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오 아르젠토 "호러는 나의 판타지를 표현하는 방법"(인터뷰)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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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이뉴스24 >
"호러는 내가 상상하는 끔찍한 파노라마를 묘사하는 방식입니다."
이탈리아 영화 거장 다리오 아르젠토(69)가 올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다리오 아르젠토는 '서스페리아', '스탕달 신드롬', '페노미나' 등 호러 장르를 통해 거장의 반열에 오른 감독.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다리오 아르젠토는 마스터 클래스와 핸드 프린팅 등을 통해 한국관객과 만났다. 연쇄 살인마를 주인공으로 한 고전 '지알로(Giallo)'를 현대적으로 연출한 '지알로'(2008)를 선보인 아르젠토 감독은 "호러는 나의 판타지를 표현하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공포영화를 싫어하는 관객을 이해하고 또 공포영화를 꺼리는 관객을 좋아한다는 이 괴짜 감독은 쿠엔틴 타란티노, 브라이언 드 팔마 등 많은 후배 감독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일생을 통틀어 한가지 장르에만 천착해온 아르젠토 감독은 그 이유에 대해 "내게 있어서 뭔가 이상한 것을 얘기하는 것은 마치 방에 있으면서 방에서 펼쳐지는 끔찍한 것들의 파노라마를 묘사하는 것과 같다. 판타지를 표현하는 것이다. 그런 것을 표현한다고 해서 내가 나쁜 사람은 아니다"고 말한다. 호러를 통해 자신이 상상하고 두려워하는 이미지를 표현한다는 그는 영화와 현실 속 자신은 전혀 다른 인물이라고 한다.
2008년작 '지알로'를 통해 이탈리아 호러의 유서깊은 장르인 일명 '지알로 장르'에 도전한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은 그의 색깔인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색채 대신 리얼한 영화를 내놓았다.
"지알로 장르는 자체가 아이러니함을 가지고 있다. '지알로'는 좀 더 사실적인 이야기로 만들려고 했다. 이는 제작자들이 현실적인 이야기를 만들었으면 하는 요구를 했기 때문이다. 제작국가가 미국이어서만은 아니다."
캐스팅 초반 딸인 아시아 아르젠토와 레이 리요타를 출연시키려 했으나 애드리안 브로디로 바뀐 것에 대해 아르젠토 감독은 유머러스한 이유를 댔다.
"두 가지 이유다. 먼저 '지알로'를 준비하는 동안에 레이 리요타가 술 먹고 운전해서 여행을 못하게 됐기 때문이고 아시아 아르젠토는 임신을 해서 영화에 합류하지 못했다. 애드리안 브로디를 캐스팅한 것은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여배우를 캐스팅한 것은 폴란스키 감독과 친한데 그의 추천으로 캐스팅하게 됐다."
많은 후배들에게 영화적 영감을 준 선배로서 아르젠토 감독은 "개의치 않는다"며 "브라이언 드 팔마와 쿠엔틴 타란티노 등 많은 감독들의 영화를 본다. 타란티노의 '그라인드 하우스' 등에서 내 영화에서 가져온 장면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많은 감독들이 영화를 모방하는 것은 현실을 모방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세상의 이야기는 인간의 눈으로 보여지고, 현실은 영화로 보여지는 것이다. 경쟁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각자의 방법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영화 제작자였던 아버지 밑에서 자라 자연스럽게 영화 평론가가 되고 영화감독이 됐다는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은 연출 외에도 제작, 각본, 출연 등으로 정력적인 작품 활동을 보이고 있다.
많은 호러영화를 만들었음에도 현실에서는 피를 보는 것을 싫어한다는 아르젠토 감독은 "현실은 영화가 아니다. 현실에서 나는 젠틀하지만, 영화에 등장하는 사람은 다르다. 현실에서는 피가 조금만 나도 끔찍하지만, 영화에서는 피의 축제를 벌여도 괜찮다"고 호러 거장다운 대답을 내놓기도 했다.
"독일의 표현주의와 잉그마르 베르만, 40년대 필름 느와르, 프랑스 누벨바그, 페델리코 펠리니, 구로자와 아키라 등의 영화를 좋아한다"는 그는 "평론가로 시작했기 때문에 개봉되는 많은 영화를 봤다. 세상에 좋다고 평가되는 영화도 있고 아닌 영화도 있지만 모든 영화가 어떤 한순간에는 카메라의 움직임이나 배우의 움직임이 좋은 장면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볼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호러영화를 싫어하는 관객의 성향을 존중한다는 아르젠토 감독은 "공포영화를 싫어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뮤지컬을 싫어하는 사람도 로맨스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끔찍한 것을 싫어하는 약한 내면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공포영화를 싫어하는 사람도 좋아한다"고 이색적인 답을 내놨다.
