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스포) 호러의 탈을 쓴 성장영화 [블랙폰] 익무 시사 간단 후기 (Feat. 우파루파 님 나눔)
사실 저는 공포 영화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공포,호러 장르는 저에게 음악으로 치면 헤비메탈 과 같다고 할 수 있겠네요. 좋아하지 않아서 관심이 없고, 그만큼 접해보지 않았으니 잘 몰라서 어렵게 다가오고 해석하기에 쉽지 않은 그런.. 게다가, 다른 장르의 영화들도 각각의 특성이 있겠지만 유독 공포,호러 장르의 영화들은 연출자가 의도한 함의가 많이 담겨진다고 느껴져서 더더욱이 쉽게 다가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번 [블랙폰] 또한 그러했습니다. 최근에 생업이 바빠서 활동이 드문드문 한 탓에 시사회는 항상 신청하지만 이번에도 떨어졌었는데, '우파루파' 님의 나눔으로 겨우 참석하면서도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영화를 본다' 는 행위 자체를 너무 좋아하다보니 그 즐거움에 대한 기대만은 잃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편집장님의 '픽' 이니만큼 괜찮을 영화일 것 이라는 희망(?)만 가지고 영화를 보고 나왔고, 다행히도 나름 만족하며 영화관을 나왔네요. 물론 아직도 영화속에 담겨있던 많은 함의들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요 ㅠㅠ
비교적 친절하지 않았던 장치들, '그래버(에단 호크)' - 범죄 동기, 항상 분장하거나 마스크를 쓰고 있는 이유, 마주보고 있는 두 집, 자동차와 검은 풍선으로 나타난 마법사 캐릭의 이유 등 은 관객의 해석에 맡기려는 감독의 의도라고만 생각될 뿐 추측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딱히 긴장되거나 섬뜩했던 장면이 별로 없었어서 (주인공 '피니'의 얼굴 옆으로 다른 친구가 갑자기 등장할 때 딱 한번 '오우 깜짝이야!' 하고 생각했네요;;) 공포 장르라기엔 좀 부족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영화가 호러의 얼굴을 하고 있는 성장영화 라고 생각했습니다.
'블랙폰' 을 매개체로 하여 '피니' 가 갇힌 지하실 안에서 친구들과 교감하는 장면들은 실제로 끊어진 상태에서도 누군가와 대화가 가능한 신비한 물건으로 인한 것이라기 보다는, '피니'가 그동안 보아오고 들어왔던 학급 친구들의 모습이나 성향들을 그 스스로가 상상하고 시뮬레이션 하며 행동하게된 결과물 이라고 받아들였습니다. 그렇게 타인, 친구들이라면 이렇게 했을 것이다 라고 생각하며 그렇게 실제로 행동으로 옮겨가며 난관을 극복하고, 꿈을 통해 미래를 보는 능력(남매의 어머니가 비슷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고 짧게 설명되어지지만 이것 또한, 언젠가 보거나 겪었는데 인상적인 장면이 아니어서 깨어있을 때는 기억해내지 못하다가 꿈에서만 발현되는 경험 정도 라고 봤네요) 을 통해 자신을 구한 동생과 함께, 자신들을 학대했던 아버지(어른)을 조금은 측은한 마음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되는 마지막 까지 보고 나면 더더욱 이건 성장영화야 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을 것 같네요.
이렇게 제가 혼자 생각해보았던 해석을 제외하고는 아직도 어렵게 다가왔지만, 그래도 [블랙폰] 정도의 비교적 접근하기 쉬운 연출이라면 앞으로도 거부감 없이 다른 공포 영화들도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익무에서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그것] [어스] 같은 영화를 봤을 때, 개인적으로 영화적으로는 훌륭하다고 보여지지만 특유의 불쾌함, 찝찝함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는데, 이번 [블랙폰] 시사회가 더욱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즐기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P.S. 원래 시사회가 끝나고 다음날 까지 후기를 올리는 조건으로 나눔받은 자리인데, 당일 비 맞으면서 오고간후 몸이 으스스 하다가 감기에 심하게 걸려 밥먹고약먹고자고 를 몇 번 반복하다가 오늘 마감 근무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생각을 정리하고 약기운을 빌려 부족하지만 겨우 몇 자 적어 올려봤습니다. 저도 이 후기가 말이 되는 글인지는 모르겠네요 ㅎㅎ ㅠㅠ
다시 한 번 더 좋은 시사회 기회를 주신 익무 관계자 분들과 나눔해 주신 '우파루파' 님께 죄송하고 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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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했습니다.
격려 감사합니다!! ㅎㅎ ㅠㅠ
격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