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유) <썸머 필름을 타고> 인증 및 간단평
익무의 은혜로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된 리뷰입니다.
마츠모토 소우시 감독의 데뷔작인 <썸머 필름을 타고>는 사무라이 영화의 광팬인 여고생이 영화를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미스미 고등학교를 다니는 맨발(이토 마리카)은 자신이 직접 기획한 <무사의 청춘>이 지원금 못 받게 되자 킥보드(카와이 유미), 블루 하와이(이노리 카라라)와 함께 직접 영화를 제작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무사 역할을 맡을 남자 배우를 못 찾아 힘겨워하는 상황에서 우연히 극장에서 린타로(카네코 다이치)를 발견하게 되고 한 눈에 그가 영화의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함과 동시에 막무가내로 린타로에게 영화의 주인공이라고 세뇌를 시킵니다.
린타로의 거절이 계속되자 맨발은 영화를 찍지 않겠다고 합니다. 사실 린타로는 미래에서 온 소년으로 미래의 거장이 된 맨발의 광팬입니다. 그녀의 데뷔작을 직접 보기 위해 왔는데 자신에게 주인공을 맡긴 상황인거죠. 어쩔 수 없이 주인공 역할을 허락한 린타로는 맨발과 본격적인 영화 촬영에 들어갑니다.
린타로는 얼마가지 않아 영화 스태프들에게 자신이 미래에서 왔다고 말하며 미래엔 영화가 없어진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립니다. 충격을 받은 맨발은 영화에 대한 열정이 조금씩 식어갑니다. 미래의 없어질 것에 대한 열정이 부질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죠. 하지만 친구들과 린타로의 도움으로 영화는 완성됩니다. 영화가 상영되는 날 학교에서 맨발은 상영 도중 독특한 제안을 관객과 스태프들에게 하게 됩니다.
영화에 대한 영화이자 영화에 대한 열정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시네마 천국><휴고><비카인드 리와인드>와는 또 다른 색깔의 작품입니다. 영화의 정서나 스타일로 보자면 같은 일본 영화인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영화에 대한 열정을 드러내는 10대의 모습을 담은 작품이지만 그 대상이 꼭 '영화'가 아니어도 상관없을 소재의 작품입니다. 영화라는 매체를 선택한 것은 아마도 코시국과 더불어 '극장'이라는 존재와 더불어 점점 더 짧아지는 영상매체에 대한 걱정이 함께 하고 있어서 '영화'라는 매체를 선택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또한 할리우드의 '서부극'처럼 점점 제작되고 있지 않은 '사무라이'영화를 소재로 택한 것도 같은 이유가 아닌가 합니다.
기존의 사무라이 영화 팬이라면 영화 속의 등장하는 레퍼런스를 만나는 즐거움도 함께 하는 작품입니다. <지옥문><13인의 자객><자토이치>등이 소개되는 데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구로자와 아키라의 <츠바키 산주로>가 등장할 때 정말 반갑더라고요. 맨발의 영화은 <무사의 청춘>의 오프닝이 <츠바키 산주로>에서 미후네 도시로가 등장하는 장면을 오마주 한 듯한 쇼트로 연출되어 있었습니다.
이 작품은 10대 배우들의 싱그럽고 열정에 가득 찬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특히 맨발 역을 맡은 이토 마리카의 매력이 엄청난데요. 심은경 배우의 모습과도 꽤나 겹쳐보이더라고요. 그녀의 다음 작품과 캐릭터도 어떨지 기대되네요. 또한 마츠모토 소우시 감독이 차기작엔 또 새로운 소재의 작품을 보여줄지도 궁금하고요.
추천인 3
댓글 1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