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 양] 서정적인 SF 영화 속 4가지 주제의 기억 (해석-1, 강스포)
엄청나게 잔잔하고 서정적인데, 묘하게 기묘한 것이 동양화+현대미술을 접목(接木) 한듯한 SF 영화로군요.
오프닝에 배우이름이 뜨는 댄스대회를 제외하곤,
전반적으로 텐션이 많이 낮은데다, 호흡도 느리고 화면이 상당히 어두운 편이라... 졸기 쉽상이니,
커피한잔 하고 보시는 게 좋을듯 합니다. 😉
개인적으론 늦가을에 개봉하면 분위기가 참 잘맞았겠다 싶은 영화였습니다.
스산하면서도 묘하게 외롭고 애잔한게, 감성적인 느낌이 가득하거든요.
영상미가 상당히 좋은데, 마치 현대미술 전시를 감상하고 있는듯한 착각이 들기도...
(실제로 전시공간+큐레이터가 나오기도 하고, 약간 낯설고 불친절한? 분위기가 그런 느낌에 일조하는 듯요.)
무엇보다 음향에 매우 공을 들인거 같았습니다. 온갖 생활잡음이 ASMR마냥 다 들어가있는데...
(갠적으로 정수기 꿀렁일 때 지림!! ㅋㅋㅋ)
미래세계라 전화올 때마다 띵띵 하는 기묘한 전자음이 귀를 잡아끕니다.
제작비가 얼마인지는 모르겠으나 SF 세계관을 표현하는 데 있어 돈을 굉장히 효율적으로 쓴듯하네요. ㅎㅎ
(아껴놨다가 필요한 부분에만 톡! 쓴...)
기억공간이 촤악~ 펼쳐질 땐 우주영화 보는거 마냥 눈호강하는 기분이라 신기했고,
클로즈업해서 차 타고가는 장면과 음향, AI 안내음성 등등에서 여기가 미래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전공상 인테리어에도 눈길이 갔는데, 어항 느낌이 나는 차안도 그렇고 집안 곳곳에 버티컬 가든을 썼더군요. ㅎㅎ
꽃과 별과 각종 문양이 각인된 벽면에서 일부만 빛이 반짝이는건(이거슨 조명인가, 창문 구멍인가...),
아마 기억의 속성을 은유한 거겠죠? 😏
(*여기부턴 강스포입니다!! 주의!!)
여튼 전 너무 맘에 들어서 두번 봤는데, 두번다 기묘하게 눈물이 찔끔 나왔습니다.
(한번은 감사하게도 해오평석님 나눔으로 봤습니다. ㅎㅎ)
처음엔 가족에 대한 양의 기억을 다루는 것이라 생각했으나...
α알파(꽤 긴세월), β베타(5일?), γ감마(메이메이인 미카가 태어나 초딩 저학년쯤 될때)까지 세번의 삶을 산듯한 양...
의외로 미카네 가족 외에도 양의 또다른 개인적인? 기억들을 많이 다루면서,
테크노인간의 본질에 대해서도 고민하는듯 합니다.
가족구성원들과 에이다와의 기억에서 인상깊었던 대화(주제?) 4가지를 떠올려보면...
1. 미카와의 기억 : 접목
딸 미카는 학교에서 너네 진짜(real) 부모 아니잖아! 란 문제로 싸운뒤, 양과 과수원에서 대화를 하지요.
접목(接木)이 중국에 기원을 둔 4000년이나 된 방식인줄은 몰랐는데,
'~에 접목시키다' 라는 뜻이 조화롭게 융화시킨다는 뜻으로 아직까지 통용되는 걸 보면...
문화적으로도 굉장히 중요한 발견이었던 거 같군요.
입양아인 미카는 비록 다른 나무(tree)에서 접목된 가지(branch)지만,
리얼 가계도(family tree)를 이루게 되죠.
"This branch is also from another tree.
.... (중략) ....
You’re a part of the family tree. For real."
여튼 그 설명을 들은 미카는 양에게 너도 그래! 라고 이야기해주는군요. ㅜㅜ
나중에 양이 아시아인을 이루는 뿌리는 뭘까란 고민을 했다고 하는데...
