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 용의 출현' 일본 매체 리뷰

일본 영화 사이트 'eiga.com'의 <한산: 용의 출현> 리뷰를 우리말로 옮겨봤습니다.
일본인이 쓴 리뷰라 좀 흥미롭네요.
https://eiga.com/movie/98601/critic/
이것이 바로 '바다 위의 매드맥스', 국가의 명운을 건 장렬한 전투
1592년 4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명을 받고 한반도에 상륙한 와키자카 야스하루(변요한)는 불과 2,000명의 병사를 이끌고 5만 명의 적군을 격파한다. 열세가 이어지는 조선 측에서는 이순신이 이끄는 수군만이 꾸준히 승리를 거두며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공을 서두르는 와키자카는 용과 같은 배(거북선)가 나타나 왜선을 공격했다는 보고를 받지만, 두려움은 전염된다며 생존자들을 참살하라고 명한다.
<한산: 용의 출현>은 히데오시가 벌인 ‘분로쿠/게이초의 역(임진왜란의 일본식 표기)’에서 조선의 명운을 가른 해상 결전(한산도 해전)을 그린다. 일본에선 생소하지만, 한국에서는 나라의 미래를 바꾼 전투로 회자되고 있다.
안성기가 연기한 노장 어영담은 적군을 기습해 전과를 올린 와키자카를 “수성을 하지 않고도 수성에 성공했다.”며 높이 평가한다. 일본인 포로한테서 “무엇을 위한 싸움인가?”라는 질문을 받은 이순신은 “의와 불의의 싸움이다.”라고 답한다.
이 두 말들이 도화선이 되어 다가올 결전에 대한 긴장감이 고조된다. 양과 음, 격렬과 침착, 공과 의, 정반대의 자질을 가진 두 장수가 한산도 앞바다에서 맞붙는다. 선상에는 나팔소리가 울려 퍼지고 북소리가 울려 퍼진다. 와키사카가 이끄는 140척의 대함대는 철로 둘러싼 철갑선, 대포를 갖춘 천수각과 같은 안택선으로 포위하는 ‘어린진’을 펼친다. 한정된 조선 수군을 이끄는 이순신은 고심 끝에 고안한 비책 '학익진'으로 맞선다. 이것이 바로 '바다 위의 매드맥스', 전국시대 사상 최대의 결전이 시작된다.
김한민 감독은 데뷔작 <극락도 살인사건>(2008), 2011년 한국 박스오피스 1위 작품 <최종병기 활>에 이어 세 번째 호흡을 맞춘 박해일을 주연으로 내세워 한국에서 730만 명을 동원한 대히트작을 탄생시켰다.
과녁을 꽤뚫는 활의 명수로 분한 <최종병기 활>, 때때로 눈에 안약을 넣는 색다른 엘리트 형사를 연기한 <헤어질 결심>(2022) 등, 박해일은 눈빛으로 말하는 배우로 유명하다.
침착하고 냉정하게 전략을 짜고, 아군에게도 전술을 누설하지 않는 과묵한 장군. 박해일이 연기하는 이순신은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 자연스레 지시를 기다리는 이들의 시선이 모이고, 대치하는 적들도 그를 주시한다. 여러 시선이 장군에게 집중되고, 시시각각 변하는 전황의 긴장감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배우의 눈빛, 그 표현력을 꿰뚫고 있는 감독의 눈빛에 대한 집착이 탁월한 효과를 가져온다.
전략과 전술을 모두 꿰뚫어보는 사람만이 진정한 장군이라 불린다. 고심 끝에 이끌어낸 전술을 가지고 군대를 어떻게 싸우게 할 것인가. 수단을 가리지 않는 첩보전이 소용돌이치는 가운데, 아군조차 배신할 각오로 만반의 준비를 한다. 움직여야 할 순간, 그 순간이 올 것을 믿고 가만히 기다린다. 때를 놓쳐서도 안 되며, 지나치게 덤비다가 틈을 보이는 실수를 범해서도 안 된다.
지장이라 불렸던 이순신이 응시한 너머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이 영화가 묻는 진정한 주제가, 단순한 해상 전투의 영역을 넘어, 분쟁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큰 시사점을 준다.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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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를 많이 본 듯하고 연기에 대해서 잘 쓰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