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영화 속 수학공식과 관련 영화들 (노스포)
개봉첫날 투표하고 난 뒤에, 감사한 익무 예매권으로 보고왔습니다.
이영화 12세 관람가 답게?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수포자분이시라도 맘편히 잔잔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즐기실 수 있을 듯한 영화로군요.ㅎㅎㅎ
멘토-멘티 관계에서 최민식 배우님의 배경/이력이 꽤 특이하고, 어린 쥔공의 고뇌는 딱 현실 고등학생 정도네요.
굿윌헌팅이나 파바로티 보다는 멘티가 상당히 착한 범생인데다,
비중이 멘티 못지않게 멘토에게도 많이 있는 느낌?
무겁지 않고 약간은 전형적인 감동코드의 영화이며, 수학처럼 똑 떨어지는 쉬운?😅 영화기도 하니...
온가족이 무난하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신 수학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오히려 다소 아쉬울 수도 있을 듯 하여... (계..계시겠죠? ㅋ)
영화 속에 짧게 언급 정도만 된 수학이야기를 풀어봅니다. ㅎㅎ
참고로 수학전공은 아니고 공대출신인데,
고등학교 졸업한지 20년이 넘어서...ㅋㅋㅋ 기억은 하나도 안나지만 검색하여 정리해봅니다.
1. Q.E.D.
뭔 뜻인지 알고는 있지만 직접 써본 기억은 없는거 같아요. ㅋㅋㅋ
라틴어 'Quod Erat Demonstrandum' 의 약자로, 수학에서 증명을 마칠 때 씁니다.
그리스 수학자 유클리드와 아르키메데스가 즐겨쓰던 그리스어를 라틴어로 옮긴 것이라는군요.
'이것이 보여져야 할 것이었다'는 뜻인데, 영화에선 인트로 이미지와 엔딩에 수미상관으로 쓰였지요.
내용상으로도 막판에 보여져야 할 것을 드러내는 듯한 느낌이네요.
다만, 영어권에서는 이걸 'Quite Easily Done' 으로 여겨서,
'참 쉽죠잉~?!!' 이런 다소 재수없는 문구로 여길 수 있으니 사용에 주의하시길...ㅋㅋㅋㅋㅋ
2. 오일러 공식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식
오일러는 미적분학과 각종 역학의 기반을 닦았기에 많은 수포자분들을 양산한 바로 그 인간입니다?! ㅋ
수학연구소 이름보자마자 바로 엌?! 했네요.
건축역학 배우다보면 오일러 땜에 한숨이 푹푹 나오지요.
기계과처럼 유체역학 포함 4대역학 배웠던 분들은 어쩌면 더 끔찍하게 느끼실 수도...ㅋㅋㅋㅋ
삼각함수와 e, π, i 기호를 창안했는데, 오일러 공식은 포스터마다 크고 뿌옇게 깔려있더군요. ㅋㅋ
그는 나중에 위대한 수학자 가우스와 가우스의 제자였던 리만에게 영향을 줍니다.
원주율과 소수의 관계를 발견해 제타함수의 기초를 닦아놓기도 했지요.
초딩버전?으로 (잘못된 삼각형 질문의) 원을 칠판에 그리거나 루트얘기가 괜히 나오는게 아니랍니다. ㅎ
영화속 피아노 연주에 사용된 원주율 파이(π) 계산공식을 만들었던 냥반이자,
공부를 넘 많이하다가 시력을 잃자 암산으로 처리해서 더 많은 논문을 쏟아냈다네요. ㄷㄷㄷ
청력 잃은 베토벤 못지않게 수학에 미친 천재란...
* 참고로 전 오일러공식이 효과적으로 나온 영화인 <히든 피겨스>가 갑자기 떠오르더라구요. ㅎㅎ
스포 : 주인공 캐서린 존슨이 이 공식을 활용해 우주궤도 비행 프로젝트에 크게 기여하지요.
3. 리만 가설 : 증명하다 수학자 여럿 갈려나간 밀레니엄 문제(미해결)
수학계의 타노스라 불리우는 리만이 약 160년전에 세운 가설인데,
실제로 이거 연구한 수학자들이 다 급사하거나 미치거나 자살해서 악마의 난제로 불립니다.
3년전엔 엄청 존경받는 수학자 마이클 아티야가 이걸 증명했다며 공개발표하다 개망신 당하시고,
직후에 89세 일기로 돌아가셨어요. ㅠㅠ
저도 분명 공학수학에서 복소수 배울때 제타함수를 배웠을텐데, 기호 ξ 만 알아보겠고 진짜 기억이 1도 안나네요. ㅋㅋㅋㅋ
제타(ξ) 어떻게 써야 맞게(이쁘게) 쓰는거야? 라며 친구들이랑 한탄했던 기억만...
(나름 A 받았었는데, 역시 우리는 입시/취업 학점용 공부가 맞구나...ㅠㅠ)
리만가설도 포스터들에 일부가 나오는군요. 오른쪽 포스터 밑에 ξ(t)= ... 보이시나욧! ㅋㅋ
이 영화 예고편에 담긴 리만가설 등 고증 리뷰를 쓴 블로그를 발견했기에 링크 걸어봅니다.
https://blog.naver.com/seonguk06/222646708335
(모르는 분인데 괜찮겠죠? 문제되면 삭제할게요.)
