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표의 김민영>후기(+스포)

개봉 전, 줄거리만 읽고 개봉하면 바로 봐야지! 했는데 그럴 수 있어 기쁜 오늘이었네요:)

영화는 예상했던 것보다 더 쓰렸고 깊게 다가왔습니다.

제가 주인공들과 비슷한 시기를 보내고 있어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비슷한 생각을 했죠. 우리 우정은 시간이 지나도 영원할 거야!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변할 수밖에 없는 것들이 있더라고요. 그 중에 우정도 있고요.

정희, 민영, 수산나는 그러려고 서로서로 노력하지만 사는 곳이 아예 다른 수산나는 먼저 관계를 포기합니다.

정희와 민영이도 나름대로 노력합니다. 연락도 계속하고요. 민영이가 초대해 정희가 놀러가기도 하는데, 여기서 일이 생기죠.

우정..한때는 가장 소중한 것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을 지켜가기 위해 노력을 붓는 것이 버겁기만 할까요?

정희와 민영이는 우정을 포기한 것은 아니지만 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정희와 민영이가 접점이 있고 같은 상황에 처해있더라면 돈독해질 수 있겠지만 상황이 다른 둘은 전처럼은 안될 거 같아요.

(사실, 우정은 상황이 같더라도 지켜내기 어려운 것 중 하나죠.)

주인공들의 상황과 점점 가까워지다보니 때때로 슬퍼집니다.

만나는 날도 줄고, 뭐든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았는데 그러지 못하는 것들이 생기고.

'어쩔 수 없는' 것의 힘이 오늘따라 단단하게 느껴집니다.

익무 여러분! 리뷰를 쓰다보니 어느덧 추석..!

다들 맛있는 거 많이 드시고, 건강한 연휴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