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600미터-간단 후기
먼저 47미터 제작진이라는 이야기가 눈길을 끕니다.
해저. 산소로 인해 저절로 갇히는 클로즈드써클. 거기에 미스디렉션을 적절히 활용한 소위 반전과, 희망 즉 수면 위 밝은 빛을 보여주지만 절망을 견디기 어려운 상황까지.
멋진 영화였습니다.
<폴: 600미터>
두 명의 여자, 저절로 갇히는 공간, 그리고!
<47미터>와 판박이라고 할 정도의 상황에서 벌어지는 생존분투기입니다. 역시나 미스디렉션마저 적절히 활용할 것이라는, 기대마저 들게 하지요.
익스트림 등반을 하는 베키는 절친 헌터, 남편과 3인 등반을 하다 남편을 잃습니다. 어우, 그 장면도 무서웠던!
1년 여가 지나, 상실감을 잊게 해주려는 헌터의 노력으로 두 사람이 익스트림 등반을 하게 됩니다. 무려 600미터 높이의 TV타워에 오르기로 하지요. 그렇게 오른 타워에서 두 사람은 철제 난간의 유실로 "갇혀버리고" 맙니다. 무려 600미터 상공에서, 딱 가방 하나에 든 물과 드론, 그리고 터지지 않는 스마트폰을 가진 채로요!
배경이 되는 상황만으로도 쫄보에게는 후들거리게 만듭니다. 와!
이런 영화의 관건은 아무래도 지루함을 없애는 걸 겁니다. 딱 두 명이 등장하는 탓에 여기저기 얼기설기 플롯을 꼬으거나 뒤집거나 아니라면 사변적인 이야기까지 다 그러모아도 지루할 때가 허다하다는 걸 경험칙으로 압니다.
이 영화 역시 중간에 살짝, 지루함이 없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분명하고도 확실한 "유니크"함을 가졌습니다. 마치 관객이 체험을 하는 듯한 600미터 고공의 아찔함은 이 영화의 장점이자 배경이며 주인공입니다. 피 터지고 팔다리가 잘리는 고어함이 없으면서도 고함을 내지르거나 타워에서 떨어질 듯한 고소의 공포는 어느 영화도 따라오기 어렵습니다. 진짜 어디서도 보기 힘든 영화적 경험을 <폴: 600미터>가 관객에게 던져줍니다.
정말이지 관객을 저 아래로 떨어지게끔 던지는...! 더해서 주인공 베키가 살아서 내려오려는 그 의지만으로도 영화는 절박하지요. 절박함이 개인차에 따라 다르겠지만 강하게 전해질수록 관객은 이입하기 마련이고요.
반면 쉽게 읽히는 플롯과(이건 47미터가 주는 연상작용 때문일지도요) 그런 탓에 자칫 지루할지 모르는 전개는 "약간"이지만 단점입니다.
개인적으로 47미터만큼은 아니었습니다만, 47미터에 다다를 만한 조난 생존물이었습니다. 이건 학습효과라고 하면 되려나요. 반대로 <폴: 600미터>를 먼저 보고 47미터를 봤더라면, 해서 봤더니, 음 역시 47미터가 더 낫네요.(이건 저 개인적인 것이니)
스콧 만 감독. 이 작품이 부디! 최고의 작품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폴: 600미터>와 함께 고공 재난 제대로 경험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영화적 체험으로는 더할나위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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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킬링타임용으로 좋아하실 것 같아요.
영화의 고소공포 장면은 정말이지 유니크했습니다.
배경장치가 주인공 정말 공감합니다
스토리는 뻔할지언정 영화관 아니면 이런 스릴 어떤이에겐 이보다 더한 공포를 제대로 맛볼수 있을까? 싶은 스크린 관람용이죠
잘 읽었습니다
폴 정말 후덜덜하게 봐서, 다신 못볼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