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데스, 로봇 시즌 3] 스포일러 간략리뷰
[스포일러] 있습니다.
간략한 느낌만 보고 싶으신 분이나
주절주절 싫으신 분은,
맨 아래쪽에 가볍게 노스포로
핵심만 짚어놓았습니다.
[러브, 데스, 로봇 시즌3] 스포일러 간략리뷰
[러브, 데스, 로봇 시즌3]를 보고 난 심정을 간략히 요약하자면 ‘너 이 자식….돌아왔구나’라는 생각이 1화부터 퍼득들었던 시리즈였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볼륨으로도 출중했던 시즌 1때의 감동을 오로지 느끼기에는 부족한 감이 없잖아 있지만, 그럼에도 시즌 3는 시즌 1의 계통을 제대로 이어주는 훌륭한 후속 시리즈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특히 시즌 2의 단순히 이야기만을 위한 이야기로 끝나는 평면적인 전개들 보다는 시즌 1과 같이 어떻게 해서든 끝까지 종잡을 수 없는 ‘반전’의 매력을 모든 에피소드들이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는 점 역시 시즌2의 아쉬움에서 한보 전진한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러브, 데스, 로봇 시즌3]의 경우는 첫 에피소드부터 이전의 등장한 적 있었던 캐릭터들을 가지고 후속편으로 묘하게 이어지는 느낌을 주는 에피소드도 사용하던데…..이게 생각보다 더 만족스러운 부분도 있더라구요. 물론 1화 한정이기는 하지만 [세 대의 로봇 : 출구 전략]은 완전히 황폐화된 미래에서 계급에 따라 어떻게 대응했는 지 신랄하게 비판하고, 그와중에 위키피디아, 미국의 총기 문화, 미세플라스틱등 현대의 주요한 사회 의제들에서 가볍지만 묵직하게 비꼬아 주는 것이 상당히 매력이 넘치는 지점이 많은 에피소드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히바로 다음으로 꽤나 즐겁게 봤던 에피소드에요.
결국 그렇지만 [러브, 데스, 로봇 시즌3]를 이야기하면서 수위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는 없겠죠…! 수위는 선정성에 대한 부분은 거의 이제는 최대한 제거를 하고, 잔혹성에 대해서만 수위를 높이는 방식을 채택했는데, 이 지점이 꽤나 잘 먹힌 것 같습니다. 특히 이 부분과 관련해서 제일 활용도가 높았던 에피소드는 아무래도 2화 [어긋난 항해], 6화 [스웜], 7화 [메이슨의 쥐], 그리고 8화 [아치형 홀에 파묻힌 무언가] 등등이라고 할 수 있겠죠. 더욱이 2화 [어긋난 항해]가 데이빗 핀처 감독이 직접 감독한 에피소드 답게 정말 단편인데도 살벌한 완성도를 보여주더라구요. 크리처의 디자인부터….자신의 목숨을 걸고 항해를 해나아가야만 하는 주인공의 악랄함과 동시에 자신의 목숨을 위한 일이긴 했지만, 그 결과로 한 마을의 목숨을 구해내는 주인공의 이중적인 행보에 참으로 머리가 얼얼했던 에피소드였습니다 또한 20분 안에 무려 10명 가까이 되는 인물들의 개성을 모두 짧은 시간에 잡아내고, 의중을 알 수 없도록 유도하는 그러한 연출들이 참으로 빛났던 지점이 아니었나 싶네요.
이 외에도 [스웜], [메이슨의 쥐] 모두 전체적으로 보면 다소 평탄한 에피소드들이지만, 시즌 2를 기준으로 본다면야 상당히 완성도 높고, 서사도 단편답지 않게 기승전결이 꽤 잘 갖추어진 에피소드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스웜]은 전개가 너무 빨라서….내용을 놓쳐 다시 돌아가서 천천히 봤지만, 사실적인 표현들 때문에 상당히 몰입감 있었네요. 아무래도 이게 시즌 3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보이네요. 3화와 5화를 제외하면 최대한 사실적인 느낌이 드는 애니메이션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최대한 다양한 그림체와 작화를 사용했다면, 확실히 이 사실적임을 아예 강조하는 것이 이번 시즌의 컨셉인가 싶었습니다. 아니면 [러브, 데스, 로봇] 제작진 차원에서도 그동안 반응이 좋았던 에피소드들이 대개 사실적인 묘사를 기반으로 했던 작품들이었다는 것을 반영했을 수도 있구요. 물론, 그 사이에서도 미니어처라는 새로운 요소를 이번에 도입해서……잭 스나이더 감독의 새벽의 저주에서 모티브를 따온 4화는 마치 한편의 영화를 엄청나게 빠른 배속으로 돌려보는 심정으로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었네요.
