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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 결심은 올해의 영화다...그러나,

로토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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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 결심을 봤는데요. 저는 불호는 아니지만 호도 아니네요. 

 

브로커보다는 훨씬 괜찮은 작품이고, 흥행도 할줄 알았는데, 100만 돌파가 어려워보이니,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이후 박찬욱 감독님의 국내 흥행실패작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 감독님이 의기소침 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미술적으로도 비슷한 완성도와 매력을 가졌고, 하정우, 김민희와 박해일, 탕웨이 조합이 엄청난 차이가 있는 것도 아닌데, 아가씨의 600만과 헤결의 관객수의 간극이 뭘까 생각을 해봅니다. 

국내 극장상황 얘기는 빼고 내용만 생각해봤는데요. 

 

일단 유머가 부족해요. 관객들이 딱 한번 정도 웃었던것 같고요. 박해일, 탕웨이를 제외하면, 나머지 인물들이 핏기 없는 캐릭터처럼 느껴진다고 할까. 두명의 주연배우 외에 꽤나 유명배우가 많이 나옴에도 극에 활력을 줄수 있는 캐릭터가 딱히 보이지 않다보니까,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길다, 지루하다고 느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깐느에서 레드카펫에 여러 배우들이 같이 서지 않고 두배우만 서서 의외라고 생각했는데, 두 배우 외에는 존재감이 있는 배우가 없었어요, 아쉽게도. 그간의 박찬욱 감독님의 영화와 다른 지점이었어요.

 

그리고, 두 배우가 사랑하고 있다는 걸 정서적으로 관객이 느끼고 있다기보다는, 이 둘이 사랑에 빠져있어. 서래는 형사의 붕괴됐어요. 같은 말 때문에 그를 사랑하게 됐어. 이렇게 계속해서 설명을 하고 있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애절한 마음, 서래의 헤어질 결심이 크게 와닿지 않는 느낌이랄까. 그를 사랑해서 내가 자살하겠다 이런 마음들이 잘 다가오지 않는게 아쉬운 지점이었습니다. 

 

불륜이라서 싫다는 의견도 종종 보이는데, 저는 박해일이 아내가 있는 설정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아내와 사별하거나, 이혼을 했거나, 싱글이거나 둘의 사랑은 크게 다른것 같지 않아요. 이 사람이 위태롭거나 장애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도 않고, 은밀하고 몰래 두 사람 사이의 관계가 생성되는 느낌도 아니고요. 그보다는 형사와 피의자의 사랑이 주요한 설정이고, 그래서 형사가 피의자의 죄를 알고도 사랑하기에 모른척했다가 큰 맥락이지, 아내가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졌다는 부분이 주요 설정은 아닌 것 같아서, 아예 제대로 다루거나, 아예 다루지 않거나가 낫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박찬욱 영화에는 그간 보이지 않던 클리셰 같은 부분도 종종 보여서 신기했습니다. 남편과 사이가 안 좋은 중국인 아내. 사실 저는 왜 서래가 첫번째 남편을 죽였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놓친 부분이 있을수도 있고, 그 이유가 중요치 않을수도 있겠네요. 그리고 두번째 남편을 죽이는 건, 그가 형사의 녹음된 목소리를 아내에게 보내 사랑이 들통날까봐, 그를 죽이는 선택을 하는 그런 지점들이 좀 식상한 설정이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 작품이 정서경 작가의 의견이 가장 많이 반영된 박찬욱 영화가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해요. 어디까지나 추측이지만요. 그게 박찬욱 세계에 마냥 좋기만한 영향일까 그런 생각도 드네요. 

  

물론 기본적으로 저는 그저그런 한국영화보다는 훨씬 높은 수준의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작년에 모가디슈, 자산어보 같이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보다 두세배는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게 박찬욱의 최고 작품은 아니라고 느껴지고, 

황금종려상 받을만한 작품은 아닌것 같고, (딱 감독상이 적당한)

올드보이, 기생충 등의 작품처럼 세계적으로 많은 지지를 이끌어낼 작품인지는 모르겠어요.  국내에서 상은 좀 받겠죠.

하지만 꽤나 동양적인 색채가 가득한 히치콕스럽고, 고전적인 느낌의 수사영화라서, 우리나라보다 오히려 서구의 관객들이 더 좋아할만한 지점이 있다고 생각돼요. 결말부분을 특히 좋아할것 같고요. 

 

전반적으로 감독님께서 인터뷰에 얘기한 것처럼 디테일이 꽉 채워져있고, 무엇보다 촬영테크닉과 미술을 비롯해 전반적인 기술수준이 최고점에 이른 작품인것 같은데, 정작 본질적인 약점을 가리는 것으로 작용한 것 아닌가. 그런 점에서 완벽한 영화는 아닌 것 같고, 

디테일은 풍부한데, 알맹이가 텅비어 있는 작품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200만은 들어야 정상 아닌가 싶은데, 마침내 어떻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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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저는 참 많이 웃기도 했는데,
분명 유머는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리고,

저는 제일 좋아하는 작품이 되었지만,
영화는 결국 취향의 문제고,

불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분명히 잘 봤는데
보는 사람에 따라 상당히 불편하게 당연히
느껴질 수 있고....

더 흥행하면 좋겠는데, 여러모로 아쉽습니다 ㅠㅠ
12:19
22.07.07.
profile image 2등

첫번째 남편의 살해는 가정폭력이라는 분명하고 쉬운 이유였고, 두번째 남편은 금융사기범이었기 때문에 본인도 어차피 죽을 목숨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죠. 서래가 직접 죽인 것도 아니고, 다만 죽을 시기를 조금 앞당겼을 뿐. 

12:21
22.07.07.
3등
저는 개인적으로 하나도 안 웃겼던…
유머코드는 저랑 맞지 않았지만 볼거리가 풍부하고 화면구성도 독특한게 있어서 솔직히 더 흥행해야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12:22
22.07.07.
전 개인적으로 왜 개그우먼을 넣었는지 이해가 안 가요. 전반부의 긴장감과 감정의 절정은 기생충과 같은 느낌을 주었는데, 개그우먼이 나오면서 각인된 이미지로 인해 영화에 대한 감정이나 신비감이 가라 앉아버렸네요. 금융사기범도 박해일이나 탕웨이의 무게감보다 가벼워서 전체적으로 후반부가 경박해 보이는 기분도 들었네요. 후반부에 두 주인공은 바둑을 두듯 한수 한수 그 장면과 은유를 음미해야 할텐데 이런 가벼운 분위기가 왜 자꾸 나오는지 영화가 끝날 때 좀 의아했습니다.
12:45
22.07.07.
딘자린의그로구
관리자가 삭제한 댓글입니다.
12:47
22.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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