* 참고로 리만가설을 증명하려했던 수학자 존 내쉬를 다룬 이야기인 <뷰티풀 마인드>도 떠오르네요.
이 영화에선 암호해독 프로젝트와 가족의 희생/사랑을 주로 다루는데, 스포를 밟으심 절대 안되니 아래는 주의해서 긁으세요. :)
스포 : 실제로 그는 리만 가설에 대해 연구하다가 조현병이 발병하여 학계에서 은퇴했습니다.
* 양자역학을 다루는 <인터스텔라>도 리만 가설의 영향아래 있다고 봐야겠죠? ㅎㅎㅎ
리만은 공간의 주름에 대해 '틈새'를 제안했으며, 한세기 이후 '웜홀' 개념의 모태가 되었답니다.
스포 : 인터스텔라 속 주인공이 5차원 공간에 들어가 딸이랑 대화를 하는 장면이 바로 요거랑 관련된 개념입니다.
4. 파이(π) / 파이(ø)??
피아노 칠 때 파이 숫자를 주욱 따라서 치는데,
오일러를 계속 언급했으니, 영화속에선 원주율 파이(π)=3.14159...가 적합하긴 합니다만...
음악적으로 표현하려면 바흐가 즐겨쓴 피보나치 수열과 황금비율 파이(ø)=1.618...가 더 낫지 않았나란 생각이 듭니다.
건반악기를 골랐다는 건 평균율(진동 주파수의 수학적 비율)을 갖고놀 수 있었단건데...ㅠㅠ
그래도 대중적으로는 원주율이 훨씬 더 와닿긴 했겠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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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이상한 CG
개인적으로 으잉? 싶었던 장면이 있는데,
갑자기 창밖으로 쓩 카메라가 빠지더니 CG티 팍팍 나는 나무들 사시사철 계절변화를 담더군요? 🤔
어라? 한달뒤가 시험 아님? 1년후로 가는건가? 했는데 한달뒤가 맞더란...
대체 왜 넣었는지 모르겠는 장면이었어요. ㅋㅋㅋㅋ
차량배경도 CG티가 좀 많이 나던...^^;
Nashira
추천인 32
댓글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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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결정적인 공식으로 쓰이죠. ㅎㅎㅎ ^^
서치 하셨다는 정성만으로도
저는 감동 철철입니다....
저도 가끔 해리포터나 스타워즈
글 쓸때는 여기저기 뒤져보고 자료 정리도
하는데.....옛날 생각도 나고 너무 좋아요
조만간 보러가야겠네요 ㅎㅎ
수학에 대해 유능하신듯한 느낌이 납니다,,,
왠지 이젠 중학교 수준 문제도 못풀거 같은...^^;;
영화 관련 글 쓰는 분 중에 찾아서 보는 분이 몇 없는데 '닭한마리' 님과 더불어 매번 찾아본다는.. 항상 잘 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
오? 님도 공대출신이시군요? ㅋㅋㅋ
영화는 의외로 그저 편안~~~하게 감상하면 되는 작품이었지요. ㅎㅎㅎ
신박하게도 그게 다 뭔소린지 난 모르것구나.... 라며 웃었습니다요 ㅋㅋㅋ
자세한 정보글 감사합니다
반가운 영화들속의 시크릿코드들 발견허게 하주셔서 감사합니다
물론 글을 다 읽고도 여전히 모르겠다 입니다
미안합니다 수포자여도괜찮은고맞죠? 목록의 영화들 다 좋아했어용 ㅋㅋㅋ
저도 이젠 기호들 빼고 공식은 기억나는게 하나도 없네요. ^^;;
다른 세영화 모두 굉장히 좋은 작품이라 바로 떠오르더라구요. ㅎㅎ
오? 일본에 책도있고 드라마도 있고 영화도 있군요?!
현대 문명의 많은 편리함들이 오일러에게 빚지고 있을겁니다. ㅎㅎㅎㅎ
세상의 원리를 담은 세개의 기호를 발견했으니 아름다울 수밖에...^^
영화보면서 Q.E.D.란 추리만화가 떠올랐어요. 걔중 제일 좋아하는 에피소드도 마침 오일러의 공식과 관련이 있는터라 ㅎㅎㅎ
오일러의 공식을 말할 때 배우의 표정이 너무 벅차보여서 도대체 어떻길래 하고 문과용 해설영상 봤었는데 완벽하게 이해는 못 해도 아! 하고 탄성이 나오게 되더라고요. 수학 사랑하시는 분들께는 얼마나 큰 감격일지 ㅋㅋㅋㅋ
오호? 수학 증명하는 만화인가요? ㅎㅎㅎ
오일러의 공식은 저 단순한 수식하나가 세상을 얼마나 크게 바꿨을지 가늠이 안됩니다.
아마 현재 모든 공학(역학)/물리학/우주학의 근간을 이루고 있을거 같아요.
전 사랑까진 아니고, 걍 좋아하는 수준이었다가...
건축역학 배울땐 오일러 이 X자식! 곡소리가 절로 나왔던...ㅋㅋㅋㅋㅋㅋ
간단한 것으로 진리를 묘사하는 건 언제나 아름다운 법이죠
히든 피겨스에 저 공식이 나왔었나요?
영화 봤는데 왜 기억을 못했지...^^;
역시 수포자여서 그랬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