솔직히 그럼에도 제가 이번 에피소드들 중에서 제일 재밌게 본 부분은 아래의 세 에피소드들이네요.
1. 히바로
2. 강렬한 기계의 진동을
3. 아치형 홀에 파묻힌 무언가
우선 [아치형 홀에 파묻힌 무언가]는 단연 크툴루의 등장과 후속 에피소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기대감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정말 던전 속에서 의외의 그 크리처가 등장하던 놀라움을 아직 잊을 수가 없네요. 아마 이 이야기는 후속 에피소드에서도 다루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한 두번째로 꼽은 [강렬한 기계의 진동을]은 [러브, 데스, 로봇]의 항상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이 3가지의 요소가 어떻게 섞여 들어가는 가…..에 대한 제일 흥미로운 에피소드였던 것 같습니다. 특히 행성이….하나의 유기체적인 성격을 지닌 기계라는 설정과 거기까지 도달하는 과정에서 보여주었던 환각을 빙자한 예술적인 면모 모두 상당히 맘에 들었던 에피소드 아니었나 싶네요. 마지막으로….[히바로]는 정말 이 단편을 위해서 [러브, 데스, 로봇 시즌3]가 존재하는 거 아닌 가 싶을 정도로 충격적이더라구요. 금을 착취하기 위해 원주민을 약탈했던 서방의 악랄함, 그러한 상황에 처했던 원주민의 서러움이 응집된 가상의 존재, 이 모든 상징들이 지금까지의 [러브, 데스, 로봇] 시리즈를 만들며 이루어냈던 모든 기술적인 발전들을 한데 모아서 표현합니다. 기괴함 속에 아름다움, 이것이 ‘히바로’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닌 가 싶네요.
결국 요약하자면 [러브, 데스, 로봇] 시즌 3는 시즌 1에서 잊어가던 그 흥분감을 다시금 되살리기에 참으로 충분했던 시리즈 아니었나 싶습니다. 뭔가 다양한 작화 차원에서의 시도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극사실주의 애니메이션들을 좋아하다보니 매 에피소드를 너무나 만족스럽게 보았네요. 또한 어떻게서든 유쾌하게.....엔딩에서의 비틀기를 위해 노력했다는 점들이 모든 에피소드들에서 고루 느껴져서 좋았구요. 과연 볼륨 4에서는 어떠한 후속 에피소드들이 나오기는 할지, 또는 어떤 방향의 작화로 나아가는 단편들이 등장할지....모처럼 기대되는 볼륨 3 였습니다.
[노스포 요약]
1. 가장 즐기기 편한 에피소드는 1화
2. 가장 최고의 에피소드는 아무래도....[히바로] 아니면
[강렬한 기계의 진동을]
3. 온 갖 크리처의 등장으로 설레는 순간들
4. 사실적인 묘사에 집중하는 에피소드들이 많아짐
5. 후속 에피소드를 이후 시즌에서 공개하는 방식을
슬슬 사용할 것 같습니다.
6. 선정성은 이제 거의 두드러지지 않지만,
유혈만큼은 어떤 시즌보다도 강렬하네요.
7. 성우진이 정말 탄탄합니다. 내가 아는 배우들이
어디서 어떻게 나오는 지 보는 재미들도 있네요.
추천인 8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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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니까 시즌 2와 3은 억지로 좀 쪼개놓은 것 같더라고요.^^
에피소드 편수와 구성이 2,3 합쳐서, 1이랑 비슷한 걸 보니까 말이죠..
리뷰 잘 봤습니다. 계속 시즌 이어갔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