[사진=PIFF]
/부산=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호러는 내가 상상하는 끔찍한 파노라마를 묘사하는 방식입니다."
이탈리아 영화 거장 다리오 아르젠토(69)가 올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다리오 아르젠토는 '서스페리아', '스탕달 신드롬', '페노미나' 등 호러 장르를 통해 거장의 반열에 오른 감독.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다리오 아르젠토는 마스터 클래스와 핸드 프린팅 등을 통해 한국관객과 만났다. 연쇄 살인마를 주인공으로 한 고전 '지알로(Giallo)'를 현대적으로 연출한 '지알로'(2008)를 선보인 아르젠토 감독은 "호러는 나의 판타지를 표현하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일생을 통틀어 한가지 장르에만 천착해온 아르젠토 감독은 그 이유에 대해 "내게 있어서 뭔가 이상한 것을 얘기하는 것은 마치 방에 있으면서 방에서 펼쳐지는 끔찍한 것들의 파노라마를 묘사하는 것과 같다. 판타지를 표현하는 것이다. 그런 것을 표현한다고 해서 내가 나쁜 사람은 아니다"고 말한다. 호러를 통해 자신이 상상하고 두려워하는 이미지를 표현한다는 그는 영화와 현실 속 자신은 전혀 다른 인물이라고 한다.
2008년작 '지알로'를 통해 이탈리아 호러의 유서깊은 장르인 일명 '지알로 장르'에 도전한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은 그의 색깔인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색채 대신 리얼한 영화를 내놓았다.
"지알로 장르는 자체가 아이러니함을 가지고 있다. '지알로'는 좀 더 사실적인 이야기로 만들려고 했다. 이는 제작자들이 현실적인 이야기를 만들었으면 하는 요구를 했기 때문이다. 제작국가가 미국이어서만은 아니다."
캐스팅 초반 딸인 아시아 아르젠토와 레이 리요타를 출연시키려 했으나 애드리안 브로디로 바뀐 것에 대해 아르젠토 감독은 유머러스한 이유를 댔다.
"두 가지 이유다. 먼저 '지알로'를 준비하는 동안에 레이 리요타가 술 먹고 운전해서 여행을 못하게 됐기 때문이고 아시아 아르젠토는 임신을 해서 영화에 합류하지 못했다. 애드리안 브로디를 캐스팅한 것은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여배우를 캐스팅한 것은 폴란스키 감독과 친한데 그의 추천으로 캐스팅하게 됐다."
많은 후배들에게 영화적 영감을 준 선배로서 아르젠토 감독은 "개의치 않는다"며 "브라이언 드 팔마와 쿠엔틴 타란티노 등 많은 감독들의 영화를 본다. 타란티노의 '그라인드 하우스' 등에서 내 영화에서 가져온 장면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영화 제작자였던 아버지 밑에서 자라 자연스럽게 영화 평론가가 되고 영화감독이 됐다는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은 연출 외에도 제작, 각본, 출연 등으로 정력적인 작품 활동을 보이고 있다.
많은 호러영화를 만들었음에도 현실에서는 피를 보는 것을 싫어한다는 아르젠토 감독은 "현실은 영화가 아니다. 현실에서 나는 젠틀하지만, 영화에 등장하는 사람은 다르다. 현실에서는 피가 조금만 나도 끔찍하지만, 영화에서는 피의 축제를 벌여도 괜찮다"고 호러 거장다운 대답을 내놓기도 했다.
"독일의 표현주의와 잉그마르 베르만, 40년대 필름 느와르, 프랑스 누벨바그, 페델리코 펠리니, 구로자와 아키라 등의 영화를 좋아한다"는 그는 "평론가로 시작했기 때문에 개봉되는 많은 영화를 봤다. 세상에 좋다고 평가되는 영화도 있고 아닌 영화도 있지만 모든 영화가 어떤 한순간에는 카메라의 움직임이나 배우의 움직임이 좋은 장면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볼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호러영화를 싫어하는 관객의 성향을 존중한다는 아르젠토 감독은 "공포영화를 싫어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뮤지컬을 싫어하는 사람도 로맨스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끔찍한 것을 싫어하는 약한 내면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공포영화를 싫어하는 사람도 좋아한다"고 이색적인 답을 내놨다.
/부산=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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