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스콜세지가 올린 기예르모 델 토로 '나이트메어 앨리' 추천글
마틴 스콜세지가 특별히 LA Times를 통해 기고로 올린 '나이트메어 얄리' 강추글로서
평단과 흥행에서 예상외로 간과되어진 듯하다고 생각된 이 영화를 강추
몇주전에 기예르모 델 토로의 '나이트메어 앨리'를 봤다. 아주 인상적이었고 감동을 받았다.
나는 늘 델 토로가 만드는 영화나 시리즈들을 기대하고 보지만 이번 영화는 특히나
특별한 힘과 울림을 나에게 주었다.
연말 기간에 사람들이 극장에 가길 꺼려하고 아직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는 생각되지만
기예르모의 이번 영화가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했다는 인상을 받았다.
대개의 언론매체에서는 이 영화를 '누아르'로 규정지어서 보도되었고 충분히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캐릭터들은 모두 트라우마가 있고 대부분 절망적인 상태이고 영화는 누아르 영화의 특징이라고 할수
있는 와일드하면서 미로같은 플롯을 가진 원작에 바탕한다. 더군다나 이 원작은 1946년에 출판되고 나서
이듬해에 영화로도 만들어진바 있다. 에드문드 쿨딩이 감독한 그 영화는 이 쟝르의 고전이라고 아직도
불리고 있다.
하지만 '누아르' 라는 말은 너무나도 쉽게 쓰여져 왔고 이제는 단순 우리가 맛보는 '맛'같은 의미로만
의미하는 말로 생각되어서 이번 영화에 대한 정보를 찾는 사람들에게는 잘못된 방향으로 영화를
규정하게 만들수 있다. 이번 영화는 결코 그렇게만 봐서는 안된다
이 영화는 주로 1930년대 미국이 배경이고 대공황의 아픔과 절망을 그대로 보여준다. 배우들이
보여주는 보디 랭기지와 이미지들에서 그러한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모든 캐릭터들은 진정한
고통을 느끼고 있고 매일매일 일상에서 영혼이 빠지는 듯한 삶을 살고 있다. 단순 스타일이나
비주얼 측면에서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델토로는 미술담당, 촬영 감독, 의상담당 및
브래들리 쿠퍼와 케이트 블란쳇등의 배우들을 통해 진정성을 통해 보여준다.
단순이 '필름 누아르' 에 대한 오마쥬 차원이 아니라 '필름 누아르'의 영혼을 담아내고 있고
델토로만의 방식과 톤으로 구현하면서 당시의 절망과 절박함이 오늘날의 절망과 오버랩되면서
우리에게는 불편한 감정을 가져다준다.
불편하지만 동시에 흥분되고 여운이 오래가는 영화다. 이런것이 바로 예술이 할수 있는 역할이다.
'나이트 메어 앨리'를 단순히 '누아르'라는 카테고리로 생각하고 본다면 다시 이 영화를 깊게
들여다보길 권한다. 그리고 만약 이 영화를 보지 않기로 생각한다면 다시 고려해줄것을 강하게
추천한다. 우리에게 열정이 가득한 영화들을 늘 만들어내는 델토로같은 감독은 우리의 응원이
필요한게 아니라 당연히 인정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https://www.latimes.com/entertainment-arts/movies/story/2022-01-21/martin-scorsese-nightmare-alley-guillermo-del-toro?s=09
감독님이 글도 멋지게 쓰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