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머 필름을 타고> 후기 – 일상 속 여름 피서는 이 영화로!! (노스포)

사람들은 ‘청춘영화’라는 단어를 듣기만 해도 미소를 짓고, 입은 빙긋 웃게 됩니다. 이런 하나의 장르를 떠올리기만 해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점이 ‘청춘영화’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어린 시절을 필연적으로 겪게 되고, 찰나 같은 순간에 대한 향수가 있어서 그런지 ‘청춘영화’를 좀 더 관대한 마음으로 대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익무의 소개로 만난 <썸머 필름을 타고> 역시 ‘청춘영화’만의 장르적 기대감을 충분히 충족시키고도 넘치는 매력을 보여줍니다. 우선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본다면, 자동으로 미소를 발사하게 될 겁니다. 일본 사무라이 영화광인 여주인공이 친구들과 함께 영화를 만드는 이야기인데요. 주인공 ‘맨발’은 영화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게 보여서 함께 영화 이야기를 하는 모습만 보더라도 행복감이 쭈-욱 차오릅니다. 우리가 보지는 않았어도 이름은 익히 들어봤을 법한 <자토이치>, <13인의 자객> 등등의 영화들을 언급하고, 영화를 말하고, 영화를 직접 찍는 모습에서 영화를 사랑하는 우리의 모습이 비쳐 보입니다. 그래서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도 동참하며 보게 되더라구요, 참 유쾌한 순간들이었습니다.
<썸머 필름을 타고>의 최대 장점은 감독님의 아이디어입니다. 영화가 매번 새로울 수는 없지만, 새로운 도전 아닌 도전을 하는 영화들에게 박수를 보내는데, 이번 작품에서도 마츠모토 소우시 감독님께서는 이질적인 장르를 합치는 방식으로 다소 예측 가능한 영화의 틀을 넘어갑니다. 청춘영화의 문법을 따르면서도 동시에, 로맨스와 SF, 사무라이와 시대극, 영화라는 어색한 조합을 잘 녹여냅니다. 때문에 관객들은 많이 웃게 되고, 무리 없이 받아들이게 됩니다.
요즘 영화는 크게 두 축으로 나뉘는데요. 한 축으로는 다소 무겁거나 예술성을 강조한 영화, 다른 축으로는 오락성을 전면에 내세운 영화입니다. 이 두 축의 틈바구니에서 <썸머 필름을 타고>는 자신만의 색깔을 십분 드러내며, 관객들의 기대를 충족시킵니다. 한 가지 추가할 장점은 우리 학창시절에 한 두 명씩 있을 법한 캐릭터들이 빚어내는 상황과 대화가 무척이나 즐겁다는 점입니다. 덕분에 공감하며, 꽤나 많이 웃을 수 있었습니다.
90여분의 콤팩트한 런닝타임에, 여러 이야기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낸다는 점에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이 영화의 주제 역시 청춘 영화와 같이 긍정성을 앞에 내세웁니다. 예사 청춘영화가 말하듯 무언가에 몰두해서 성취해내는 것에 대한 이야기들을 다소 지루하지 않게 이야기합니다.
가뜩이나 비도 오고, 습하고 무더운 여름에 가벼운 마음으로 극장에서 <썸머 필름을 타고>를 보고 오시면 어떨까요? 일상 속에서 가벼운 피서로 <썸머 필름을 타고> 추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