다인종의 가정인만큼 문화적 정체성과 뿌리에 대한 이야기가 주제의 한꼭지일듯요.
뭐랄까... <미나리>와도 비슷한 느낌이네요.
전 파칭코를 안봤는데... 그것과도 왠지 결이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2. 아빠와의 기억 : 찻잎(가루 아님!)
아빠 제이크(콜린파렐)는 동양문화에 관심이 많은지, 찻집(집에 있는 다기는 한국식인듯?)을 운영하는데,
차(茶)를 타주면서 양과 대화를 나눈적이 있지요.
예전에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차의 성분에는 장소의 흙, 날씨, 시간, 삶의 방식이 다 담겨있다는...
그 이야기에 깊이 반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차분한 성격의 아빠가 거의 유일?하게 감정표현을 격하게 드러낸 순간이었습니다.
왠지 제이크의 찻집에서는 가루를 팔지 않고,
물속에서 상승-하강을 하면서 속에 있는 걸 우려내는 찻잎만 고집하는 이유를 알거 같기도...
(찻잎 떠다니는게 묘하게 기억공간이랑 닮은듯요.)
"This process that was connected to the soil, to the plants, to the weather, and to a way of life."
... (중략) ...
"That you could taste a place, a time?"
... (중략) ...
"I wish I had a real memory of tea in China. Of a place. Of a time."
양 또한 그게 너무나 아름답다고 생각하는데,
자신도 중국의 장소+시간에 대한 진짜 기억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다가.... 순간 말을 잇지 못합니다. ㅜㅜ
그걸 보고 행복하냐고 묻는 아빠...
그게 나한테 맞는 질문인지 모르겠다는 양... ㅜㅜ
3. 엄마와의 기억 : 나비(유/무)
엄마 키라는 양이 수집하던 나비 표본 액자를 꺼내어 기억재생 안경을 써보다가...
그와의 대화를 떠올립니다.
중국에서 옛날에 나비수집이 인기였다며 양은 장자의 나비가 아닌 노자의 이야기를 하는군요.
“What the caterpillar calls the end, the rest of the world calls a butterfly.”
애벌레의 삶이 끝난 뒤, 뭐(나비)가 또 있다는 걸 믿고싶어하는 엄마 키라와 달리...
자긴 딱히 그게 없어도 괜찮다(I'm Fine)며, 그렇게 프로그램되지 않은거 같다는 양...
노자의 이야기인지 알수 없지만, 영화를 통틀어 이 대사가 굉장히 확 박혔습니다.
“There’s no something without nothing.”
무(無)가 없으면 유(有)도 없다. 역설적으로 없음이란 것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데...
이 이야기에 엄청나게 흔들리는 눈빛의 키라가 기억에 남는군요.
아무래도 인간으로서 생의 끝에 아무것도 없다는 건 받아들이기가 힘들듯한...
그러나 영화 속에서 양은 없어짐으로서 가족에게 양이라는 존재가 나비처럼 새롭게 태어나는 거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ㅠㅠ
4. 에이다와의 추억 : 아 워너 비~
아쉽게도 전 <릴리슈슈의 모든것>이란 영화/소설을 보지 않아서 온전히 이해하기가 어렵네요. 😭 흑흑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함께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의 복제인간을 다시금 사랑하는 듯 한데,
테크노 사피엔스의 존재에 관한 부분은 에이다가 말한것처럼,
섣불리 인간적인 잣대로 재단하려하지 않고 묘하게 여운을 남겨둔듯 합니다.
양은 마치 인간의 피조물이라기보단 좀더 자연?이나 도인?같은 느낌이었어요.
(그나저나 복제인간 에이다는 같이 숲속을 걷다가 갑자기 왜 없어졌을까요? 🤔)
Glide란 노래가 릴리슈슈에 나온 음악이라는데, 몇초 상간이지만 굉장히 강렬하게 쓰이는 데다가,
미카가 중간이랑 엔딩에 이어받아 흥얼거리고, 엔딩크레딧에서도 쭈욱~ 흘러나오네요.
