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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에릭 로메르 계절 연작 4편 완료했어요ㅋㅋ

제주도삼다수 제주도삼다수
744 4 1

에무시네마 라이카시네마 아트나인 돌면서

4편 완료했습니다.

 

 

여주인공이 한 여자를 만나게 되면서 소소하지만 묘한 사건과 갈등에 휘말리게 되는데..

두 여자가 반말을 쓰면서 친구처럼 대화하는 번역은 조금 어색했던 것 같아요

나이 차가 못해도 5~10살 정도는 되어보이는 설정 같았거든요

인물들 간 갈등수위를 점차로 끌어올리는 발단이 된 목걸이 분실?도난?사건이 해결되는 상황을 보면서 기 드 모파상의 단편 '목걸이'가 생각났어요ㅋㅋ

근데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딸내미가 흑막이 아닐까..

극중에서 가장 영악한 캐릭터 같아보였어요

아버지는 참..  할말하않이네요

별장에서 여주인공 꼬시려는 3단 질문은ㅋㅋㅋ 레알 웃참고문 ㅋㅋㅠㅠ

딸이 연주한 피아노곡을 배경으로 깔고서 딸의 친구를 유혹할 수 있냐고..ㅠㅠㅋㅋㅋㅋ

제가 쥐구멍으로 숨고 싶었네요ㅋㅋㅋ

 

여름

남주인공에게서 묘하게 티모시 살라메와 벤 위쇼를 섞은 듯한 분위기가 느껴지더라고요

포스터 소진 속도도 빠르고 실관람객도 많았던 것 같아요 각 2회차씩 뿐이 안 봤지만요

여튼 스스로 찐따라 생각하는 남주에게 무려 3명의 썸이 진행되는 세상 꿈같은 사건이 벌어지는데 도대체 저 상황을 어떻게 타개하려는걸까 싶은 생각이 들 때쯤 귀신같은 구원의 전화가..ㅋㅋ

는 핑계고 도망치는거죠 그래도 용기를 내서 1명을 선택하지만 역시나ㅎㅎㅎ

저는 여주인공을 응원했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남주가 좀 많이 우유부단, 속된 말로 찌질해서(비주얼 아까워서 어쩔) 결국엔 돔황챠!를 외치게 됐어요

남주가 곤란한 상황으로 점차 빠져드는게 좀 웃겼네요

 

가을

4연작 등장인물들이 다 특이했지만 한편으론 현실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타입들이지만 여기 나온 인물들은 하나같이 방심할 수 없는 캐릭터들이더라고요

여주인공은 절친의 짝을 구해준다는 핑계로 신문에 연인광고까지 내면서 친구인 척 데이트를 즐기고

그 친구는 일이 가장 중요해!라고 셀프세뇌하는 외로움에 몸서리지는 캐릭터에요 아들의 여자친구가 자신이 사귀었던 남친을 소개해준다 하니 결국엔 오케이를 하죠

아들의 여자친구는 표현이 저질스러워서죄송합니다만, 상X라이 같았어요;;

남자친구를 만나는 이유도 남친엄마가 좋아서라니;

게다가 자신이 과거에 만나던 학창시절 선생님(푸슈우), 즉 전남친을 그 엄마에게 엮어주려합니다

남자친구의 입을 빌리면

"잘 진행될 경우 여친의 전애인이 새아빠가 되는"

막장이 펼쳐지는-_-;

저 선생은 학생하고만 연애하는 또도라이또도가스 스타일...

여주인공이 친구와 엮어주는 아저씨도 점잖은 척 열심히 하지만 자기 스타일(이상형이 없다고 고집하는 것도 웃긴ㅋㅋ)의 친구 사진을 보자마자 여주인공의 소소한 계획에 바로 동참하는..ㅋㅋ

다 이상해... 근데 여차저차 소동이 벌어지면서 꼬이는 것 같더니 나름 오해가 풀리면서 해피엔딩으로 끝나나 싶더니 마지막의 마지막에서 남편 품에 안겨 춤추던 여주인공의 눈빛이 공허해보이는게 싸하더라구요

 

겨울

ㅗㅜㅑ 초반부터 예상못한 베드신 나와서 긴장타게 만든 작품이에요 감사합니다 감독님😳

갑자기 시간대 점프해서 뭔 일이냐 싶었는데 여주의 황당한 실수..ㅋㅋ 극중 계속 어휘 지적받더니만 ㅎㅎ

가장 심플하지 않았나 싶어요

여주만 특이한 편이고 나머지 인물들은 그냥저냥이었어요

여담이지만 미용실사장이랑 여주가 방문한 성당에 안치되어 있던 시신은 방부처리된 성녀 베르뎃다라고 하네요 실제로도 일반에 공개되어 있대요!

여주인공의 근거없는 믿음이랄지 순애보라 해야할지 거기에 성녀와 성당미사가 겹치고 우연히 버스 안에서 옛애인이자 아기아빠를 마주치게 되는 상황을 주니까 신앙인임을 자처하면서도 초자연적인 것은 믿지 않는다던 도서관 사서 남친은 역시 밀려날 수 밖에 없었나 싶기도..

 

 

각 계절들을 배경으로 평범한(그러나 평범하지 않은)

인물들의 삶의 단편을 엿본 느낌이었어요

철학에 관한 내용을 인물간 대화를 통해 많이 집어넣으셨더라구요 어려운 단어가 잔뜩 튀어나오는 와중에도 인물들의 상황에 대입하거나 그런 내용을 통해서 인물들의 성격을 알리는 방식으로 활용한 부분에서 각본이 대단하구나 싶었습니다

감독님이 평생을 이러한 스토리들로 영화를 찍으셨다던데 다른 작품들도 모조리 찾아보고 싶어졌어요ㅎㅎ

 

주말에 해변의 폴린느와 녹색광선을 보면 마무리지을 수 있을 것 같네요

 

두서없는 의식의 흐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생하셨어요ㅎㅎ

혹시나 안 보시고 제 글을 읽으신 분이 계시다면 관람추천드립니다

에무시네마에서 별빛영화제라는 이름으로 루프탑 상영회 진행하고 있어요(직원아님주의)

녹색광선과 해변의 폴린느 메박오티형식의 굿즈 증정된다고 합니다

라이카시네마에서는 일반상영에서 증정하고요(직원아님주의2)

아트나인에서 증정하는 포스터 귀퉁이에는 감독님 이름이 금박처리되어 있습니다(에무시네마 동일)

 

그럼 진짜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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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우~ 궁금했는데 재미나게 읽어 내려갔습니다.
다 챙겨 볼 여건이 안 될 것 같아서 아쉬운대로 다른 두 작품이라도 꼭 봐야겠네요
22:33
22.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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