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스포)앤트맨3 - 앤트맨은 만족스럽고 캉은 아쉽고
저는 이 영화에 대부분 만족했습니다.
앤트맨 시리즈에 대한 기대가 원래 큰 편이 아니기도 했고,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볼거리도 많고 즐겁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에서 기대했던건, 기대했다기 보다는 궁금했던건
바로 페이즈5,6의 메인빌런인 '정복자 캉'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로키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고 마블의 로드맵을 통해 어벤져스 5의 네이밍까지 가져가면서 이미 제대로 된 데뷔 전부터 상당한 푸쉬를 받는 캉이 메인빌런으로서 처음 등장하게 되는 앤트맨3는 페이즈5에 대한 방향성을 확인하기에는 아주 적합한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앤트맨3는 직전까지의 페이즈4의 영화들과는 다르게 시리즈의 단독 스토리보다 향후 MCU에 대한 스토리 비중이 훨씬 컸던 영화라고 느꼈습니다.
페이즈4의 영화들이 대부분 신규 시리즈라고 하더라도 닥스2나 로키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단독 시리즈로서의 스토리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고 때문에 인피니티사가 같은 마블의 중심 스토리에 대한 갈증이 심했는데 이번 앤트맨3는 드디어 페이즈5의 도입부임에도 그 부분을 챙겨줘서 좋았습니다.
다만, 페이즈3까지의 타노스랑은 다른 노선의 빌런인 캉의 캐릭터성과 존재감이 생각보다 두드러지지는 않는 느낌이라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우선 영화에 대해 이야기해보기에 앞서 저는 앤트맨 시리즈를 그렇게까지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인피니티사가까지의 앤트맨 시리즈는 마블의 미니 시리즈 정도라고 생각했습니다.
캐릭터 파워가 쎈 시리즈도 아니고, 중심 스토리에 근접한 시리즈도 아니며 액션이나 볼거리가 많은 시리즈도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앤트맨이 재미없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시리즈들에 비해 전체적으로 좀 소소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엔드게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는 하지만 비중 자체는 그리 높은 편이라고 보긴 힘들었죠.
소소하지만 즐거운 미니 시리즈.
그게 제가 생각하는 앤트맨 시리즈 였습니다.
이번 앤트맨3는 제가 느끼지 못했던 사이 앤트맨 시리즈가 3편까지 나오면서 단독 시리즈로서의 개성을 탄탄히 쌓아왔구나라고 느껴졌습니다.
이번 영화는 엄청나게 많은 부분을 캉을 위해 할애하고 있으면서도 앤트맨 시리즈 고유의 소소함과 가족애를 잘 챙기고 있었습니다.
앤트맨 시리즈에서 가장 중요한건 가족 이었죠.
앤트맨1은 스콧이 앤트맨이, 멋있는 아빠가 되는 이야기를.
앤트민2는 앤트맨과 와스프로 이름을 바꾸면서 호프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앤트맨3는 블립으로 인해 6년이 증발된 부녀의 이야기와 제대로 완성된 호프 패밀리의 이야기를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오히려 기대했던 캉에 대한 부분보다 이 스콧,호프 패밀리를 보는 재미가 더 쏠쏠 했습니다.
스콧과 호프가 주인공이지만 정작 아버님과 어머님에 훨씬 눈이 가는 현상은 덤...
진짜 두분 모두 너무 미남 미녀셔서 그런지 이 두분이 메인으로 나오는 장면이 제일 멋있더라구요ㄷㄷ...
캐시도 영 어벤져스로서 나쁘지 않은 데뷔라고 생각됩니다.
적당히 철없고 귀엽고 어린아이 같은 모습을 잘 담아낸 것 같습니다.
앤트맨 시리즈의 가장 큰 약점은 액션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시리즈들에 비해 보여줄 수 있는게 압도적으로 적죠.