마치... 양의 흔적/기억이 이어진다는듯이......
"I wanna be, I wanna be,
I wanna be just like a melody.
Just like a simple sound.
Like in harmony.
I wanna be, Oh, I wanna be,
I wanna be just like the sky.
Just fly so far away.
To another place.
To be away from all.
To be one. Of everything.
I wanna be, Oh, I wanna be,
I wanna be just like the wind.
Just flowing in the air.
Through an open space."
아아.......
뭔가 가족의 조화로운 화음의 구성원이 되고싶기도,
기억의 한 조각같이 멜로디 한소절의 사운드로 떠돌고 싶기도,
나비처럼 바람처럼 떠돌다 어딘가 본원(아시아)의 장소에 닿아보고 싶기도 한 양의 마음일까요?
여튼 릴리슈슈 영화 안봤는데, 이 정도로 오마주를 하다니... 급 궁금해지네요.
클럽에서 에이다 뒤의 여자가 입고있던 노란색 릴리슈슈 티샤쯔를 입고 흐믓하게 미소짓던 양...
[기억과 잔상]
인상적인 부분 중 하나는 안경을 쓰고 엄마와 아빠가 양의 추억들을 하나하나 보면서 재생시키는 장면인데,
기억의 저장공간이 우주 혹은 뇌속 뉴런들?의 느낌으로 상당히 멋들어지게 구현되어 있습니다.
줌인, 위치정보, 페이스 서치하는 것도 신기하고,
폴더마냥 통으로 압축하는 것도 오호라~ 싶은 아이디어였습니다.
나중에는 사물들을 보면서 안경을 통해 기억을 재생시키기도 하는군요.
처음볼 땐 왜 두세번씩 겹쳐서 재생하지? 양의 기억은 객관적으로 정확하지 않나? 싶어 의아했는데...
두번째 보니... 안경 벗고 다시금 떠올릴 때, (아마도 양이 아닌 엄마와 아빠의 기억일...)
다른 대사톤으로 두세번씩 버퍼링되어 재생되네요.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굉장히 독특했습니다.
실제로 사람의 왜곡된 기억 재생(추출)이 이런느낌인거 같다라는 묘한 기분이...
[댄스배틀]
초반 기묘하면서도 재밌었던 4인가족 댄스경연대회 영상의 다른 가족들이
2차할 때 보니까 낯익은 인물들의 가족이었군요. 🤣 ㅋㅋㅋㅋㅋㅋ
주인공 미카네 가족 외에도...
전시관 큐레이터네 가족,
옆집 조지와 쌍둥이네 가족,
불법 수리점 러스네 가족,
양의 그녀 에이다네 가족 이었습니다.
묘하게 중독성 강해서 계속 보게 되네요. ㅋㅋㅋㅋ
(유툽에 있던 오프닝 영상(공식)은 왜 내렸지?)
https://tv.kakao.com/v/429169788
https://tv.naver.com/v/27056406
[배우들]
아마 제이크(콜린 파렐)만 거의 유일하게 많이 알려진 익숙한 배우일 듯 합니다.
차를 예찬하는 장면 제외하곤 굉장히 슴슴하고 담백하게 연기했어요.
흑인엄마 키라(조디 터너 스미스)는 표정과 목소리가 특히 이쁘네요.
필모가 적은데 앞으로 많이 봤음 싶더라는...
양(저스틴 H. 민)은 이름이 한국인인가? 싶습니다.
빙구같은 머리스타일 땜에 처음엔 못느꼈는데, 뒤로 갈수록 엄청 잘생겼다는게 확 느껴졌습니다. ㅎㅎㅎ
눈빛이 흡입력 있던데 앞으로 자주자주자주 봤으면 싶더라는....
(아... 근데 헤어스탈 완죤 집으로의 유승호 느낌;;;)
무엇보다 꼬꼬맹이 미카!!
Malea Emma Tjandrawidjaja(말레아 엠마 찬드로위자야?) 이름이 넘 복잡해서 어떻게 읽어야할지 모르겠...ㅜㅜ
마스크랑 분위기가 넘나 이쁩니다. 성이 겁나 길던데 중국계가 아니라 인도네시아계로군요?
