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톰 하디&샤를리즈 테론 일본 인터뷰

<톰 하디>
Q: 멜 깁슨이 만들어 낸 전설적인 역을 제안 받았을 때의 기분은 어땠는가?
톰 하디(이하, 톰): 순간 구토가 났다. 실제로 구토를 한 건 아니지만, "쿵!"한 느낌이었다. 아내도 토할 것 같다고 했다. 왜냐하면 이 영화를 한다는 건, 내가 1년 정도 집을 떠나있는 것을 의미하니까.
Q: 배우 인생에 있어서도 굉장한 일이다.
톰: 이 역을 함으로써 내 인생에 큰 변화가 있을 거라는 건 알고 있었다. 맥스를 연기한다는 건 보통의 캐릭터를 하는 것과는 다르다. 유명한 역이고 그 역을 갈망하는 배우도 많았을 테니, 그만큼 맥스역을 노리던 배우들과 [매드맥스] 팬들에게 일거수일투족을 모니터링 당하면서 비판 받을 수 있는 일이다. “나라면 이렇게 했을 것이다”라든지 “다른 방식으로 표현했어야 했다”라든지..그것만으로도 엄청난 책임감이 느껴졌다. 그래서 제의가 들어왔을 때 구토 증상이 났다. 단순히 하고 싶은 역이 들어와서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Q: 그 부담감을 어떻게 극복했는가?
톰: 이왕 이렇게 멋진 기회가 주어졌으니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까, 뭐부터 시작할까라는 생각으로 머릿속이 꽉 찼다. 멜이 연기한 맥스를 생각하니, 그렇게 훌륭한 맥스 뒤에서 내가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과 불안이 소용돌이쳤다. 하지만 햄릿도 여러 사람이 각자의 다양한 해석으로 재미있는 햄릿을 만들어낸 것을 떠올리곤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래도 멜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사람을 통해 만났고, 멜로부터 “잘됐어, 힘내”라는 격려를 받았다.
Q: 맥스는 대사가 굉장히 적다. 어떤 점에 신경 썼는가?
톰: 맥스는 고통으로 찬 황폐한 세계의 슈퍼 히어로적인 존재이자 상징적인 캐릭터이다. 관객도 그에게서 슈퍼 히어로적인 행동을 기대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새처럼 날지도 못하고 몇 마일이나 떨어진 곳의 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는 청력의 소유자도 아니다. 그저 집에 돌아가고 싶어서 눈 앞의 현실과 맞닥뜨린 것뿐이다. 그래서 인생의 불행을 질릴 만큼 경험하면서 어떻게 하든 집으로 돌아가 안식을 얻고 싶은 남자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맥스를 연기했다.
<샤를리즈 테론>
Q: [매드맥스]에 관심을 갖게 된 경위는 뭔가?
샤를리즈 테론(이하, 샤를리즈): 지금까지 함께 작업해왔던 감독들로부터 조지에 대한 이야기와 경의를 들어왔기 때문에, 그로부터 이 작품에 대한 제의를 받았을 때 굉장히 흥분했다. 그리고, 맥스 옆에 당당히 서는 멋진 여성 캐릭터라는 것을 알고 배우로서 강하게 끌렸다.
Q: 여전사 퓨리오사는 여성의 강인함을 전달하고 있다. 그녀 같은 여성에 대해 어떻게 느꼈는가?
샤를리즈: 많은 사람들이 여성은 자신이 강하다는 것을 인정받고 싶어한다고 오해하고 있다. 그러한 점이 없는 건 아니지만, 남성과 같이 어둡고 갈등하며 흥미로운 존재이다. 퓨리오사가 강한 건 환경 탓이다. 그러한 세계에 살고 있기에 강하면서도 상처받기 쉽고, 아픔과 강한 의지로 분노에 불타있다. 맥스와 같이 죽느냐 사느냐의 상황에서 인간이 가진 야만적인 면에 의존하고 있다. 영화 속에서 그녀의 유일한 목적은 감정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죽지 않는 것이다.
Q: 극 중 퓨리오사라는 이름은 furious(분노)에서 따왔을 거라 생각하는데, 분노한 경험이 있는가?
샤를리즈: 나 자신은 굉장히 행복한 사람이라 가능한 한 그러한 일이 없도록 유의한다. 그러고 보니 누군가로부터 “(본작을 촬영한)나미비아는 신이 매우 화가 났을 때 만든 곳이다”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곳에서 우리가 이 영화를 찍었다는 점이 재미있다.
Q: 본작은 액션 영화의 재미를 재인식시켜주었다. 이 작품의 포인트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샤를리즈: 나는(이 영화에 등장하는) 여성들의 솔직함이 좋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는 그 누구도 영웅이 되려 하지 않고, 지구를 구한다고도 하지 않는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로 움직이는 그들에게서 나만 그런 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공감할 수 있다.
Q: 밀러 감독으로부터 조언을 받았는가?
샤를리즈: 가장 마음을 울렸던 부분이 조지가 우리 배우들에게 알려준 각자 캐릭터의 배경 스토리였다. 영화에서는 설명되지 않았지만 배우들이 그 배경 스토리로 인해 자신의 배역을 깊이 이해해 감정적으로 이 스토리를 움직이고 있다. 영화를 보면 각자의 캐릭터가 안고 있는 고통이(연기에서) 전해진다. 아무런 말을 안 해도 그들의 눈을 보면 알 수 있다.
오오.. 매드맥스 자료라면 뭐든지 좋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