이번 영화에서도 앤트맨 자체는 커지고 작아지는 거에서 크게 변화하지 않았지만 지루할 수 있는 부분들늘 양자영역의 신비로운 모습으로 커버했고, 액션 부분은 앤트맨 답게 개미로 커버했습니다. 이부분도 좋더라구요.
후반부를 장식하는 개미들의 설정과 적당한 비중도 앤트맨 스럽게 만족스러웠습니다.
저에게 이 영화의 아쉬운점은 앤트맨이 아니라 캉이었습니다.
캉 자체는 큰 매력은 없는 설정 버프를 잔뜩 받은 평면적인 빌런이었습니다.
아직까지도 캉 개인의 스토리는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캉에 대한 자세한 스토리는 없이 그저 캉의 무서운, 위험한 부분만 강조 합니다.
그가 가진 설정과 힘의 위험성은 어느 정도 느껴집니다만,
영화가 초중반을 거쳐 신경써서 빌드업을 하는 것에 비해 캉이라는 캐릭터 자체는 그닥 매력이 없달까요.
분명 설정은 좋지만 캐릭터 자체에 위압감이나 카리스마가 그닥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첫번째 쿠키영상이 정말 별로 였습니다.
여러 버전의 캉들이 모두 등장하지만 핵심으로 보이는 세명의 캉이 하나 같이 위압감도 포스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우스꽝스럽게 보였어요.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캉이라는 캐릭터를 패러디한 느낌?
캐릭터 모델링이 구려도 너무 구렸습니다.
앤트맨이나 로키에서 보여준 캉과 차별화 되는 캐릭터를 보여줘야 했어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캉의 설정에 비해서 무게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은 쿠키였습니다.
두번째 쿠키의 캉 역시 뭔가 시대에 어울리지 않은 우스꽝스러운 느낌이 들었는데 이것까지 생각해보면 이런 우스꽝스러움이 마블의 의도인가 싶기도 했네요...
앤트맨3로서의 이번 영화는 정말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히어로로써의 액션이 부족할수도 있다고 생각이 들지만 앤트맨 시리즈가 원래 이랬기 때문에 이정도가 앤트맨으로서 보여줄 수 있는 최대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메인인 스콧과 호프 말고 캐시나 아빠 엄마에게도 많은 비중을 나눈 것이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고도 생각이 듭니다.
퀀텀랜드의 비쥬얼은 상당히 볼만 했지만 초반을 넘어가면 대부분이 그냥 가오갤에서 나올 법한 하나의 행성 정도의 비쥬얼이라는 점은 아쉽지만 제작비의 한계일테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문득 어디선가 해외 평중에 마블의 스타워즈라는 평을 본 것 같은데 왜 그런 평이 나왔는지 알겠더라구요ㅎㅎ
퀀텀랜드의 초반 비쥬얼은 좋았지만 정작 내부로 들어가보면 그 세계만의 특색은 그리 크게 그려지지 않은 부분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페이즈5의 '시작'으로서는 상당히 괜찮았다고 보지만 캉으로 이끌어갈 페이즈 5,6은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또, 로키 시즌2가 캉을 메인으로 놓고 전개될 것 같아 기대가되기는 합니다만 이제는 진짜 드라마를 보지 않으면 마블 영화를 아예 이해할 수도 없게 되는 것 같아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어쨌든 저에게는 페이즈4 대부분의 영화들보다 훨씬 만족스러웠던 영화였습니다.
추천인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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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가 아니라 그 캐릭터가 걸어나가는 세계관을 보면 타노스 만큼이나 혹은 타노스는 아무것도 아닌
강력한 빌런도 나오는게 가능합니다. 그런데 관건은 인물설명 입니다. 말로만 묘사해주는게 아니라
타노스 처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합니다. 몸의 감각이 절대 이길 수 없다고 반사신경적으로 알려주는 힘.
타노스는 그걸 보여줬고, 캉은 보여주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