미나리의 '브로큰 띵똥'(앨런 김ㅋ) 못지않게 굉장히 귀여운 아역배우를 찾아낸 느낌이! ㅎㅎㅎ
그밖에 에이다(Haley Lu Richardson)의 얼굴이 낯익었는데, 지랄발광 17세의 쥔공 베프였던! 😲
큐레이터인 클레오(Sarita Choudhury) 이분도 낯익었는데 그린나이트의 무녀엄마였네요!!
옆집 아쟤 조지(Clifton Collins Jr.)랑 불법 수리점 아쟤 러스(Ritchie Coster)도
여기저기 조연으로 많이 활동하는지 낯이 익긴했습니다.
감독인 코고나다는 한국계라는데, 제가 파친코를 안봐서 이번 영화가 처음 본 작품입니다.
이 영화 덕에 이 드라마를 꼭 봐야겠구나란 생각이 확 들더란...
(아무래도 편수가 많아서 부담스런 드라마는 금방 내려가는 영화보다는 뒷전으로 자꾸 밀리는...😅)
[긴 한줄평]
여백 사이로 고요하게 수묵이 퍼져나가는 동양화 같기도,
낯설고 잘은 모르겠지만 희안하게 울림이 느껴지는 현대미술작품 같기도 한...
기억에 관한 기묘하고 신비로운 감성 SF영화
2번을 봤는데 굿즈하나 없는게 왠지 아쉽...ㅠㅠ
포티라도 잔뜩 뽑아야지!!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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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hi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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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호흡이 느린게 매력적이더군요.
그거때문에 호불호가 좀 있겠으나, 곱씹어 볼수록 참 멋진 영화인 듯 합니다.
두번보니 기억/대화들이 좀더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더라구요.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푸르메님도 좋은 밤 되세요~ :)
전 영화보기 전에 오프닝 댄스배틀 부분 예고편을 먼저 보는 바람에,
1회차때 이렇게까지 잔잔하다구? 라며 굉장히 놀랬습니다. ㅋㅋㅋㅋ
게다가 미카 가족에 집중될 줄 알았는데, 왠 흰머리 처자가 나와서 어라? 내가 생각한 방향이랑 다른가? 싶어서 계속 의아해하던...😅
선입견이 깨진 상태에서 제대로 보고싶어서 2차를 한 측면도 있었어요.
오히려 영화 템포를 죽이는 차분한 말투와 대사들이 오히려 영화의 감동을 더 극대화 시키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좋았어요!
그리고 말씀하신대로 사운드들도 너무 좋았습니다
SF물이라기엔 상당히 저예산일 거 같은데...
영상미와 음향에 상당히 공을 들이고, 미래느낌은 효과적으로 표현한 느낌이었습니다.
원래는 뚜까 뿌시는? 영화들을 젤 좋아하지만, 간만에 잔잔한 영화보니 또 좋드라구요. ㅎㅎㅎㅎ
저도 봤을때 심상치 않은 대사들이 몇개 있었는데 역시 언급하시는군요. 철학적인 대사 때문인지 원작인 sf소설도 읽어보고 싶게 만들더라고요.
댄스배틀에 나온 가족이 후에 다 나오는 인물들 가족이라니 재밌네요. 2회차 할지 말지 고민중이었는데 다시 한번 더 봐야할 것 같습니다.ㅎㅎ
1회차땐 어렴풋하게만 느꼈다가, 2회차하니 확실히 대사들이 더 확 와닿더라구요. ㅜㅜ
화면도 워낙 어두워서 첨엔 뭐가 잘 안보였는데, 코메박에서 다시보니 좀더 잘보였던 기분이...ㅎㅎ
.
저도 첨엔 양이 저렇게 다르게 기억한다고? 의아했다가 두번째 보니 안경 벗고 추억에 잠길때 버퍼링이 생기더라구요.
