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영화 후기 쓰러 들렸어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과목은 수학이에요.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졸업까지, 대학교 과도 어쩌다보니 그쪽(?)으로 갔어요.
지금도 제 눈에는 수학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멋있어보여요~
한 때는 이상형이 셔츠입고 수식 쓰다가 뒤돌아보는 사람이었을 때가 있었을 정도니까요.(지금 생각하면 돌았네요...^^)
암튼 그렇다보니 수학자가 등장하는 영화를 굉장히 좋아해요.
이번에도 수학자가 나오는 영화라하여 바로 달려갔어요ㅋㅋㅋㅋ
결론은 너~~무 좋았어요.
수학자에 관한 내용만 나오는게 아니라 고등학생의 현실적인 고민도 비춰주며 여러 생각을 하게하더라고요.
영화에서 리학성(최민식 배우)은 수학이 아름답다고 하죠. 자신은 수학이 아름다워서 좋아하는데 남한에서의 수학은 대학을 잘 가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이 된다며 마음 아프다고 해요. 저도 매우매우 공감하는 바입니다.
수학 과외 할 때 대부분의 애들이 수학은 너무 어렵고, 재미 없다, 대학만 아니면 버리고 싶은 과목이라고 하는데 저는 공감이 안갔거든요. 애들한테 그러면 안돼~ 수학이 얼마나 재미있는데~ 니가 문제만 너무 풀려고해서 그래~~라고 했었어요.
저는 함수 그래프를 그리는게 그렇게 재미있었거든요. 여러 함수 그래프들을 그리면서 교점 찾는 것도 그렇고 숫자, 문자에 따라서 직선이 되기도 했다가 곡선이 되기도 하는게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함수를 좍좍 그을 때 샤프심이 뾰족해지는 것도 좋았어요. 수식 세워서 프랙탈 그렸던 기억도 나고ㅠㅠ
학성이 지우에게 수학을 가르치다가 하루는 직접 해보라고 해요. 그러자 지우는 언제 그걸 다하고 있냐고 짜증을 내는데 그 장면에선 제 중학교 선생님이 떠올랐어요. 경우의 수를 배우는 단원이었는데 조합으로 풀면 되는 걸 직접 경우를 다 쓰고 세어보라고 하시더라고요. 교실에 있던 많은 애들이 짜증 냈었어요. 조합으로 풀면 124개인가? 나오는데 그걸 언제 다 쓰냐고요ㅋㅋㅋㅋㅋㅋㅋ
그 날 선생님께서는 이런 것도 한번 해봐야 한다며, 학생이 공식에만 의존하면 안된다며 그 한문제에 대한 경우를 메인 칠판, 보조칠판, 양옆 칠판까지 교실 한가득 쓰고 가셨었어요. 그날 주번 친구가 툴툴 대던 그 모든 상황이 떠오르는데 미소가 절로 나더라고요.
그리고 학성이 오일러의 공식이 아름답다고 이야기를하는데 또 제 고등학교 시절이 떠올랐어요. 다른 학교로 가서 수학 심화반 수업을 들었던 1년이 있는데 그 학교는 수학 심화학교(?) 이름 잘 기억 안나네요. 암튼 그런거여서 수학 특별실이 따로 있었어요. 그리고 그 교실의 입구에는 오일러 공식이 붙어있었어요. 저랑 같이 다녔던 친구랑 수업 듣기 전에 한참 오일러 이야기로 떠들었던 기억에 뭉클하더라고요.
보람이랑 학성이 함께 파이송 연주하는 장면도 너무 좋았어요. 파이송 지금도 흥얼흥얼 해요ㅋㅋㅋ
수학에 부담을 느끼던 지우가 수학에 흥미를 가지게 되는 것, 그리고 사배자라는 위치에 여러모로 힘들었을 지우의 모습에 안타깝고, 결국에는 누명을 벗는 모습을 보며 눈물도 흘리고
그렇게 원없이 수학을 공부하는 학성의 모습에 제가 다 뿌듯하고 벅차고 그러네요.(박해준 배우님 원래도 좋아하는데 더 좋아졌어요.)
고등학교 졸업한지 꽤 되었는데 이 영화를 통해 고등학생들의 모습도 보고, 수학에 대한 추억들도 떠올리니 좋더라고요.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졌던 하루였어요. 돌아간다면 그 때보다 더 수학공부 열심히 할 수 있는데 말예요.
내려가기 전에 한번 더 봐야하는데ㅠㅠㅠ 마음 따뜻해지는 아주 만족스러운 영화였어요.
추천인 4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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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화의 티저를 보게되고 그 이후로 관심있게두다가
드디어 최근에 봤었는데.. 보길잘한것같습니다.
솔직히 수학에 대한 직접적인 화제등은 많이 나온편이
아닌거같지만 문제풀이 장면등 수학에 대해 말하는
대사를 접하며 더 흥미를 느끼게 된거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