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첫사랑 수다

인기글에 첫사랑 얘기가 있길래 저도 적어봅니다.

초딩 3학년 때 전학 온 친구였고요. 4학년 때 그 친구는 반장을 했고 저는 반에서 만화책 따라 그리기를 잘하는 녀석이었죠. 

6학년 때 제가 전학을 가버리면서 멀어지긴 했지만, 어찌저찌 해서 중2때까지는 연락을 하고 지냈습니다. 

그 시절 사내놈들이 첫눈에 반하는 스타일이 다 비슷비슷한데 키 크고 뽀얗고 이목구비 시원시원한 외모였죠. 

반장이다 보니 똑부러지는 성격도 있었습니다. 인상적인 장면은 소풍가서 장기자랑 시간에 춤을 아주 잘췄다는 건데요. 그 당시 TV에 나온 댄스가수 춤은 곧잘 따라했습니다(댄스가수가 누구인지 말하면 나이 드러나서 말 안함). 

그래서였을까요? 나중에 아주 우연히 일하다가 이 친구를 영상으로 보게 됐습니다. 

어느 유명 가수 콘서트였는데 뒤에서 춤을 추고 있더군요. 백댄서가 된 것이죠. 

"공부 잘했던 거 같은데 댄서가 된건가" 싶었는데 실용무용학원 원장이었습니다. 

늙어서 다행이지....조금만 어렸으면 첫사랑을 '스우파'에서 볼 뻔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