가루 아님이 중요한 포인트죠! 바로 휘휘 섞어서 먹어버리는게 아니라 위아래로 진득하게 우려내서 시간과 장소를 느껴야하니까요. ㅎㅎㅎㅎ
우리와 감정이 다를것같은 안드로이드인간을 통해 본 세상의 모습이 저렇게 따듯한 모습일줄이야
아름다운 영화예요 😍
양이라는 테크노인간이 상당히 따뜻하고 멋진 존재였나보다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다보니 괜히 눙물이...ㅜㅜ
오~ 이렇게 정성스런 후기를 읽으니 제가 놓쳤던 많은 장면들이 다른 의미로 다가오네요.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댄스배틀 가족들의 정체(?)는 말씀 안해주셨음 평생 몰랐을듯ㅋㅋㅋㅋㅋㅋ
1차땐 다른가족은 누군지 당연히 몰랐지만,
2차하니까 한명씩 낯익은 얼굴들 껴있는거 알아보겠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
의외로 댄스배틀 가족들 못알아보신 분들이 계시군요. ㅎㅎㅎ
한국계 감독님이시라 아시아인들의 공통적인 정체성에 대해 얘기하고 싶은거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아시아인의 조건은 무엇인가요"라는 대사도 있었던거였네요. 조건이라고 해서 조금 해석이 잘못되었나 생각도 했습니다.
어제 2차 못하고 티켓 날렸는데 다시 보면서 Nashira님이 올리신 거 참고해야겠네요.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성이 민씨라 왠지 한국계일거 같았어요. ㅎㅎㅎ
첨엔 헤어스탈에 놀랬다가 점점 앞머리가 눈에 안들어오니까 잘생김이 보이더라구요. 😂
저도 중간에 조건이라고 해서 이렇게 번역해도 되나... 싶긴했습니다.
근원/뿌리가 더 어울리지 않나란 생각이...
맞아요 조건보다는 특성? 이 더 잘 전달되는것 같기두 하네요^^
아마, 감독의 전작 콜럼버스를 보셨다면, 더 좋아하셨을 것 같네요. 전 전작이 콜럼버스인 거 알고 제가 끝까지 졸지 않고 다 볼 수 있을까 싶었는데, 다행히 한번 정도 졸고 다 봤네요. 전작에 비해서 더 음악과 영상에 집중한 영화예요. 전작쪽이 건축과 미술적인 부분에 확 치우친 작품이었는데 너무 정적(정적인 영화를 보기 좋아하는 저에게도 참을 수 없는 정적이었습니다.)이어서 보기 힘들었어요.
콜럼버스 안 보셨다면 추천드립니다.
마음에 들어하실 듯요.
(이번 작품은 전작에 비해서 굉장히 대중적이 되었습니다.)
저는 떠나간 인공생명체를 그리워하며, 기억을 더듬어가며 추억하는 남아있는 사람의 이야기로 생각했어요. 그렇게 마음이 편안해지고 차분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애프터 양은 다도 체험을 하는거마냥 찬찬히 명상에 잠기게 하는 영화같았습니다.
그러다 잠이 든 사람도 꽤 있었겠지만요.😅
간만에 이렇게 호흡이 느린 작품을 보니 이것도 나름 운치있고 좋더라구요.
전 도중에 소리 지르고 싶은 충동을 느꼈던 작품이고, 건축, 대칭을 좋아하신다면 잘 감상 하시길 바랍니다.
근데, 이거 정보찾다보니 국토연구원 저널에도 실렸는데요?! ^^;;
작정하고 봐야되는 영화일거 같군요. ㄷㄷㄷ
영화에 빠지신 것 같군요 ㅎㅎ 영화 참 묘한 매력이 있었어요 심도있는 멋진 리뷰 뒤늦게 제글까지 찾아와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영화도 다시 생각나고 좋네요 저도 미카랑 댄스배틀 넘 좋았습니다 ㅎㅎ
미카랑 양 등등 배우들이 다들 영화분위기에 찰떡 캐스팅 같았습니다. :)
정말 많은 의미를 담은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래도 2차한 덕에 알아볼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
좋은 후기 잘 읽고 갑니다
보면 볼수록 경건해지는 영화 같아요
애잔하고 그리운 정서가 깔려있어서 그런가봐요.
