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관객모독 보고왔습니다.
ㅁㅂㅍㄹ 추첨으로 당첨되서 다녀왔습니다.
2019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페터 한츠케의 극본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제4의 벽을 넘는 전개로 유명한 공연인데..
생각보다 그냥저냥이더군요.
관객들 전체에게 욕을 하거나, 연극 자체에 대한 변증법적 논의를 대사로 삼은 통속극을 극중극으로 전개하던 도중 관객의견을 받아 디테일을 변경하거나, 관객들의 시선과 극적 경험에 대한 비판등을 설교하듯 논하고 마지막에는 관객들에게 물을 뿌리는 것으로 마무리하는 등 일반적인 연극들과 정 반대의 방식으로 극을 진행하는 것은 독특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바깥쪽에 써놓은 등장 배우들에 대한 소개와 배우들이 관객들에게 이야기할 때 사용하는 발성법이 관객들이 눈앞에 있는 사람들을 확실하게 '배우'로써 인식하게 만들어 한번 부순 제4의 벽의 자리에 극적 경험의 필터링 역할을 하는 보이지 않는 장막을 만들고, 욕설 자체의 강도나 수위가 상당히 낮은 편이기에 이미 평소에 왠갖 하드코어한 쌍욕을 들어본 사람들에게는 '모독...인가?' 싶을 정도의 느낌만 받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욕의 강도만 따지면 부산쪽 어시장에서 일상적으로 펼쳐지는 언쟁들이 더 강하고 창의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이전에 본 연극 중 옥탑방 고양이나 오백에 삼십등에서 이미 관객의 참여를 통해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을 본 경험이 있기에 적극적인 관객 참여가 그리 낯설지 않아 충격이 덜하기도 했고요.
다만 이 연극의 원작이 나온지 4~50년 정도 된 언어극의 고전에 속하는 작품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미 본 연극들도 이 연극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기에, 한번쯤은 교양삼아 감상해볼만 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결론은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물은 꽤 정통으로 맞았습니다ㅋㅋㅋ
추천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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