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더 라운드 간단 후기
1.오프닝부터 호수를 돌면서 부어라 마셔라하는 10대들과 40세 생일 축하하기 위해 모인 네명의 남자들이 서로의 이야기와 흥겨움에 취해 있는 곳. 16세부터 술을 마실 수 있고, 전세계에서 한번에 가장 술을 많이 먹는나라로 유명한, 덴마크답다는 그 느낌이 흥미롭고 흥겨웠습니다.
2.알콜이 삶에 활력을 줄수 있는가라는 주제에 메료된 주인공과 친구 3인방은 학술적이라는 방어기제를 깔고 조금씩 음주와 2인3각을 하면서 사회생활을 합니다.
각자의 문제와 번아웃에 대한 해결책으로 시작한 0.5의 혈중알콜농도는 기분 좋은 알딸딸함을
선사해 삶의 활력을 주지만 또 여러가지 경계를 넘어서기도 합니다.
음주라는 문화가 세상에 수많은 문제와 활력을 준 역사적 전통을 새삼 이어가고 있는, 어쩌면 흔한 소재일수 있지만 음주에 관대한 나라다운 느긋한 분위기의 이 실험은 조금 나른한 리듬으로 관객을 이끌고 갑니다.
3.삶의 문제를 활력으로 풀어낼수 있는가, 의욕을 술의 힘을 빌어 낼수 있는가 등 여러 생각이 스치는 영화지만 그것보다 더 좋았던 건 매즈 매켈슨이 술을 바라보는 그 눈빛이었습니다. 호기심과 함께 보여지는 그 무기력함에 대한 탈출욕구가 넘실대는 눈빛이 인상적이었습니다.
4.세상에 치이고 무기력해져서 한잔꺽는다는 느낌이 익숙하게 다가오는건 덴마크나 한국이나 술을 많이 마시는 나라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술을 즐기는 것 이상으로 먹기 쉽기에 조절하는건 의외로 쉽기도하고 어렵기도 하지요. 개인적으로 건강상의 이유로 꽤 오랜기간 금주했다가 진짜 오랜만에 만난 친구덕에 작년에 음주를 했었는데 그 첫잔의 느낌이 생각났습니다. 이게 술인가? 이런 맛이었나? 근데 잘 넘어간다. 라는 그 느낌이 영화를 보는 내내 생각나더군요.
인류의 역사를 같이 해온 파트너이지만 수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해결하기도 한 이 물질의 명암을 차분하게 보여주는 영화라 꽤 흥미롭게 봤습니다.
5.인생은 축제이기도 하면서 고달프기도 해서 결국엔 경험해 봐야 모든 걸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딸의 죽음을 지나서 만들게 된 영화라는 감독의 코멘트가 가끔 생각났는데 엔딩에 이르러서야 뭔가 감독의 대답을 들은 것 같은 느낌이네요.
주제는 묵직하지만 내용의 결이나 방법은 군형감 넘치는 영화라 보기 좋았습니다.
묵힌 기간이상으로 보는 맛이 아주 좋은 영화네요.
엔딩시퀀스의 흥겨움도 좋았지만 그것이상으로 전체적인 느낌이 맘에 드네요. 브라보입니다.!
추천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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