엔차할땐 이제 댄스배틀 가족 알아보시겠네요. ㅎㅎㅎㅎ
애프터양은 2차한 덕에 좀더 생각이 정리된 거 같아요.
걍 명대사 쭉 적어보고, 원문이랑 노래가사 좀더 찾아보다가 후기까지 쓰게됐네요. ㅎㅎㅎ
Nashira님 후기 보니, 제가 모르고 넘어갔던 장면도 생각나고, 좋아서 곱씹거 싶었던 장면도 대사까지 찾아주시니.. 2배로 좋네요ㅎ
전 보자마자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는 속담이 떠올랐어요
제목처럼 '양이 떠난 후에' 남은 사람들이 느끼는 상실감과 고독감, 그리움.
이걸 영상과 소리로 참 잔잔하게 표현했더라고요ㅎ
후기 감사합니다
제목도 애프터 양인데다가 원작 단편소설 양과의 이별(Saying Goodbye to Yang)이었다니...
여러모로 그리운 정서가 깔린 참 좋은 영화였던거 같습니다.
저도 2회차 했는데 공각기동대가 연상되는 부분도 있고 올해 본 영화 중 가장 인상적이었네요.
예상치못한 과거/전생?찾기 부분에서 그렇게 연상될 수도 있겠네요. :)
꽤나 흥미로운 작품이었다고 생각해요. 대사적으로도 그렇고, 화면 연출적으로도 그렇고 상당히 재밌었고, 메시지도 확실했고요. 조금 더 집중하고, 들여다보면 볼수록 찾아볼 수 있는게 많지 않을까 하네요 ㅎㅎ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보면볼수록 대사랑 메시지가 참 좋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여러모로 굉장히 신선한 작품이었습니다.
파친코도 강추합니다 ~!
흔치않은 분위기+장르의 조합이었던 거 같아요.
평소엔 뚜까뿌시는 영화들 좋아하는데,
가끔씩 요런 서정적이고 느릿한 호흡의 영화가 더 확 박힐때가 있더라구요. :)
우와~ 좋은 리뷰 잘 읽었습니다^ ^
저도 실관람은 2차 했는데
댄스배틀이 다른 가족들인건 처음 알았어여ㅋㅋ
리뷰 읽다보니 또 보고 싶어지네여ㅜ ㅜ
분위기에 조용히 젖어드는 영화인데 의외로 n차하는 맛이 있더라구요. ㅎㅎ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스타일의 영화가 아니라 굉장히 신선한 체험이었습니다. ㅎㅎㅎ
리뷰를 보고 다시 생각하니 안보였던 것들이 많이 보이네요.🙂🙂
2차하면서 가족들과 무슨 대화했었더라. 더듬어보면서 명대사 찾아봤더니, 주제가 좀더 확 와닿더라구요. ㅎㅎㅎ
가루차는 클론을 혐오하고 아날로그를 선호하는 제이크에게 있어 기계/가공된 것과 같은 것 같았어요.
들쳐매고 가슴을 열어놔도 되는 테크노일뿐이었던 양의 기억을 그 자신의 것으로 존중하고 정말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게 되면서 그런 이분적인 가치관이 무너지고 결국 가루차도 마실 수 있게 된 거 아닐까, 했습니다.
오호? 안그래도 중국이 아이라면서 왠 고추장? 게다가 찻잎 우려내는 다기는 한국스탈?
오마주한건 또 일본영화? 싶어서 굉장히 의아했습니다.
게다가 감독+배우들도 정작 중국인은 아니라서 참 희안했던...
근데 저는 가루차 마시는 장면을 다르게 받아들였어요.
부부가 양을 어떡하지? 라며 고민할 때,
제이크는 양한테 돈이 많이 들었고, 넘 비싸서 못산다는 류의 이야기를 하지만,
키라는 새로 사는 건 굉장히 이상한 일이라며 이젠 우리가 시간을 들여 해야할 일이란 얘길 한담에,
홀로 가루차를 타마시는데... 왠지 양을 가공된 공산품 취급한 자기자신에게 역함을 느끼는 거 마냥...
