이었네요.
- 생각보다 흥행이 안되고 있다고 하던데, 그 중 큰 이유가 이 영화 개봉을 앞두고 "DC 유니버스를 리부트하겠다" 고 발표해서 이 영화를 볼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만약 저게 사실이라면 진짜 엉망이네요. 내부 총질을 그렇게 해버리다니...
- 하여간 결론적으로 이번 샤잠 2는 1편을 재밌게 본 사람은 재미를 느낄 수 있었을 것이고, 1편이 재미 없었다면 2편도 재미 없을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뭐 못만든 영화는 아니지만 강추할 만한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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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버스터인데도 너무 사람들 관심밖이네요.
어제 영화 보면서 말미에 카메오를 본 것과, SHAZAM의 의미를 알게 된걸로 본전은 건진듯 하네요^^
유니콘은 확실히 ppl인 듯해요. 해외에서도 지적 받을 정도면..^^
저도 볼만한 영화다..라고 생각했는데, 가뜩이나 티켓값 오른 마당에 어중간한 영화는 철저히 안 되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