차마시고 난 다음 음미하는 표정이 영 안좋아보이더라구요.
전 왠지 제이크는 나중에도 가루차를 안마시게될 거 같단 생각을...^^;
전 반대로 영화가 끝난 다음에 가루차도 들어놓으려나 했는데 ㅎㅎ 그 의견도 공감가네요.
왠지 제이크가 클론/테크노를 그저 가루차가 아닌 잎차같은 존재라고 느낄 것인지,
아니면 그들은 분명 가루차이지만 가루차 나름도 굉장히 풍미가 있다고 느낄 것인지란...
해석의 차이일 거 같네요. ㅎㅎㅎㅎ
영화관 갈때마다 은근 상영관이 가득 차있던데,
이 영화 찾는 사람도 많고 여러번 보는 사람도 많은 듯 하더군요.
오늘은 저 포함 양쪽 다 눈가를 슥 닦아내길래 묘한 동질감이...ㅠㅠ
그래서 미카가 너도 가족이야~ 란 말을 해준거 같단 생각이...ㅜㅜ
아빠는 과거지향적, 엄마는 미래지향적인 성향이 조금 엿보였는데... 둘다 양에게 질문함으로서 스스로가 행복/슬픔에 대한 생각해보게 된 측면도 있는듯 하더라구요.
릴리슈슈는 어라? 제가 예상했던 것과 완전 다른 주제의 영화인가 보군요?
이지메를 다룬 가학적 영화라니... 비슷하게 슴슴한 영화일줄 알았는데... ㅎㅎ ^^;
왠지 인간세상에서 홀로 남을 관찰하는 동떨어진 존재라 느끼며 고민이 깊었던걸까요?
매니아가 생기는 대신, 대중성은 많이 떨어질 거 같아요. (졸리다는 평이 은근 많더라는...ㅎ)
렌티에 혹해서 3회차 하다보니 몇몇 소품들이랑 의외의 대사가 눈에 띄어서
글이 또 올라올지도 모르겠습니다. ㅎㅎㅎㅎ
Nashira님의 글을 읽고 나면 늘 바로 n차를 고민하게 되니 좀 여유로울 때만 읽어야 하나 싶기도..ㅎ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도 1차땐 좀 나른하다 느꼈는데, 2차땐 누굴만나서 무슨 대화하나에 신경쓰고,
3차땐 인테리어 분위기랑 소품 같은거에 신경쓰니까 다행히 루즈한 구간도 여기저기 뜯어보느라 안졸수 있더라구요.
저에게는 영화가 좀 어려웠어서 도움이 필요했는데 본문 읽고 나니 도움 많이 됐어요. 지금 이 상태로 한번 더 보고 싶네요~~ 더 깊이 영화를 이해할 수 있을 거 같아 기대도 되네요ㅎ
신기하게 두번 세번 볼때 더욱 집중되고, 느끼는 바도 많아지면서 묘한 감상에 젖게 되는 영화였던 거 같아요. ㅎㅎㅎ
아마 리뷰가 한두개 더 올라갈지도... :)
잘 읽었습니다
1차땐 괜찮네... 정도였다가, N차할수록 만족도가 점점 올라가더라는...
정갈한 감상글, 일독했습니다 :)
Nashira 님은 이미 아시는 내용인데 잠시, 착각하신 듯 합니다
접목(나무에 나무(-가지)를 접붙임)과 유사하지만 꺾꽂이는 삽목(식물의 가지, 줄기, 잎 따위를 자르거나 꺾어 흙 속에 꽂아 뿌리 내리게 하는 일)에 해당합니다
삽목 대신 꺾꽂이, 수피 대신 나무껍질 어때요? : 교육 : 사회 : 뉴스 : 한겨레 (hani.co.kr)
앗?!!! 감사합니다.
좀더 쉬운 우리말 표현을 넣고싶단 생각이 넘 앞서서...
제대로 된 사용방법을 간과했네요. ㅎㅎㅎ
후딱 고쳐놔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